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산 아이패드로 만화책을 곧잘 읽는다. 물론 E-book을 구매할 형편이 안되니 리디 셀렉트 구독 서비스에 나오는 만화 위주로 본다.
재윤의 삶을 읽었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다소 현학적이고 멋 부리는 느낌,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나랑 맞지 않아 뭐 이런 게 다... 싶었는데 오늘 읽은 미주의 삶은 훨씬 솔직하고 이런저런 핑곗거리 없는 담백한 이야기였다.
물론 허구와 사실의 영역이 모호한 자신의 경험이 100프로 일 수도 있는 만화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경험해본 적 없는 (호기심만 갖고 있던) 어린 여자애의 생활은 조금 웃기고 약간은 슬프고 가끔은 불편했다.
SNS에서 나오는 몇 마디 말보다 이런 책 한 권이 타인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키는 데엔 적격이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몇 년 전 재밌게 읽었던 미지의 세계도 떠올랐다.
저 부분을 보면서 줄리아하트의 기도가 생각났다.
'기쁨에 쏟은 눈물보단 분해서 울어온 날들이 훨씬 많은 여자애 그뿐이었지.
팔리지 않을 그 인형처럼 아직 난 내 맘 한 길목에서 널 기다려'
스몰토크... 나도 20대 초반엔 여자애들이랑 만나면 스몰토크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대관절 그때 (여자애들이랑) 편하게 재밌게 대화할 수 있는 남자애는 어떤 아이들이었을까. 저 남자애의 멋쩍은 표정, 안쓰럽지만 뭐 알아서 잘해야겠지.
미주의 세계를 읽으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미숙하고 실수를 많이 해서 자책했던 시간들. 그때 ~ 해도 괜찮아 같은 소리가 제일 듣기 싫었는데. 여전히 오지랖들은 어린애들의 실수나 한숨을 양분 삼아 자신의 영향력을 늘려간다.
2020년 5월의 마지막 날 읽은
미주의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