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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Mar 29. 2024

차승원과 지창욱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지체 없이 / 대승욱 & 서창원


차승원과 지창욱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차승원과 지창욱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제목: 지체 없이

이름: 대승욱 & 서창원


“창원아, 이제 그만해라”


승욱의 말에 창원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다 천천히 말을 꺼냈다.


“어떻게 그만 둡니까, 어떻게!”


창원의 큰소리에 승욱은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창원을 보았다.


“지금 나 보고 큰소리를 쳤어?”


승욱의 눈빛에 창원은 승욱을 쳐다보지 않고 말했다.


“어떻게 그만두라는 말 입니까. 형님은 그만둘 수 있어도, 전 그렇게 못합니다”

“알지, 누구보다 내가 잘 알지”

“그런데 어떻게 그만두라는 말을 할 수 있습니까”

“니가 다치잖아. 그러니까 그만 두라는거지”

“이깟 상처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 성연이 못 찾으면 죽습니다”


대성연, 그녀는 승욱의 동생이었다.

그리고 창원의 첫사랑이었다.


승욱은 창원을 쳐다보다가 뒤 돌아섰다.


“더 다치지 말고, 이제 니 인생 살아”

“제 인생은, 성연이 뿐입니다.”

“성연인 내가 찾아, 그러니까 넌 이제 그만 둬라”


승욱은 그렇게 창원을 두고 떠났다.

승욱이 사라진 밤의 거리를 홀로 서 있는 창원.

풀썩, 힘이 풀리고 주저 앉았다.

덜컥 찾아온 그리움에, 그리고 성연을 다시 못 찾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성연아, 어딨니 도대체, 어딨어”


아무리 세상이 넓어도 대한민국은 세상의 일부,

이 나라에 있는 건지, 아니면 바다 건너 어딘가로 사라진 건지.

찾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아서라도 다시 성연을 찾고 싶었다.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건지,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그녀에 대한 그리움으로 버티는 창원이었다.


승욱은 자신의 방법으로 성연을 찾아보고 있었다.

국가의 정의를 구현하는 판사로 활동하며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고 있었다.


그래서 판사자리까지 위협을 받으면서.


“대판사님. 대법원으로 가셔야지 않겠습니까?”

“제 동생만 찾을 수 있으면 저는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아도 됩니다”


동생을 찾아준다는 탐정들도 나타났고

거짓이라고 생각해도 일말의 희망이라도 믿고 싶어서

속는 셈 치고 모든 걸 투자하는 승욱이었다.


창원과 성연이 처음 만난 곳은 로스쿨이었다.

공부 말고 아무것도 몰랐던 창원,

그런 그에게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설렌다는 게

이렇게도 아름답고 행복한 일이라는 걸 알려준 게 성연이었다.


성연과 창원은 삼촌과 조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많은 나이차이가 있었다.


실제로 어머니만 같고 아버지는 달랐던 두 사람이었다.

승욱의 친아버지와 어머니는 사별을 했다.

어머니는 재혼을 했지만 승욱은 성연의 아버지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 지붕에 살아도 어른으로 대하더라도

단 한 번도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성연도 싫어했지만,

그녀의 행동이 워낙 싹싹하고 귀염성이 넘쳤기 때문에

어린 시절 울며불며 어리광을 피우는 모습과

그래도 정이 쌓여서 실제로 피를 나눈 동생이긴 했지만

동생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그냥 보살펴 준다는 마음으로

보살피다가 자신을 아빠라고 잘못 불렀던 그 때


갑자기 문득, 그녀를 동생으로 받아들인 승욱이었다.


“아빠, 라고?”

“오아아빠~”

“오빠..?”


성연의 작디 작은 손을 잡은 승욱,

그를 보며 미소를 날리는 성연,


“성연이었지. 이름이?”


그동안 관심이 없어 이름조차 알려 하지 않았던 동생,

승욱은 그때, 자기의 딸도 이런 모습일까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그래서 얼른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야지 했고,


성연을 인정하게 되니 성연이 따르는 아빠도,

그래도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빠로 인정이 아닌, 가족 구성원 중 하나 정도였다.


새아빠는 능력보다는 젊고, 엄마의 놀잇감처럼 느껴지는 승욱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자라면서 결국 남매의 곁을 허락하게 된 성연,

그녀는 아빠나 엄마보다는 오빠를 더 따랐다.


무슨 일이 생기면 부모님에게 조언을 받는 것보다

승욱을 먼저 찾아 어떻게 해야할 지 상의했고

자신의 일이 아니면 별 관심도 없던 승욱도

성연의 일에는 진심으로 충고를 하고 잔소리도 하고

조언도 하고 도움도 많이 주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재혼을 하면서 멀어진 어머니보다,

성연이 더 가족처럼 느껴졌고 유일한 혈육처럼 대하게 됐다.


그런 그녀가 갑자기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데려온 게 창원이었다.

뭔 바보 같은, 지아빠(새아빠) 닮은 애를 데려온 게


“너, 누구야? 뭐 서창원? 그래서, 뭐하는데? 학생? 무슨 학생? 뭐 검사가 되겠다고?”


이제 막 판사로 임용했던 승욱은 그를 쨰려보며

단장이라도 잡고 있는 저 두 손을 떨어트려놓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 성연이를 왜 좋아해? 어떻게 좋아해? 얼마나 좋아해?”

“어, 왜 좋아하냐면, 그러니 지금부터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성연이를 좋아하는 이유를 한시간 동안

마치 검사가 판사한테 피고문을 쓰듯이 보고를 하는 창원이었다.

다음은 이어서 어떻게 좋아할지 계획을,

이어서는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표현하는 창원이었다.


그렇게 세 시간 가량을 서로 성연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승욱과 창원이었다.


“그래, 우리 성연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엤군, 그러나 아직은 내가 너보다 더 성연이를.. 아낀다.”

“뭐 아낀다? 아낀다 말고 사랑한다가 나와야 하는 타이밍 아니야?”


과일을 가져온 성연,

그녀도 오빠를 믿기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굳이 애꿎은 일로 해꼬지를 할 사람은 아니기에

두 사람만의 시간을 위해 자리를 잠시 비켜줬던 성연이었다.

그러다 너무 오래 걸리니 과일을 가지고 대화에 끼려 왔었던 성연의 모습,


“뭐, 가족 간에 그런 건 하는 거 아니다”


헛기침을 하며 폼을 잡는 승욱의 모습에 성연은 웃어버렸고

창원은 갑자기 긴장감이 풀어져버리는 장면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창원에게 걸어온 승욱은 손을 내밀었다.

창원은 뭐지? 라는 표정으로 승욱을 쳐다보는데


“우리 동생, 잘 부탁한다.”


보통은 우리 딸 잘 부탁하네 라며, 장인어른한테 들을 말을,

그녀의 오빠에게 듣는 창원은 이미 오빠에 대해서 자랑을 늘어놓은

성연으로 인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처음 그녀를 만나기 전 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1%도, 0.0001%도 상상한 적이 없었던 창원.


자신의 목표는 오로지 검사가 되는 것뿐이었기에

밤을 새워 공부만 했다.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오던 여자들한테

그럼 내가 검사가 될 때까지 서포트 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보통은 그렇게 하면 반은 떨어져 나가니까.

그래서 해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한테

그럼 검사가 돼서 데이트를 하자며 거의 시간을 내주지 않았다.


진짜로 어떤 서포트를 해주 길 원해서가 아니라

한번은 사귀었다가 온갖 가스라이팅을 당했던 창원이었다.

그래서 사귀는 것도 사귀지 않는 것도 진짜 삼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사귀는 것도 아닌 느낌을 주며 스스로 물러나게 만드는 목표를 세운 창원이었다.


창원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처음에는 의사가 되기를 꿈꿨지만

의사가 되기에는 자신은 법과 원칙에 더 재능을 보이는 거 같아서

법조계에서 일하는 걸 목표로 삼았던 창원이었다.


그렇게 검사가 되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나타난 게 성연이었다.


성연과 창원이 처음 만난 것은

마치 클래식한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법한 자판기 앞이었다.


창원은 모의시험을 보기 전에

자판기 커피에서 커피를 뽑아 먹어야 한다는 미신을 믿었다.

하필이면 시험을 잘 봤을 때 패턴이 되어 버려서 이번에도 그러려고 했는데

성연이 그 자판기를 박살 내버렸다.


왜 자기 돈을 먹냐며 발로 통통 자판기를 차는 성연,

자판기를 감싸며 왜 차냐며, 그리고 차더라도 내가 지금 커피를 뽑아야겠으니

뽑고나서 발로 차버리라고 말하는 창원이었다.


“아니, 아저씨, 지금 내 차례예요”


어린 애들한테 아저씨나 아줌마라고 들어도 화가 나는데

어떻게 보면 자신 보다 위일 수도 있고, 동갑일 확률이 높은 애한테

아저씨라고 들으면 사람들의 온도가 높아지게 되고 이를 화났다로 사람들은 표현하며

창원도 그런 상태가 되기 직전이었다.


“아저씨요? 이봐요 아줌마, 지금 이 죄 없는 자판기를 왜 차는 건데요!”

“얘가 내 동전만 먹고, 뱉아 야할 커피를 안 뱉잖아요!”

“아니 기계가 사람도 아닌데 실수할 수 있는 거잖아요? 힘으로 다 해결되는 줄 알아요? 무식하게?”


다른 자핀기는 안된다. 이 자판기 커피를 마시지 못했던 날은

시험을 망쳤던 창원에게는 아주 간절한 커피 한 잔이었다.


“사람이, 힘으로 해결하면 안 돼요. 법과 원칙! 몰라요? 거기다 이 건물을 주로 다니는 학생이라면! 처음봐서 여기 다니는지 다른데 다녀서 온 건진 모르겠는데, 적어도 우리는 법과 원칙을 지켜야죠, 힘이 아니라!”

“아 뭐 잔소리가 이렇게 길어요? 비켜요, 법과 원칙 좋아하면 내가 먼저 줄 서 있었잖아요. 내 차례 아직 안끝났으니까”


그렇게 다시 자판기를 내려 차는데,

실랑이를 계속하는 두 사람,


결국 커피는 안 나오게 되고 바닥에 주저 앉아

장난감을 사달라는 어린 아이처럼 징징 짜는 창원이었다.


그런 창원을 보고 성연은 어이가 없어서

갑자기 엄마모드로 돌변해 창원을 달래게 된 성연이었다.


창원이 그때, 자신은 이 커피를 마셔야 시험을 잘 보는데

지금 성연 때매 망했다고, 커피도 돈도 다시 안 나오는 상황을 투덜됐다.


성연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기사를 불렀지만

오늘 쉰다는 말을 하고,


성연은 결국 시험이 있기 전에

자신이 자판기를 고쳐 창원에게 커피를 대령했다.


그 모습을 보고 창원은 성연을 인지하게 되고,

그때부터 자판기 앞에서 처음 봤던 성연은

어느새 도서관에서도 건물에서도, 눈에 띄게 되고


계속 보다 보니까 마음에도 넣어놓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변호사 시험까지 함께 다니며 합격명단에도

두 사람의 이름이 동시에 들어가게 됐지만,


시보를 하면서 자주 보지는 못하게 된다.

같이 시보를 할 때도 있었지만,


곧 임용을 앞두고 두 사람은 다른 꿈을 꾸었다.

그래도 결혼까지 약속하며 두 사람은 앞으로 행복만이 기다릴 것이라 믿었는데,


창원이 검사로, 승욱이 판사로

판결을 내린 판결문으로


두 사람은 협박을 받게 되는데,

그 협박 이후 성연이 사라졌다.


그래서 두 사람은 자신을 협박한 인물을 만나러

교도소로 가는데,


그는 이미 자살을 한 이후였다.

정황상 자살이었지만, 자살을 당했을 수도 있었다.


성연은 스스로 사라진다는 편지를 남긴 후였지만,

자필 검사결과 성연의 자필이 맞지만,


두 사람은 믿지 않았다.

분명히 누군가 성연을 납치한 것이라고..


절대로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니

자신의 모든 걸 걸고 반드시 찾아낼 거라고 다짐하는 두 사람이었다.


“성연아, 내가 꼭 찾을 게”

“이 오빠가 꼭 찾아 줄게 성연아, 조금만 더,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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