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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해 Jul 13. 2019

집으로 돌아가는 때

어디로 가볼까 -제주 #5 시내 | 190713

일어나니 비가 온다, 거짓말처럼. 어제 햇볕에 타서 빨개지고 가렵기도 한 오른쪽 팔을 만지며 밖을 바라본다. 지난 이틀은 선물 같은 날이었구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니 오늘은 역시 서울에 가야겠어.

숙소에서 보는 아침 풍경


제주도립미술관

아침 10시, 숙소로 데리러 온 친구의 차를 탔다. 이제 같이 밥을 먹고 나는 서울로 갈 것이다. 어젯밤에 사실은, 숙소 근처의 미술관에 가려고 했었는데 문을 일찍 닫아 못 갔다는 이야기를 친구에게 하니, 식당 근처에 제주 도립 미술관이 있으니 잠시 가보자고 했다.

https://g.co/kgs/E8h72M

요즘은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미술관을 들러보게 된다. 이번에는 못 보고 가기에 내심 아쉬웠는데 무려 도립 미술관을 갈 수 있게 되어 기뻤다.

제주 도립 미술관

미술관에는 '99+1'이라는 전시명으로, 제주 지역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작품들도 좋았고, 붉은 벽의 전시 공간이 작품을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아 인상에 남았다.

99+1 제주 작가 조명전

전시를 본 후에 빠질 수 없는 굿즈 코너에 들렸다. 전시에 관한 제품들은 아니었지만, 제주에서 만들어진 것 같은 예쁘고 좋은 가격의 소품과 옷들이 있었다. 친구는 전부터 찜해두었다는 옷을 샀고, 나는 지난 제주 여행에서 행한 소비 결과를 거울삼아 뭔가 사고싶었지만 사지 않았다.

우리가 갈 식당이 문을 열려면 조금 기다려야 해서 미술관 안의 카페에서 차를 마시기로 했다. 비가 내리는 야외를 바라보니 운치가 있다. 비가 내릴 때는 실내에서 바깥을 볼 때가 제일 좋더라.

제주 도립 미술관 카페: 플라타노스


팥칼국수와 연잎밥

식사를 하러 '푸른솔맑은향'이라는 채식 식당으로 갔다.

https://goo.gl/maps/ARq6rpoTmizqLEct8

몇 가지 메뉴가 있었는데 그중에서 팥칼국수와 연잎밥을 주문했다. 주 메뉴뿐만 아니라, 반찬이 많았는데도 각각 모두 맛이 있었다. 팥, 쑥, 매실 등 각 재료의 맛이 잘 느껴지고 조미료가 들어있지 않은 느낌이어서 더욱 좋았다.

푸른솔맑은향: 팥칼국수와 연잎밥


제주를 떠난다

이제 집으로 간다. 머물렀던 모든 곳이 다 좋았고, 먹었던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다. 흐려도 비가 와도 좋았고, 맑은 날이 와주어서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지냈다.


잘 있어 제주, 그리고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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