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명반 100, 시대마다 달라지는 음반에 대한 평가
100장의 한국 대중음악 명반을 소개한 책, (1위부터 100위까지 한국 대중음악 명반을 줄 세운 책)
거의 20년 전쯤 박준흠 씨가 편집장 하던 시절 SUB에서 추린 100대 명반을 기억한다.
델리스파이스 1집이 5위 안쪽에 있어서 무척 놀랐는데 이후 나온 몇 번의 명반 리스트 또한 거기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이번 리스트 또한 비슷하지만 유재하 앨범이 1위라는 점과 넥스트와 신해철 앨범이 다수 속해있는 점이 특색 있었다. 한동안 넥스트는 백화점식 잡탕 앨범으로 취급받았는데 약간의 시대 보정 또는 가수 본인의 비극적인 사건 때문에 평가가 변한 건지 잘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게 있다면 몇 년마다 바뀐 리스트를 통해 그 시대의 취향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순위에 따른 가수들의 앨범커버를 보고 설명을 읽으니 앨범을 듣던 때가 생각났다. 넥스트 2집은 형이 사 온 테이프로 들었었다. 전상일의 디자인 작업이 무척 화려한 데다 누군가의 앨범 평론이 속지에 있어 무척 특이했다. 자화자찬 같았지만 또 얼마나 스스로의 음악에 자신이 있으면 저랬을까 싶었다. 그 후 넥스트 해체할 때까지 넥스트를 정말 좋아했었다.
책도 그렇지만 음악도 내가 듣고 싶은 순간, 듣고 싶은 부분만 골라 들을 수 있다. 게다가 반복도 용이하다. 그런 의미에서 음악은 내 삶과 더욱 밀착되어 있고 시간이 지난 후엔 그때 들었던 음악을 들으며 추억이 자동적으로 소환된다.
책장을 덮으며 가장 좋아했던, 아니 많이 들었던 앨범이 뭐였을까 생각해봤다. suede 싸이 파이 앨범? 스톤로지스 1집? 이발관 후일담? 고등학교 때 처음 인켈 전축을 샀을 때 참 열심히 음악을 들었다. (그때 거의 시디 끝물이었는데.) 그 이후엔? 그냥 말 그대로 백그라운드 뮤직이지. 아님 예전에 들은 것의 반복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