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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육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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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민경 Jul 10. 2020

고양이의 살림살이

한 짐이야 한 짐

  


  고양이는 그냥 몸만 오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기고양이와 큰 고양이 뚱띠가 집에 있으니 생각보다 많은 물품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동물 키우는 걸 아기 키우는 거랑 똑같다고 하나봐요. 동물 키우는 것은 진짜 커다란 생명이 오는 것이고, 그만큼 감당해야 할 물품도 많아 집니다. 

  제일 먼저 우리집의 보들거리는 것은 다 고양이 차지가 됩니다. 수면바지, 담요 등 극세사 재질은 다 고양이에게 바쳐 집니다. 그리고 젖병도 사야 되고, 간식도 사야 하고, 장난감도 사야 하고, 바구니, 스크레쳐 등 꽤 많은 지출을 하게 됩니다. 생명이 오니 많은 것을 짊어지게 되는 군요...... 


  

  고양이 장난감 등 용품과 먹이도 금액대가 매우 다양합니다. 비싸면 더 좋은 거라고 생각하고 비싼것을 사다 주인님에게 바쳤는데 냥아치 주인님은 내 치실 때가 참 많아요. 큰맘 먹고 산 뱅뱅도는 장난감을 쳐다도 안 보고, 햇반 껍데기를 구겨가며 신나게 놉니다. 도대체 왜 재미있는지 이해가 안 되는 빵끈, 가죽끈도 엄청 아껴가며 신나게 가지고 놉니다. 

  그리고 자신이 아끼는 것들은 소중하게 밥그릇에 넣어 둡니다. 그리고 필요시에 꺼내서 다시 가지고 놉니다. 

  비싸다고 고양이에게 최고는 아닌가 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어설퍼도 고양이에게 즐거운 장난감이 많네요. 완벽하지 않은 나도 너무 사랑해 주는 우리 고양이는 비싸지 않은 장난감들도 참 잘 가지고 놀아서 고맙기도 합니다. 


이 인형은 니꺼가 아닌데 왜 그러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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