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군침 도는 책을 읽었다. 검색하는데 애를 먹을게 분명한 ‘중국집’ 그래서 트위터에 검색할 때도 ‘중국집 책’이라고 검색했다.
피아노 조율사 아저씨가 전국 출장지에서 미리 점찍어둔 중국집에 가서 음식을 먹고 평하는 내용이다. 잠깐 유행을 탔던 폰트에 귀여운 만화까지 있어서 친구들에게 추천하면 좋아할 것 같다. 처음엔 피아노 조율사가 마치 논픽션 속 픽션처럼 가공의 인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중간중간 전문가가 아니면 도저히 알 수 없는 조율 부분이 나온다. 검색해보니 실제 중국음식 마니아인 피아노 조율사가 책을 쓰셨다.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 중국집에 가서 사진을 찍고 기록하면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신 분이 그러는 게 낯설어서 그런지 주인 분들이 경계하거나 왜 그러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나 보다. 한 번은 만두가 매우 맛있다는 말로 가볍게 말해 상황을 부드럽게 했다고 한다.
연령대에 따라 기대하는 행동 양식이 있다. 그 기대가 삐끗하면 불안하게 느낀다. 그래서 나잇값 좀 하라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난 나잇값을 하고 있는 걸까. 난 늘 스스로를 20대 중반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하하.
읽던 중 중국음식이 땡겨서 전농동까지 20분쯤 걸어가 굴짬뽕을 먹었다. 9,000원. 비쌌지만 국물 맛이 괜찮아서 그러려니 했다. 같이 왔으면 탕수육도 먹었을 텐데 아내는 일이 있어 아침에 외출했다. 먹다가 문득 외로워져 (아내에게 전화해) 혼자 중국집에 왔다고 하니 방랑의 미식가 같은 것 찍으려고 그러냐고 한다. 혼자 먹는 걸 좋아하니 못할 것도 없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