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두 참
달콤한 착각 뒤 밀려오는 쓰디쓴 정각의 후폭풍
근 30년간 내 모교를 사랑했던 건
그 시절 함께 했던 추억을 사랑했어서.
그 시절의 사람들과 나누었던 우정들은
나만의 짝사랑이었음을.
근 20년간 그녀를 사랑했던 건
그녀의 따뜻한 말과 재밌는 표현들이
나를 향한 우정이라 믿었어서.
나만의 짝사랑이었음을
근 2년간 그를 사랑했던 건
그와의 온, 오프라인 상의 소통이
진실한 우정이라 느껴졌어서.
나만의 짝사랑이었음을.
서로 즐거운 시간이었으면
서로 우정이라 믿는 착각.
나만의 짝사랑이었음을 깨닫는
씁쓸한 정각.
나두 참.
다정도 병이라
달콤한 착각 뒤 밀려오는 쓰디쓴 정각의 후폭풍.
언제까지 이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