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집밖 백선생 Nov 02. 2021

기억의 감옥에 갇혀버린 소중한 친구에게

2021.10.6.


객관이란 게 사람에게 가능할까?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시간도

궁극적으로는 객관적이진 못한 걸.

시간들이 죄다 고무줄이야.

어떤 시간들은 무기력하게 빨리 흘러가는데도

어떤 시간들은 그냥 멈춰있어.

짧았던 한 마디의 말을 듣는 몇 초의 시간들이.

흐르지 않고 머물러 있어.

그렇게 멈춰진 시간 속에서 꿈꾸듯

성큼성큼 걸어오는

특정 기억들이

도대체 흘러가질 않아.

추억이란 이름으로 말야.


특정 시간 속에 갇혀 지내더라도

그 시간이 행복한 추억이 깃든 시간이면 좋으련만.

때로는 아픈 기억의 감옥일 수도 있어.

단 몇 초.

교통사고같이.

단 순간의 착오가

끝끝내 시간의 감옥으로 우릴 보내버릴 수도 있는 거지.


네가 갇힌 시간은 감옥이니?

아니면 추억이니?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거니는

드넓은 가을바다의 해변가 같은.


바닷가에서 살고 싶어.

그곳이라면 감옥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아.

다 흘려보낼 수 있을 것 같아.

바다라면.


바다 보러 갈래?

매거진의 이전글 목련피는 가지가 간지러워 너도 나도 간지러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