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지랄병에 맞서는 조지 부시
방학되더니 늦게 일어나고 새벽 1시가 되도록 못 잔다. 늦게 일어나다 못해 어제는 10시 30분에 일어났다. 학원 진도도 못 따라가서 결국 한 강좌는 9월로 드롭된 자기 처지에 대하여 저는 저렇게 태평하다.
11시면 곯아떨어지게 해 주마, 오늘부터 무조건 6시에 일어나라는 지령. 내가 깨우기 위해 1시부터 안 잤다. 6시에 깨웠더니 결국 20분이 되어서야 일어난다. 창문을 열어놨더니, 방충망 고장 나서 벌레 들어오는데 창문 열었다고 지랄, 계란 프라이와 햄을 구워서 식탁에 내놨더니 왜 밥이 없냐고 지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개운치 않은 나쁜 기분을 다 나한테 쏟아내는 저 녀석은 나를 자신의 감정 쓰레기통인 줄 아나보다.
깨워주고 먹여준 엄마한테 감사는 못할망정, 아침잠 못 잔 분풀이를 지 엄마한테 하는 너는 아무리 지랄병이 돋았다고 해도 용서 못한다.
이 순간 나는 조지 부시가 되기로 맘먹는다. 지랄병과 당당히 맞서 조지고 부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