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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Feb 03. 2024

이하늬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28 

이하늬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하늬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여소리

제목: 당연한 소리


무형문화재 ‘인숙’의 딸로 태어났지만 국악을 그리 잘하지 못했다. 

이는 사실 소리의 꾀였다. 

어렸을 때 오빠인 소중은 소리가 청소를 잘한다는 이유로 청소를 계속 시켰다.

그때 똑똑했던 소리는 잘한다고 함부로 나서면 안 된다는 걸 꾀 달았다.

국악에 대한 흥미도 없었다. 힙합이 더 좋은 소리였다. 


학교 장기자랑과 축제는 끊임없이 나가 대상을 거며 졌다.

부모가 문화재라는 사실이 학교에 소문이 나면 그 소문난 애를 두들겨 팼다.

역공을 맞아 자신이 더 뚜드려 맞은 적도 많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온갖 음해와 소문이 돈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세상 빠르게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소리였다. 


소리는 진로를 고민했을 대, 

자신의 이름과는 반대로 옷에 대한 꿈이 있었다. 

자신이 만든 예쁜 옷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당시에는 SNS가 활발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선택한 게 바로 미스코리아 출전이었다.

생방송 때까지는 시키는 대로 하고, 생방송에서 

자신이 만든 옷을 입는 것이었다.


떨어지든 뭐든 그런 건 상관없었다. 

그렇게 겨우겨우 생방송까지 진출을 한 소리였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옷을 입고 방송에 나갔다. 


다른 사람들은 일정하게 똑 같은 옷을 입었는데

소리만 다른 옷을 입고 있자 처음에는 무대조차 오르지 못할 뻔했다.


하지만 뛰쳐나가버린 소리를 막다가 더 대형사고가 날 수 있었다.

관객들이 엄청난 환호를 보내는 바람에 소리는 그대로 방송을 탈 줄 알았는데

카메라가 소리를 잡지 않았다. 


그렇게 소리는 자신의 계획과는 다르게, 

미스코리아에서는 탈락하고 자신이 만든 옷도 보여주지 못했다.


목표를 바꿔 대학을 갔다. 

대학가요제에 나가기 위해서였다.


어쩌면 미스코리아보다 더 큰 도전이었다. 

소리는 자신의 재능인 국악이 아닌, 트렌드인 발라드와 락을 불렀다.


화제성을 만들고 싶어서 밴드를 만들었다.

그냥 밴드도 요즘은 좀 많은 것 같아서, 부모님이 물려주신 재능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살려 보기로 했다. 국악 밴드였다. 

계획에 차질이 없으려면 우선 대학부터 붙어야했다. 


대학에 붙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소리였다.

그렇게 대학에 붙고 바로 가요제를 준비했다. 


국악밴드에서 자신이 만든 디자인으로 옷을 입고, 

노래를 불렀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다. 


“한복을 입은 밴드, 멋지네요”


사회자의 칭찬에 소리는 ‘당연한 소리를요.’ 답변했지만 

아쉽게도 우승은 하지 못했다.


그래도 많은 화제성을 띄워 여러 방송출연 제의를 받았다. 

특히 대형 음악 기획사에서 한국의 사계절을 담은 노래를 만들어보자고 제의가 왔다.

특별히 꼭 해야겠다! 라는 생각은 없었지만 웬 지 끌려 하게되었다.


“나는, 이제 공부해야 돼”


이 국악밴드의 자신만큼이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던 보컬이 떠났다.

보컬이 떠나자 드럼도 떠났다. 기타는 고민했다.

소리는 그 친구들을 설득시켰다. 


“공부! 중요하지!!! 그런데 가끔은 공부를 뛰어넘어 중요한 게 있는 거야!”


인생은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다고, 너희가 지금은 해야 하는 건 공부에 대한 타이밍이 아니라고, 언제 이런 기회가 우리에게 오겠냐고!!! 


자신의 미스코리아 도전 실패기를 얘기하며 동료들을 설득한다.

그렇게 보컬 빼고 설득이 된다.

보컬은 자기는 사수로 여기 대학에 들어왔다고

이제 진짜 더 안된다고 이 대로면 졸업하면 30대라고, 

자기 동생을 소개시켜준다.


소리는 집어치우라며, 자기가 직접 부르겠다고 한다.

동료의 반응이 냉대했으나 소리는 수년간 숨겼던 재능을 되찾기 위해 스승을 찾아간다.


자기 엄마였다. 

어떤 물건이 날아올 거라 생각하고 눈 감고 피 한 번 흘리자 생각했다.


“어머니! 노래를 가르쳐주세요!”

“따라 오거라”


그런데 이게 웬 열. 

그냥 순순히 가르쳐주는 어머니 셨다. 


“가슴으로 느껴야 해”


그러고보니 어머니는 소리가 국악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을 때 억지로 시키지 않고 그냥 하고 싶은 걸 하게 내버려뒀다. 

어째서 강한 어머니로 기억했을까,


소리는 자신은 자기도 그렇고 가족을 다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의 지도로 재능을 다시 깨우기 시작한 소리였다.

그 재능으로 밴드 친구들 앞에서 자신대로 재해석한 노래를 부른다.


“이거 우승이다”

“신기한데?”


이제는 겉만 국악이 아니라, 국악의 영혼이 깃들어져 

마침내 완벽한 합체를 이룬 느낌이었다. 


그렇게 심사를 하는데, 우연히 겨에 있었던 사람은 내한을 준비하고 있었던 세계의 유명한 앨범 제작자 마린 소프였다. 


“우리랑 계약합시다”


당시 한국 최고의 가수도 받지 못하는 조건을, 무명의 대학가요제를 나가려는 대학 밴드에게 제안하는 마린이었다. 


“한국의 비틀즈를 내가 오늘 발견했습니다”


소리는 대학가요제와 마린의 제안을 놓고 고민했다.

친구들은 당장 해야지, 말했다. 그때 보컬이 후회가 됐는지 찾아왔다.


축하한다는 소리였다.


“니가 맞았네. 인생은 타이밍이네”

“맞아, 인생은 타이밍이야. 그러니까 너도 같이하자, 아직 안끝났어, 우리의 타이밍은”


놀란 보컬이었다. 자신에게 다시 한 번 더 기회를 준 소리에게 너무 고마웠다.


“내가.. 해도 돼?”

“우리가 같이 해야해!”


그렇게 국악밴드는 앨범제작과 더불어 대학가요제 무대를 위해 준비했다. 

과정은 이미 위대해졌지만 결과는 실패일 수도 있다. 


왜냐면 아직 끝은 안봤으니까.

근데, 그게 뭐 중요한 가.


지금이 우리의 타이밍 인걸.

소리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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