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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밖 백선생 May 09. 2023

세 악기의 실내악... 그 후 1년(1)

"겠"을 청산하고 "get"을 시작하다.

  "내려놓는다"는 말은 포기한다는 말처럼 들렸다. 즉 내 능력으로 내 꿈을 이룰 수 없으므로, 꿈을 이루겠다는 희망을 없애버린다는 뜻인 것 같았다.

  늘 분주했던 내 삶은 정확한 goal이 있었다. 그래서 현재는 희생해도 괜찮다는 나름의 논리를 정당화하면서 그렇게 걸어왔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야 이게 잘못돼 있었음을 깨닫는다. 현재를 희생하고 미래를 향해 간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이미 과거가 된, 내 지나온 현재들의 빈틈과 균열은. 과거의 미래가 된, 내 지금의 현재들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아차! 난 늘 미래형 의지를 나타내는 선어말어미인 "-겠-"에만 꽂혀 내게 주어진 현재의 복들을 외면하고 있었다. 현재의 짐을 싸려 한다. 붕괴는 어쩔 수 없다. 이럴 때 내 선택은?

  청산하고 다시 시작하는 거다. 미래형 의지 선어말 어미의 "-겠-"에 꽂혀 꾸려진 삶의 청산. 현재를 "get"하는 방향으로의 선회.

  이젠 꿈꾸지 않는다. 지금 많이 웃고, 넘치도록 사랑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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