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 모두 모두 기업가, 그러나 누구도 누구도 안전하지 않지.
이 주의 예술책 : 실비오 로루소, 『앙트레프레카리아트』, 유연성클럽
얼른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어서 이번주는 책 이야기를 서두에 꺼낸다. 책이 나온 지는 한참되었으나…지난주 미팅에 오신 출판사 분의 이야기를 듣고 감응하여 읽음.
책의 표지에는 두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표1에 작게 인쇄되어 붙여진 명함은 영화 <아메리칸 싸이코>의 그 유명한 명함씬에 나오는 명함 규격으로 만들어진 책의 제목과 저자, 출판사 소개이고 표4에 걸쳐 있는 할아버지는 이른바 ‘고통을 숨기는 해럴드 아저씨‘ 라는 밈의 주인공이다. 오랜 세월 전기공으로 일했던 헝가리인 해럴드는 은퇴 후 스톡 이미지 모델로 활동하는데, 특유의 억지스러운, 무언가 숨기는 듯한 가짜 미소로 유럽인의 이중성에 대한 풍자로 작용했다.
앙트레프레카리아트는 기업가를 뜻하는 기업가(entrepreneur)와 불안정한 노동자라는 뜻의 프레카리아트(precariat)의 합성어로, 기업가처럼 삶을 기획하는 압박 속에 있는 불안정한 개인들의 시대적 정체성을 의미한다.
그 어떤 개인도 에디터, 창작자, 기획자, 프리랜서가 될 수 있는 자유와 기회가 무한한 세상이 온 것 같지만 실상은 불안과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삶을 큐레이션하라', '일상을 기획하라', '자신을 브랜딩하라' 와 같은 '기업가 정신'의 문구들은 특정인들만이 아니라, 질적인 삶을 위해 우리 모두가 당연히 지녀야 할 삶의 방식이 되었다. 실비오 로루소는 디자이너이자 연구자로 ‘디자인’이라는 렌즈를 통해 오늘날의 불안정한 삶을 포착한다. 인스타그램 피드, 자기계발 명언, 재택근무 가구 광고, 스타트업 오피스 사진, ‘성장하는 나’라는 환상. 이 모든 것이 어떻게 불안정성을 포장하고 디자인하는지, 이렇게 디자인된 사회가 어떻게 우리가 '앙트레프레카리아트'가 되도록 가르치는 지를 시커먼 유머로 풀어내는데, 작가의 심술이 일품이다.
열심히 열심히 썰 푼 덕분에 오늘의 책에도 선서되었다. 재미있는 책과 재미있는 기획을 더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교보문고 예술 MD에게 연락주세요...
어떤 기획단 2기 선발 과정이 모두 끝났다. 5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24명이 면접을 봤고 그 가운데 8인을 뽑았다. 기존 4인을 뽑으려고 했던 계획에서 정원이 두 배나 늘어났고 기존 어떤 계정에 대한 피드백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깊생하게 되었음. 내가 하겠다고 시작한 설레발이 이렇게 큰일이 될 줄이야? 회사 들어와서 벌인 일 중에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가 되어버린 건에 대하여...
우리 모두가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아직까지는
이틀간 면접을 휘몰아쳐서 마치고, 합격자 발표를 하고 나니 뮤브 녹음이 코앞이었다. 진짜 막 5시간 뒤 녹음이었음. 좋아하는 음악 에세이에 대해서, 그리고 음악으로 글쓰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좋은 주제 선정이었다고 새삼 생각했다. 두 분의 진심이 담긴 에세이 낭독을 듣는 일이 생각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내 글을 써가는 과제가 있었기에 평소보다 더 부담스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책 소개하는 일보다 마음이 편했다. 욕 먹을 거면 나만 먹는 게 나으니... 내게 돌을 던져라! 방송은 늘 그랬듯 목요일 오후 1시에 업로드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뮤브 팟캐스트에서!
금요일 겨울 예술살롱 1회차 북토크가 마무리되었다. 금요일 밤이었음에도 노쇼가 거의 없었음에 감사. 작가님 두 분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아서 나까지 즐거웠고 새로 공사를 마친 워켄드 홀에서 하는 행사는 처음이었는데 훨씬 준비가 수월했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일 중에 가장 할 거 많고 사고날까 긴장하는 일 중 하나지만 오시는 분들이 잘 즐기고 가는 걸 보면 결국 또 하게되는...열정페이의 현장...두 번째 북토크도 곧 매진이다.
1월부터 쉬지않고 일하고 있고 주말에도 일하느라 시간이 후루룩 가버렸다. 가만히 있어도 일이 척척 붙는 중. 다음주 뉴욕 특별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