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 우리는 깨끗하다

by 한박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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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의 멜로디 매거진으로 예전에 좋아했던 앨범을 쓰지만 사실 지금은 잘 듣지 않는 앨범이 대부분이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지금도 즐겨 듣는다.


1집 "우리는 깨끗하다"를 처음 들었을 때 오랜만에 멋있는 밴드가 나왔다고 생각했다.


'한국말'과 '안타까운 로맨스'를 좋아했었다. '한국말'을 들으며 바보 같은 사람들을 치워버릴 수 있었다. (동시에 한국말을 좋아하는 사람과는 기분 좋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2008년 어느 갤러리에서 구남의 공연을 처음 보았다. 앨범과 큰 차이가 없는 공연이었다. 미지근한 물 같았다. 2집, 3집을 내며 급격히 라이브가 뜨거워졌다. 연습하면 라이브도 잘할 수 있구나 싶었다. 그런데 처음 본 미지근한 온도의 공연이 가끔 그립다. 사실 그게 가장 구남 1집과 가장 어울리는 라이브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보다 뭔가가 뜨겁던 시절 아내와 12월 31일 날 공연을 봤다. 구남과 어어부가 나왔고 그날 정말 오랜만에 뛰고 즐기며 공연을 봤다. 그 후로는 공연장 뒤편에 서서 조용히 본다. 아내는 그때 우리가 지금보다 젊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때가 젊었는지 모르겠지만 공연 보는걸 지금보다 좋아했던 건 확실하다. 무언가를 하기에 가장 좋은 때라는 건 확실히 존재한다. 그때는 공연 보기 정말 좋은 때였다.


이후 임병학이 탈퇴하고 구남의 색깔은 조금 바뀌었지만 새 앨범도 멋있었다. 조웅은 늘 지금 바로 이 곳을 노래한다. 그래서 구남 1집을 들으면 2008년의 서울이 풍경사진처럼 떠오른다.


난 언젠가 꼭 임병학과 조웅이 다시 뭉쳤으면 좋겠다. 서로 뭉쳐서 공연을 하는 게 아니라 조용필 같은 오래된 넘버를 부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언젠가 마포 FM에서 부른 조용필의 Q를 기억한다. 그걸 듣고 그해 가장 크게 웃었다.


안타까운 로맨스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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