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두 번째 책은 <토끼전>. 전에 읽은 <흥부전>보다 글밥도 많고 복잡하고 단어도 어렵다. 아이들 넷은 2주 동안 엄마랑 책을 천천히 읽었다. 몇 번을 속고도 또 속는 별주부와 늘 요리조리 위기를 모면하는 토생원의 잔꾀에 또 한 번 놀라는 재밌는 이야기다. 그러나 초등 1학년이 완벽히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우니 친구들과 즐겁게 독후활동을 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가장 재밌는 장면을 그려볼까요?
친구들이 그린 토끼전
첫 번째 미션은 집에서 하는 "가족과 독서미션"이다. 1주 동안 읽은 부분 중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을 그림으로 그리기. 같은 책을 읽었지만 각기 다른 장면을 그린 것이 재밌다.
각자 그린 그림을 소개해볼까요?
자기가 그린 그림 발표하기
줌으로 "친구와 독서미션"을 한다. 한 사람씩 "가족과 독서미션"으로 그린 그림을 설명하고 듣는 친구들은 잘한 점을 칭찬한다. 용궁이 좋다는 별주부의 말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 해진 장면을 그린 친구, 귀가 쫑긋해진 토생원을 그린 친구, 별주부의 등에 타서 멋진 용궁으로 가는 장면을 그린 친구, 서로 토생원을 데려오겠다고 다투는 용왕 친구들을 그린 친구. 정말 다른 생각, 다른 표현을 듣고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다.
내가 만약 토생원이라면?
다음으로는 누구나 맞출 수 있는 책에 관한 짧은 퀴즈 한다. 모두 다 맞추면 진행하는 내가 토생원 흉내를 내기로 했다. 결과는 모두 만점. 40대 엄마의 깜찍한 토생원 흉내로 아이들은 깔깔깔 웃음 짓는다.
간단한 퀴즈와 상상해서 말하기 미션
'내가 만약 토생원이라면 땅 위에 어떤 재미가 있다고 말할까?' 나는 별주부가 되어 말한다. 급조한 짤막한 역할극에 아이들은 재미있어한다.
현*토생원 왈 : 여기 땅 위에는 맛있는 게 많아.
별주부 엄마: 어? 바다에도 맛있게 많은데~?
현*토생원 왈: 어...
나* 토생원 왈: 여기 땅 위에는 이쁜 꽃이랑 나무, 신선한 바람이 있어.
엄마 별주부: 와~정말 좋겠다. 진짜 가고 싶은데
*우토 생원 왈: 여기는 언덕도 있고 들판도 있고 그래서 막 뛰어다닐 수 있어.
엄마 별주부: 와~진짜 재밌겠다. 근데 뛰어다니다 다치면 어떡해?
*우토 생원 왈: 그러면 나뭇잎으로 상처를 감싸고 짚으로 꽉 묶으면 돼!
아, 정말 너무 순수한 어린이들. 나까지 신이 나서 호기심천국 별주부 연기에 심취한다.
이야기가 노래로 이어지는 샛길
거짓말로 간을 빼앗길 위기를 넘긴 토생원. 용왕은 도망친 토생원을 잡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쓴다. 그중 한 장면, 호랑이가 토생원을 잡기 위해 급파된 바로 그 장면. 아이들에게 묻는다. "이 장면은 어떤 장면일까요?"아이들이 말한다. "토끼를 잡으려고 호랑이를 보냈는데 토생원이 꼭꼭 숨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본 ppt자료
"아. 그럼 토생원이 호랑이를 보면 뭐라고 했을까요?"
아이들은 '글쎄요~'하는 표정이다. 나는 의미심장하게 앰비규어스 컴페니의 <범이 내려온다> 영상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