전혀 다른 것들이 모여 한 무대를 만든다. 트레이닝복 같은 의상을 입고 발레인 듯 아닌 듯 춤을 추고, 제주도 사투리인듯한 생경한 말소리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한다. 뭔가 짜인 듯 잘 조화된 것이 아니라 조금 이상하고 살짝 언발란스한 것들이 모여 무대를 채운다. 음악에 맞춰 전에 본적 없는 스텝과 몸짓으로 움직이는 그들이 처음엔 우스꽝스러웠다가 신기했다가 나중에는 그 창의적인 애매모호한 조합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예술이라는 것이 익숙해서 편안함을 주기도 하지만 이렇게 새롭고 기이해서 신기함을 주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것은 어떻게 탄생할까? 익숙한 것에 의문을 던지고 변형하고 조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 수도 있지않을까. 그렇다면 이 애매모호한 조합은 성공한 것이다. 아마도 남들이 뭐라하든 된다고 생각하는 것에 용기있게 도전하고 제대로 만들어서 작품을 만들어내는 노력의 시간이 있지않았을까. 예술이라는 고정된 틀을 깨고 애매모호함이라는 새로운 조합을 제대로 보여준 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