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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밖 백선생 Jul 20. 2023

나두 참

달콤한 착각 뒤 밀려오는 쓰디쓴 정각의 후폭풍

근 30년간 내 모교를 사랑했던 건

그 시절 함께 했던 추억을 사랑했어서.

그 시절의 사람들과 나누었던  우정들은

나만의 짝사랑이었음을.


근 20년간 그녀를 사랑했던 건

그녀의 따뜻한 말과 재밌는 표현들이

나를 향한 우정이라 믿었어서.

나만의 짝사랑이었음을


근 2년간 그를 사랑했던 건

그와의 온, 오프라인 상의 소통이

진실한 우정이라 느껴졌어서.

나만의 짝사랑이었음을.


서로 즐거운 시간이었으면

서로 우정이라 믿는 착각.

나만의 짝사랑이었음을 깨닫는

씁쓸한 정각.


나두 참.

다정도 병이라

달콤한 착각 뒤 밀려오는 쓰디쓴 정각의 후폭풍.

언제까지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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