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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Feb 08. 2024

나나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36 

나나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나나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 임민영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연민영

제목: 미녀는 씨름 중


민영은 어렸을 때부터 동네에서 예쁘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아기때부터 민영의 미소 한 방에 동네 오빠와 아저씨들이 자지러졌다.

그런 민영은 동네의 보호를 받으면서 자랐다.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민영은 이미 연예인이었다.

중학교로 진학할 때는 러브레터 때문에 

제대로 우편함이 역할을 하지 못했다. 


“민영아~ 이 편지들 다 읽을거니?”

“아 싫어~”


하지만, 민영은 그런 인기가 싫었다.

모두가 자신을 감시하는 것 같아 불만족스러웠다. 

자신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싫어서 

맞추기는 명품이었다. 


몰래 지켜보는 사람들을 발견하면 실수인 척

깡통을 차고 돌을 던져 내쫓기를 일수였다.


“그러다 사람 다쳐”

“누가 멋대로 훔쳐보래?”


그런 민경에게도 첫사랑은 찾아왔다.

중학 양궁부와 씨름 부였던 선배.


“민영아, 안녕?”


그 선배도 민영이를 좋아하는 티를 팍팍 냈고

민영이도 처음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받아줄 준비를 했다.


“나 아이스크림 먹을래”


하지만 받을 줄만 알았고, 줄 준은 몰랐던 민영이었다.

지금까지 줘본 적이 없었으니까


“아이스크림? 그래?”


선배는 말없이 민영이 먹고 싶다는 거 다 사줬는데.

다른 사람처럼 갑자기 ‘민영아, 나 사실은 너 좋아해’라는 말은

끝까지 하지 않았다. 


보통은 이렇게 자꾸 붙어있고, 뭐 사달라고 하고 그러면 

갑자기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던데 선배는 그러지 않았다. 


“선배는 나 안 좋아해요?”

“어? 갑자기? 좋아하지 우리 민영이”

“그쵸? 사실은 저도”

“우리 양궁부와 씨름부의 에이스잖아”

“네..?”

“나는 꿈이 올림픽 금메달인데, 민영이 너를 보면 내 실력이 한참 모자란 걸 느낀다”


전국대회 우승자가 하는 말이라니 어이가 없다.


“선배도 잘하잖아요”

“근데 넌 더 잘 하잖아”

“선배, 그거 말고 다른 말은 없어요?”

“무슨 말?”


어쨌든 선배와 둘이 자주 붙어 있던 민영이었다.

그런 선배를 주변 사람들은 질투했다. 

거기다 선배와 놀면서 점점 예뻐지는 민영을 보고 질투도 커갔다.

선배는 마치 민영을 옆에서 지켜주는 호위무사 같았다.


“선배, 고마워요”

“됐어, 저런 애들.”


민영에게 장난을 걸어오는 애를 뒤처리해준 선배,

노을에 비친 그런 선배의 얼굴에 민영은 자기도 모르게 키스를 했다.

첫 키스였는데 아무도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도 모르겠는데

눈 깜작할 사이에 지나가버렸다. 


“민영아..!”

“선배, 사실은”

“나, 올림픽 금메달 따면, 할 말이 있거든..그때 그때 오늘 못한 거 마저하자”


선배는 부끄럽다는 듯이 사라졌다.

민영은 선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른 남자들도 자신에게 이런 감정을 느꼈나 싶었다.


“나 차인 거야?”


이 애기를 아무한테도 못하고 끙끙되던 민영은 며칠 학교를 나가지 못한다.

그러다 대회를 하는 날이 되어서야 두 눈이 퉁퉁 부운채로 나갈 수 있었다.

집 밖을 나가자 걱정스럽게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는 선배가 있었다.


“어? 민영아? 괜찮아?”

“선배, 여긴”

“아파서 못 나왔다며, 대회는 갈 수 있어? 컨디션은 괜찮아?”

“네…”


선배와 민영은 그렇게 대회를 나갔고,

단숨에 1등을 하게 되고 차기 올림픽 진출권이 걸린 대회까지 나갈 수 있었다.


“올림픽 기대 된다.”

“저도요”

“메달을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따야하니까”

“그죠.. 메달죠.. 근데 저는 메달 보다 선배가 더 좋아요”


민영을 바라보는 선배, 


“나는. 메달을 따고 말해줄 게”


이건 차인 거지? 맞는 거지? 으아아아악!!!!!!

민영은 분노인형을 만들어 선배가 자신을 거절한 한을 거기다 풀었다. 


그렇지만 선배를 응원했다.


“아니면, 메달을 따고 나한테 고백하려고?”


근데 자기가 이미 대놓고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다고 말했는데,

그걸 거절하고 메달을 딴 후 말한다니?


자기는 뭐 게이라거나, 이미 좋아한느 사람이 있다거나

도대체 선배의 저 태도를 이해할 수 없는 민영이었다.


그렇게, 올림픽 진출권이 걸린 대회가 열리게 되고,

민영과 선배는 둘 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다. 


“선배!!”

“민영아!!”


두 사람은 서로 얼싸안으며 축하를 해줬다.

민영은 이렇게 된 거 선배가 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씨름도 올림픽 있으면 좋을텐데”

“양궁 제일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더 열심했잖아요?”

“씨름은 올림픽이 없잖아, 내 꿈은 씨름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게 만드는 거야”

“응..”

“너 때매 흔들리 뻔했지만 말이야”

“네??”


어찌되었든 양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배와 민영이었다.

그럼에도 씨름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는 선배였지만,

양궁에 대한 연습으로 인해 씨름에서는 본선에서 탈락한 선배는 충격을 받는다.

양궁보단 내심 씨름을 더 좋아했던 선배 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후로 양궁선수를 바꿔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선배는 정신을 못 차렸다.


“선배 괜찮아요?”


그런 선배를 위로하는 민영을 모습 때문에, 

선배는 더더욱 질타를 받는다. 


결국 선수 교체까지 일어났다.

민영은 양궁선수로 출전해 최연소 금메달까지 갈아치우게 되지만

선배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금메달은 가지고, 선배에게 간 민영은 


“이거 선배 줄게요”

“… 뭐하는 거야”

“선배 금메달 따고 싶어했잖아요”

“그래, 따고 싶었다고 했지, 갖고 싶다 이런 게 아니야!! 민영아!”

“됐어.. 축하해”


그렇게 뒤돌아서 가버리는 선배를 보고 민영은 어쩌지 못했다.

집에서 나쁜놈, 나쁜새끼 욕하며 내 맘도 몰라준다며 슬피 울었다.

누구 때문에 열심히 했는데, 이를 악물고 했는데! 


온몸엔 멍이 들었다. 

모두 선배 덕분에 할 수 있었는데,

다른 사람 다 필요 없고 선배한테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던 민영이었다.


그때 선배의 번호로 전화가 왔다.

삐져서 안 받았는데, 후회하는 민영이었다.


마지막 녹음..

‘민영아, 미안해, 그리고 나도 너 좋아해, 세상 가장 멋진 모습일 때 고백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밖에 못하네’


받아치지도 못했다. 

이미 말하긴 했지만 나도 좋아한다고 그래서 서로 좋아한다는 말을 했어야했는데. 

선배는 누군가 일으킨 방화로 인해 지하철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의 영정과 선배의 영정이 함께 놓여진 공동장례식장.

민영은 눈물을 멈출 수 없었고,

그런 민영의 모습을 대서특필된다. 


민영은 이후 급작스럽게 씨름선수로 전향하고,

씨름의 올림픽화까지 노력하겠다는 선언을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민영의 태도에 의아해했다.

연전연패, 


가녀린 몸으로 씨름 쉽게 보나?

모두가 민영을 좋아해줬을 때와 다르게,

모두가 민영을 적으로 보는 듯한 시선이었다. 


그래도 민영 덕분에 씨름의 팬들이 엄청나게 늘었다.

민영은 마침내 몸을 불려가면 서까지도 

씨름을 포기하지 않는다. 


선배의 말을 기억한다


‘씨름은, 몸으로 하는 게 아니야 기술이지!’


그렇게 선배가 스스로 터득한 기술들을 쓸 수 있을 최소한의 몸까지 만들자

상대적 거구들에 비해 약했던 민영도 어느새 연전연승을 거둔다.


‘씨름계에 나타난 혜성, 금빛섬광 연민영!’

그렇게 민영은 씨름계에 자신의 이름을 크게 새기게 되며 

지도자 수련까지 하게 되는데, 


마치 선배와 닮은, 씨름에 미친 놈이 하나 나타난다. 


“씨름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만들거예요!!!!!! 그래서 선생님이랑 결혼할 거예요!!!!”


머리를 쓰다듬는다. 선배가 떠올라서도. 


“일단 전국부터 제패하자?”

“네!!!”


동호라는 아이, 선배랑 이름도 똑같다.

마치 환생처럼. 하지만 선배가 죽기전에 태어났으니까 환생은 아니고.

그에게서 계속 선배가 보이는 민영이었다.


아직도 자신은 선배를 잊지 못했나 보다. 

앞으로도 영원히 잊지 못할 거 같다. 


그래도, 저렇게..

선배의 유지를 이은 나처럼

선배의 뜻을 이은 후배들이, 

나를 포함해 아직 많으니까. 


동호류, 씨름 기술을 잘 가르쳐서,

전국제패는 물론, 씨름의 올림픽화를 만들어야겠다 다짐하는 민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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