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확신이 있으면 계속 노력할 수 있다

아무튼 기타 - 이기용

by 한박달

아무튼 시리즈를 좋아한다.


밀리의 서재에서 한 권씩 읽던 걸 시작으로 지금도 새 시리즈가 나오면 꼭 사거나 빌린다.


한 두장 읽어보고 괜찮으면 완독하고 아니면 덮는다. 중편 소설 분량이라 큰 부담이 없는 게 장점이다.


아무튼 기타는 허클베리핀의 기타리스트 이기용이 썼다. 이기용은 기타를 처음 쳤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기타에 얽힌 자신의 음악 이야기를 들려준다.


카피밴드로 우드스탁 앞에서 첫 공연을 했던 이야기,


더블듀스(스팽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신의 음악을 만들던 이야기 등 이기용이 허클베리핀을 조직하기 전 얼마나 음악에 목마른 인물이었는지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낯설지만 재미있었다.


책에서 밑줄을 그은 내용은 그의 좌절 부분이었다.


카피밴드에서 기타를 칠 때는 문제없었는데 실제 자신의 곡을 창작하려 보니 곡이 나오지 않아 좌절하고 밴드를 탈퇴했었다.


그 후 자신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보며 여러 마음이 오고 갔다.


어떤 일이건 안된다고 중간에 포기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자책하고 좌절하더라도 계속 노력해야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재미와 확신이 있으면 계속 노력할 수 있다. 글을 쓰는 게 재밌다면 늘지 않아도 계속 쓰게 된다. 이기용 또한 음악에 대한 재능을 의심하며 좌절했지만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매진할 수 있다.


너무 빨리 단념해 포기해버린 것들을 떠올려봤다. 베이스 기타, 스케이트, 수영 등등. 잘 되지 않아 포기해버렸을 때 난 이렇게 합리화했었다.


‘사실 난 처음부터 저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그런 합리화 대신 좀 더 해봤어야 했다. 후회 없이 해보고 안된다면 깨끗하다. 지금 그것들을 떠올리면 미련이 남는다.


아무튼 기타는 기타라는 한길을 팠던 뮤지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너무 빨리 단념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한다. 그 점이 거슬리지 않고 납득이 간다. 인생 전체를 걸고 '기타'에 자신을 걸었던 남자의 이야기라 그랬나 보다.


이기용 솔로 프로젝트 스왈로우 1집의 무엇이 나를 눈멀게 했을까. 2004년에 대학에 입학해서 그런지 그해 발표된 노래에 정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