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하루
동네 근처에 있는 성천막국수에 왔다. 아내는 친구와 작업하고 저녁까지 먹고 온다고 했다. 우선 한양대 근처 가조쿠우동에 갔다.
자리가 비었음에도 불구하고 벽에 붙은 자리에 끼어 앉으라고 해 기분이 상했다. 난 왜 그렇게 조그만 일에 분개하는지. 그렇다고 드러내고 티를 내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뒤에서 구시렁대는 거지.
그냥 나와서 버스를 타고 온 성천막국수.
확실히 아직은 추운 날씨라 빈자리가 드문 드문 보였다.
막 결혼하고 주변 맛집을 검색하다 찾은 성천막국수. 물보다 비빔이 특별한 곳이다.
몇 달 만에 먹은 막국수는 역시나 맛있었다. 내 옆엔 나처럼 혼자 온 사람이 소주를 마시며 핸드폰에 눈을 대고 국수를 후루룩 넘기고 있었다.
밥 먹을 때엔 핸드폰을 보지 않으려 노력한다. 혼밥이라면 더더욱. 없어 보이잖아.
다 먹고 타코야키를 사서 집에 돌아왔다.
전철 버스 버스 버스
이렇게 갈아타면서 환승 3번 성공했다.
그게 가장 뿌듯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