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지니

오글오글

by 배민경


부모님 댁에 기가지니가 생겼다.

“엄마아빠, ‘지니야’ 라고 부르면 얘가 채널도 바꿔 주고 티비도 꺼주고 켜주고 소리도 조절해 줍니다!! ”

”오오 그래? “


부모님은 하루종일 기가지니를 부르신다.

”지니야 골프 틀어줘~ 지니야 1시간 후 티비 꺼줘~ 지니야 넷플릭스 틀어줘~“”지니야 지니야 ~


그런데 기가지니를 부를 때는 참 우아하게 부르신다.

약간은 비음이 섞인 목소리로. 최대한 예쁘게

”지니야“ ”지니야“


나를 부를 때도 저렇게 예쁘게 불러 주시면..... 좋을까?

”으악 오글 거리겠다. 그냥 지금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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