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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박달 Nov 07. 2019

에버노트와 몰스킨노트가 가진 매력   

나의 온라인-오프라인 노트를 소개합니다 

누군가 ‘어디에 가장 많이 글을 쓰나요?’ 묻는다면 에버노트몰스킨 다이어리라 답할 것이다.


구글독스, 원노트, 드롭박스 페이퍼, 큅 등 다른 클라우드도 사용해봤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에버노트 이상의 서비스는 찾을 수 없었다.  


에버노트의 가장 큰 강점은 빠르고 강력한 동기화 기능이다. pc웹, 모바일 웹, pc앱, 모바일앱 등으로 기기와 접근방식을 바꿔도 찰떡같이 신속하게 동기화된다.


두 번째는 개선된 한글 입력 방식이다. 서비스한 지 오래되어서 그런 건지,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한글을 쓸 때 아주 매끄럽다. 다른 서비스는 한글을 입력할 때 밀리거나 겹치는 경우가 있다면 에버노트는 그런 적이 없다. 주관적인 느낌일 수도 있지만 늘 신뢰를 저버린 적이 없었다.   


마지막 강점은 웹 클리퍼다. 가장 좋아하고 즐겨 찾는 기능으로 크롬이나 웨일로 기사를 읽다가 웹 클리퍼 버튼을 누르면 에버노트에 스크랩된다. 간소화된 기사나 전체 페이지 등으로 설정이 용이하다. 요새 브런치에 바로 글 쓰는 경우가 많아 노트 기능 자체는 타 서비스가 에버노트를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웹 클리퍼만큼은 대체제가 떠오르지 않는다. (스크랩 기능은 포켓도 훌륭하나 포켓은 노트가 아니다 보니 저장만 할 뿐이다. 편집 및 활용이 애매하다. 에버노트는 스크랩 후 다른 글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얼마 전부터 에버노트에서 노션으로 갈아탔다는 이야기가 들려 노션도 사용해봤는데 글을 쓰기엔 예쁜 포맷이지만 노션이 처음부터 작품을 만들라는 압박을 준다면, 에버노트는 마음껏 써보라는 스케치 느낌이다. 그만큼 에버노트는 익숙하고 편한 친구 같은 노트다.


컴퓨터를 켜면 에버노트가 있듯 만년필 뚜껑을 열면 몰스킨 노트가 날 반긴다. 아내에게 라미 만년필을 선물 받은 다음부터 몰스킨 노트에 만년필을 쓰는 재미를 알게 됐다. 몰스킨이 객관적으로 가장 뛰어난 노트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써왔기 때문에 연속된 흐름으로 쓸 수 있다. 작은 사이즈의 빨간색 몰스킨 노트는 일반적인 메모, 독서 저널은 독서 메모를, 음악 저널에는 그날 적은 앨범 내용을 적는다. 세 노트를 모두 들고 다닐 순 없어도 가끔 책을 읽으며 독서 저널을 활용하면 그렇게 뿌듯할 수 없다.


고등학교 시절 기분이 나쁠 때엔 수첩에 글을 적으며 마음을 풀었다. 대개 휘갈긴 글씨로 시스템이나 어떤 친구를 욕하는 게 전부였지만 그때부터 뭔가를 쓰는 게 하나의 해소처럼 다가왔다. 몰스킨도 마찬가지다. 수첩에 뭔가를 쓰면 쓸수록 자유로워지는 자신을 느낀다. 사실 수첩에 글을 쓰는 건 제약이 따른다. 펜이 있어야 하며 노트의 규격에 맞춰 글자 수를 조정해 써야 한다. 그러나 일정한 속박이 큰 자유를 만든다는 걸 몰스킨 노트를 통해 알게 됐다.


가장 최근 읽은 '매일 갑니다, 편의점'의 메모


오랜만에 몰스킨 수첩을 꺼내 한장 두장 읽었다. 내가 이렇게 멋진 생각을 했나 놀랐다. 그때는 그랬구나 하고 옛날을 떠올리며 미소지었다. 무언가를 기록해 손해볼 건하나도 없다. 무엇을 쓰건 나중에 읽으면 훌륭한 기록으로 남는다. 



에버노트를 쓴지는 5년 남짓 됐고 몰스킨에 글을 쓴 건 4년 정도 됐다. 아! 그리고 글쓰기 도구로 브런치도 빼놓을 수 없다. 내용이 어떻든 브런치에 글을 쓰면 예쁘게 보인다. 그래서 계속, 오래 쓰고 싶다. 몇달 후엔 브런치에 대해서도 애정어린 글을 쓰고 싶다. 왜냐하면 에버노트, 몰스킨 바로 뒤에 브런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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