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 브라더의 앨범을 듣고 싶은데 CD가 어디 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을지로 우주만물에서 페어 브라더 앨범을 사고, 혼자 페어 브라더 1집 틀었던 파티에 갔던 기억을 떠올려본다. 그날도 여름이었을 거야. 아내(당시 여자 친구)는 미쳤냐고, 혼자 거길 왜 가냐고 했었지. 그때 조용히 앉아서 빵빵한 스피커로 음악을 듣고 조용히 나왔던 기억이 난다. 멋있는 사람들 틈에서 고개 숙이고 있었지. 뭐.
아내는 친정에 갔다. 나도 원래는 친구 집에 가서 좀 놀다 오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 때문에, 형체를 알 수 없는 무력감에 휩싸여 집에 왔다. 집에 오는 길에 워크룸에서 나온 히트곡 제조법을 조금 읽었다. 이 책은 히트 싱글을 만드는 뮤지션뿐 아니라 나를 벗겨먹으려는 세상에 맞서는 모든 사람들(특히 성장하기 싫은 이들)의 맞춤형 자기 계발서다. 이 책을 읽고 그런 걸 느꼈다면, 그 사람은 나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을 떠올리고 모난 부분을 깎고 다듬었는데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나 혼자 이럴 것이다 생각하지만 나는 늘 착각을 하지.
이번 주 한일 정리 시간
매일 하는 카카오플백 빈칸책에 적은 것
인스타에 올린 황지우 시집, 확실히 옛날 책 찍은 사진은 좋아요가 달리지 않는다. 굉장히 멋있는데 왜죠?
앞에서 이야기한 히트곡 제조법 필사한 부분.
음악과 클리셰에 대해 누구나 새겨들어야 할 말. '클리셰에 매달려라!'
마지막으로 우리 집 앞 사거리.
여름밤이란 이름으로 핸드폰 사진 전시회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