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늦은 퇴근이다. 부서 사람들과 포럼 하나 짜고 회사 앞 분식집에서 라면 하나 먹고 버스 탔다. 예전에는 야근을 하더라도 그냥 혼자 하는 게 맘 편하고 부서 사람들이랑 일하는 건 괜히 신경 쓰이고 그럈는데. 이제 야근은 그냥 사람들하고 같이 하는 게 더 낫다. 짬을 먹어서 그런가. 나중에는 회식도 좋아질지 모르겠다.
이건 점심 먹고 마신 커피.
회사 근처에 나름 저렴한 브루잉 커피집이 있다. 막 힙하지 않아서 더 좋다. 설명도 약간 고풍스러운 게 맘에 든다. 어릴 때 부산 초량국민학교였나. 여기가 외갓집 근처라 자주 갔는데 거기에 동물들 조각한 거랑 그런 게 있어서 재밌게 구경했었다. 그때 봤던 게 미감에 영향을 끼친 건지 어떤 건지 모르겠는데 약간 촌스러운, 조금 옛날 느낌 보면 맘이 편해지고 뭐 그렇다.
정세랑 작가가 공저로 참여한. 하필 책이 좋아서 를 읽고 있다. 책에 대한 책을 읽는 건 책에 대한
내 사랑을 확인하는 것과 비슷하다.
피곤하다. 어제부터 윗집에서 쿵쿵댔는데 오늘은 어떨지. 한동안 조용해서 마음을 놓고 있었는데. 발망치의 역습이 시작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