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한 Feb 06. 2024

박민영을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34

    박민영을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전희율 

제목: 용호지자


용과 호랑이의 자식, 희율은 반용반호로 반은 호랑이고 반은 용이었다. 

희율의 어머니는 호신이고 아버지가 용신이었다.

반대인 어머니가 용신이고 아버지가 호신인 성훈과는 절친처럼 잘 지냈다. 


“인간 사에 우리와 같은 이야기가 유명하더군”

“견우 직녀?”

“아니,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근데 왜 우리야? 너랑 나랑 사랑하는 사이도 아닌데”

“우리 부모님…”

“아.. 인정”


호족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용족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두 반위는 인간들 틈에 숨어 살았다. 

그러면서 반인반수에 대한 경계에 대한 임무를 맡고 있었다. 


“반인반수 만나봤어?”

“보통은 인간의 나약한 마음으로 환수들의 강력한 힘을 얻게 돼 미친다고 하지..”


반인반수를 경계하는 건 위와 같은 일 때문이었다. 


“인간들 보면 참 신기해”


사람들의 무리에 수백 년을 같이 살다 보니 어느새 누구보다 인간다운 희율이었다. 


“왜 뭐가?”

“죽고 싶다면서 저렇게 열심히 살아 가잖아”


성훈은 희율을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부모도 제대로 만나지 못하고 용족과도 호족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인간들의 세상에 버려진 자신을 한탄하며 죽겠다고 나서는 희율이었다.


그런 희율이 정말로 죽으려 할 때마다 

성훈이 나서서 이를 말렸다. 


인간들의 자살과 다르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아니라

천재지변이 가까운 지역에 일어났기에 

희율의 자살작전은 인간들에겐 재앙이었다.


“너 하나 죽으려고, 저 많은 사람들을 죽여”


성훈의 말에 주변을 둘러볼 수 있게 된 희율이었다.

자기 때문에 죽어가는 사람들, 살려달라고 천지신명에 비는 사람들. 

나약하기 그지없지만 살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너 때문에 저 산신령이 지금 파업선까지 했어, 지역을 바꿔주든 너를 어떻게 좀 해달라고”

“그냥 죽게 내려버 두면 되잖아”

“잊었어? 환수 하나하나의 곁든 자연의 힘을. 이 세상에서 우리는 세상의 균형이다.”


실제로는 환수계의 호족에게도, 용족에게도 환영받지 못해 쫓겨났다고 해도

명분은 세상의 균형을 지키는 수호자였던 희율이었다. 


“그깟 균형..!”


그렇게 외치던 희율은 이제는 누구보다 앞서 균형의 수호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더 정확히는 인간들의 보호자가 되어있었다. 


“인간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라는 말을 가장 안지키는 존재를 찾으면 바로 너일 것이다. 전희율”

“너야 말로”

“나는 균형을 지킬 뿐이야”

“나도 균형을 지킬 뿐이야”

“사람들에게 세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로또 번호를 귀띔해주는 게 균형을 지키는 일인가.. 깨트리는 일이지”

“그렇게 수많은 로또를 말해도 직접 사는 이는 드물지, 또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쳐봐야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게 흘러간다는 거 이미 알잖아”


한숨을 쉬는 성훈이었다. 희율의 말대로 자신들과 다르게 인간은 자신의 삶 하나 바꾸는 것도 벅찬 사람들이었다. 가끔 기재가 나타나 인간들의 규율을 천지개벽할 때가 있었지만 이는 모두 희율과 성훈 같은 존재들이 뒤를 봐주고 있는 게 컸다. 


“하지만, 환인은 인간으로 환생하신다”


그 누구도 인간을 또 감히 함부로 할 수 없는 이유였다. 

절대자가 사람으로 태어난다니까. 


“언제쯤 태어나시려는, 태어나시는 건 맞아?”

“태어났다는 말이 맞을까? 깨어났다는 말이 맞겠지?

“티구나 너는.”

“T?”

“있어, 요즘 인간들 사이에 유행하는 말이야”

“따라잡으려 치면 더 멀리 가 있고, 떠 그럴라 하면 더 먼저 가 있는 게 인간의 세상이네”

“살려고 발버둥친 결과물이지”


이미 완성에 가까운 이들 보다 빠르게 전진하지만,

결국 유한한 생명으로 인해 다시 또 뒤쳐지는 게 인간이었다. 이들에게는. 


“그나저나, 오랜만에”

“오랜만에”

“심장이 뛰는 사람을 만났다.”

“어쩐지. 밝더라”


희율은 성훈처럼 어쩔 수 없이 자신에게 희율아라고 부르는 존재들을 빼고 웬만하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는 게 싫어서 주목 좀 받겠지만 어린 나이의 외모로 보이는 인간의 탈로 회장을 맡고 있었다. 


“이름 보다, 회장님으로 불렸는데, 그 애가 희율씨, 부르면 왜케 설레이는지”

“우리가 감시해야하는 반인 반수가 여기서 나오겠구만”

“너는 이미 많이 만든 거 내가 다 알아 인 마!”

“쉿, 하늘에서 들을라, 땅에서 듣겠다”

“후, 우리 지관씨나 만나러 가야겠다”

“그 놈 이름이 지관이구나”


오랜만의 인사보고차 만난 두 사람은 곧 헤어져 각자의 길로 헤어졌다. 

수호자의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는 이들이었으니까. 


희율은 자신을 그냥 고학년 대학생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지관을 만난다.

시입생인 지관을 처음 만난 건 길 잃은 그가 자신이 세운 학교의 입학장을 가지고 있길래, 

타라고 했을 때부터였다. 


“타”

“네?”

“나도 용호대학교 가는 길이니까 타라고”

“아 정말요? 감사합니다!! 학교 학생이세요?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우리 친해져요!”

“학생이라, 다녀봤지, 이름은 전희율, 친해지는 건 너 하는 거 봐서”


그렇게 전관을 학교에 데리고 가는데,

정문에서 내리지 않고 쭉 올라갔다. 


“아 저 여기서 내려주셔도 되는데”

“그래? 그럼 내려”

“감사합니다. 아 저기 이거 제 휴대번 번호요”

“나는 누군 거 저장안해 니가 저장해 내 번호”

“아, 그럼 여기 찍어주실래요?”

“참. 귀찮게 하네. 자 여기”


그렇게 처음으로 끝일 거라 생각했던 만남은 어느새 계속되고 있다. 

회사에 출근해서 회장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 희율에게 전화가 왔다. 

전관이었다. 


“여보세요? 누나, 학교예요? 학교면 학식 같이 먹을래?요?”

“음.. 어딘데?”


그렇게 학교로 출입을 자주하게 된 희율, 

희율의 이름만 알고 얼굴을 모르는 교내의 사람들은 

희율이 학교의 이사장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희율을 학교로 불러내는 전관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전희율, 우리 학교 이사장 이름이랑 똑같네 누나”

“음. 같아”

“이번에 쌍용쌍호전 한다더라, “

“쌍용쌍호?”

“우리 용호 대학교랑 이름만 딱 반대로 같은 호용대학교! 쌍용이 먼저인지 쌍호가 먼저인지 매년 대결 한다고 하던데, 나 거기 가는 게 로망이었어!! 누나도 갈꺼지?”

“언젠데?”

“어, 내일이다!! 너무 설레! 기대 돼!”


그렇게 쌍용쌍호에서 용과 호의 이름매치를 앞둔 라이벌 대학교의 매치에서

보통은 백 년에 한 번 정도 볼까 말까 한 성훈과 또 마주치는 희율이었다. 


“애인이야?”

“하하, 아니, 조용히해 닥쳐”


성훈은, 자신의 옆에 있는 여자에게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낀 희율에게 다가간다.


“걱정할 필요 없어”

“반인 반수라,, 니 자식인지.”

“문제 될 거 없으니까, 닥치고 있으면 돼”

“제발 좀 잘 봐주세요 해봐”

“제발 좀 잘 봐주세요”

“그래”


희율은 웃으며 자신의 아이와 놀러온 성훈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문득 옆에 있는 전관을 보며, 자기의 아이도 반인반수겠지.. 라는 생각을 한다. 


환인이 세상에 나올 때 일어날 대 전쟁..

거기서 자신의 편에 설 존재를 하나 더 갖는 건 편한 일일 거니까. 


운명이 예지한 그날은 점차 가까워져 가고 있었으니까. 


다만 그전에,

행복을 즐기는 것도 삶의 이유였다.

사람들이 그렇게 발버둥칠 충분한 가치라고 생각하는 희율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정수정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