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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mb Jul 20. 2024

영화 <BEFORE SUNRISE>

오랜 기대만큼 들끓어 오르지는 않았지만

이거 대사가 무척 좋은 영화였구나.
줄리 델피 선생님의 발성이랑 대사톤이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었는데도
줄리 델피 선생님의 대사 안에

산발적으로 오? 오! 싶은 부분들이 꽤 됐었다.
그 사람에 대해서 모든 걸 알게될 때

진정한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것 같다는 말 외에도
여러 부분에서 멈칫.

내면의 힘을 기르면 사람들과 진정한 교류를 할 수 있을 거

걱정하지 말라던 손금 선생님 말도
다뉴브 강 시인이 읊어주던 시 마지막 구절도 남았다.
"Don't you know me? Don't you know me by now?"

건들거리고 헐렁헐렁한 얼굴 안에
감춰놓은 수줍음, 지금 그 모든 순간에 대한

지루함과 호기심이 혼재된 낯섦이 가득하다가
어느 순간 눈의 초점이 맞아떨어지는 순간 한없이 진지해지던,
사랑하는 에단 호크 선생님의 그 시절 얼굴 좋았다.
그런데도 지금 얼굴이 훨씬 더 멋있는 거 같아서,

잘 나이 들어온 거 같아서 그것도 좋았고.

둘이 돌아다녔던 곳들 장소만 다시 한번씩 보여줄 때
어쩐지 행복하다기보다 조금 슬펐던 건

내가 내 사랑만 너무 믿어서일까 싶기도 하고.

별개로 쓸데없이
너네 연극 안 보러 가니? 싶어 내내 마음에 걸리다가
으아 약속 그따위로 잡지 말라고! 했다가
잔디밭에 버리고 간 와인병이랑 와인잔까지 마음에 조금 남았다고 한다.

안 보고 아껴둔 영화 재개봉해주는 기쁨.
마침 고민이거나 속상한 부분에 조언해주는 영화 만나는 운은 정말이지.


#beforesunrise #richardlinklater #juliedelpy #ethanhaw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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