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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Mar 26. 2024

한석규와 차승원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쌍둥별곡 - 권석훤 & 권승훤

* 제 이야기의 모든 내용은 허구입니다.


한석규와 차승원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한석규와 차승원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제목: 쌍둥별곡

이름: 권석훤 & 권승훤


권씨 가문에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다.

이들은 한낱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였다. 


“권가는 훌륭한 장남이 둘이나 있으니 걱정이 없겠소”


권씨 가문의 아버지, 

그는 무려 정승 중에 으뜸, 영의정을 지내고 있었다. 

세자는 자신의 스승이기도 했던 영의정과 특별히 사이가 좋았는데

자신과 나이 또래가 비슷한 석훤과 승훤과도 특별히 잘 지냈다. 


“장남이 둘이라뇨, 엄연히 제가 형입니다”


석훤은 승훤보다 자신이 훨씬 먼저 태어났다고 우긴다.

그럴 때면 승훤은 자신이 사실은 더 먼저 태어났을 지 누가 아는 거냐고

그리고 어머니 품속에서 늦게 나왔다는 건 어쩌면 자신이 위에 있었던 것이 아니 나며

자신이 형일 수도 있겠다 말하며 절대로 굽히지 아니했다. 


“어허! 어머니를 죽일 뻔했던 기억을 또 떠올리는 것이냐!”


그럴 때면 아버지인 영의정에게 혼이 나는 두 형제였다.

두 사람이 서로 먼저 나오겠다며 어머니가 평생을 흘려도 부족할 

산통을 겪게 했다. 오죽하면 산모가 죽지 않은 게 신의 가호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얘가 양보를 좀 만 더 빨리 했어도 어머니가 아프지 않으셨을텐데 말이죠”


석훤의 말에 승훤은 석훤을 째려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아버지가 인정한 형, 그러나 자신은 인정하지 못하는 형이었다.

쟤 아무리 날고 기는 석훤이라고 해도 아버지 앞에서는 동생이라 인정은 못해도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뜻을 내보였다. 


“그래, 두 사람은 과거 준비는 잘 됐느냐? 이번에 세자전하께서 친히 준비한 시험이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장원을 급제해서, 세자의 스승인 나의 아들로서 의 품위와 세자의 동료로서 의 체통을 모두 지켜야 할 것이다”

“물론입니다. 아버지, 저 석훤이 반드시 과거를 장원으로 급제하여 이 못난 동생놈의 승훤의 몫까지도 함께 가문을 빛내도록 하겠습니다”

“무슨 소리! 장원은 내 껍니다. 그렇게 되면 저를 형으로 인정하셔야 될 겁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영의정도, 세자도 재밌다며 웃었다. 


“허허, 두 사람의 패기를 보니, 이번 과거는 두 명의 장원을 배출하는 전무후무한 성적을 내겠구료. 기대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준비한 과거 시험이 다가왔고 

세자는 명명백백하게 시험을 본다고 하여 

신하들로부터 어떤 귀띔도 받지 아니했다. 

심지어 시험의 문제지가 적힌 종이를 한 번 더 섞어 순서도 다시 무작위로 만들었다. 


“이번 과거엔 능력자들이 많소”


시험지를 채점하는 세자, 

직접 아버지인 임금에게 올린 시험지를 고르는 중이었다.

자신이 고른 답안지 중 최고를 임금이 뽑아 장원으로 삼는다. 


꽤나 감탄할만한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은근히 권씨 가문의 두 형제의 답안지도 자신의 선택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세자의 시제는 속으로는 왕을 생각했지만 내색하지는 않고,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걸 적게 했다. 


그랬더니 왕을 말한 사람들도 있었고 

백성을 말한 사람들도 있었고 여러가지였다. 


세자의 마음에 든 것은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의, 식, 주라고 적혀 있는 것도 있었다.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과거의 응수자들은 꽤나 실력이 좋은 지

세자는 임금에게 추천할 답안지를 고르는데 꼭두새벽을 지새웠다. 


마침내 5장만을 골라 임금에게 보내니.

임금은 그 중 두개를 골랐다. 

서로 비슷한 것도 아닌 전혀 상반된 이야기여서 

특별히 나라를 고를 수 없었다. 


“두 사람을 모두 장원으로 삼을 것이다”


이례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답안지의 정체가 바로 권씨 가문의 두 자제라는 걸 확인했을 때는

훗날 자신이 왕위에 올랐을 때, 두 사람을 잘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장원이 두 명이 나온 일도 놀라운데, 두 사람이 배냇형제라는 건 더욱 놀라운 사실이구나”


임금은 두 사람에게 조정에 입문하게 된다면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 지 물었다. 

그리고 어찌하여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교며, 또 자국강병인지에 대해 물었다.


전혀 통하지 않는 두 개념이라 생각했는데

외교라고 말한 석훤의 말을 들어보니 임금을 고개를 끄덕였다.

반대로 승훤의 말을 들어보니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의 말은 어디 하나 토씨를 빼지 않고 옳은 듯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의견은 서로 상충된다. 전날 송나라는 금나라에게 금전 외교를 펼쳤으나 원나라에게 망했다. 스스로의 강인함을 믿던 고구려는 수나라의 113만의 외세를 물론 당나라의 30만이 넘는 수차례의 정벌을 막아냈으나 스스로의 힘은 너무 믿어 내부로 분열됐다. 그대들의 말은 모두 옳으나 시대마다 다르나 나라에서 중요하게 여겨볼 것에 대한 중요한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말들이다”


임금의 말에 세자도 미소를 짓고 석훤도, 승훤도 고개를 끄덕인다.

과연 이 나라를 이끄는 임금이다. 


세자는 두 사람의 보필을 받아 잘 이끌었지만,

한양도성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권씨 가의 자식 중에 왕후장상이 태어났다는 얘기였다. 

승훤은 이 말의 소문을 쫓았다. 


석훤도 마찬가지로 소문을 쫓았는데 두 사람이 쫓은 이유는 달랐다.

승훤은 소문의 진위를 파악하고 더 자세히 듣기 위해서였지만

석훤은 혹시라도 이 소문이 임금의 귀에 들어가게 될 경우 

가문 자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 원천봉쇄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몰래 소문을 쫓던 두 사람은 

결국 한 허름한 산골에서 만나게 된다. 


두 사람 다 얼굴을 가리고 무장을 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수만 번의 대련을 했던 사이였기에

서로를 알아보았다. 


“어찌 네가 여기에 있는 것이냐”

“너야 말로 왜 네가 여기에 있어”

“이상한 소문이 돌아 가문을 위기로 몰아넣으니, 제거해야 했다”

“제거? 그 진상을 파악하는 게 먼저지! 저 자도 우리 조선의 백성이다!”


결국 두 사람은 뜻이 맞지 않아 칼부림을 했지만

서로 죽이려 보다는 제압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때 밖에서 난 칼부림의 소리를 듣고 놀라 밖으로 나온 여자. 

그녀는 두 복면을 한 무인을 보고 놀라 깊은 산골로 도망을 가기에 이른다. 


그때 승훤이 석훤을 밀어내고 그녀를 쫓아간다. 

그리고 그녀의 목에 칼을 겨눈다. 


“네가 저잣거리에 이상한 소문을 낸 무당이냐?”

“아이고,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저는 스님이 한 말을 그냥 재밌다고 흘렸을 뿐입니다”

“스님?”


권가에 대한 소문은 이 무당이 아니라 중헌절에 있는 스님이 냈던 것이었다. 

이 소리를 들은 석훤은 승훤보다 먼저 움직였다. 


무당을 놓아주고 승훤도 얼른 중헌절에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승훤이 중헌절에 도착하니 절이 불타고 있었다.


“이 미친놈이!”


승훤이 서둘러 절로 들어가 스님들 사이에서 소문을 낸 사람을 찾는데

석훤도 절 안에 있었다. 바로 멱살을 잡는 승훤. 


“스님만 제거하면 돼지. 불까지 낼 일이었냐!”

“내가 하지 않았다”


결국 두사람은 절에서 스님들을 대피시키며

자신들에 대한 소문을 낸 두 사람을 발견하는데, 


그는 보자마자 두 사람을 향해 갑자기 엎드렸다. 


“아이고, 천지신명님께서 내려주신 왕후장상을 뵈옵니다”

“어허! 왕후 장상이라니!”


소문의 정체를 찾다가, 소문을 막아내려 하다가 

더 큰 일이 벌어진 일이었다. 


석훤은 서둘러 이 장면을 본 이들에게


“너희는 살고 싶으면 방금 장면을 모두 잊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감히 임금께서 건강하게 살아 계신데 역심을 품은 것이냐!”

“이 땡중은 그냥 본 것을 본대로 말할 뿐입니다. 두 분의 사주도, 그리고 이렇게 뵈온 용안도 모두 임금의 것임이 틀림이 없으니까요”

“네 이놈!!”


석훤이 중을 베려고 하자 승훤이 막아선다. 


“뭐하는 짓이야!”

“이놈이 우리를 역적으로 만들고 있다. 지금 베어야 역심이 없는 것이 드러난다”

“이미 살 곳을 잃은 사람들이고, 우리가 역심을 품지 않았는데, 그런 소문이 무슨 소용이야!”


결국 승훤의 말림으로 인해 석훤도 정신을 차리고

절대로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한 발설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 땅을 떠나 사는 약조를 받아내 사람들을 풀어주는 두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 장면을, 

세자가 보고 있었다. 


“왕후장상을 가진 것 자체는 역심일까, 아닐까”


세자는 두 사람에 훌륭한 능력을 알았다.

조선에는 두 사람 같은 인재가 꼭 필요했지만,

임금의 자리를 위협하는 자까지 필요한지는 아직은 잘 몰랐다.


그렇게 지난 일에 대한 일로 

승훤은 석훤에게 형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갑자기 왜 그런 것이냐”

“원하는 대로 살면 안된다는 걸 배운 것 같아서입니다 형님”

“이상하다! 하던 대로 해!”

“에히, 형님 왜 그러십니까”


그렇게 두 사람은 우애 좋은 형제이면서 

좋은 능력으로 나라를 이끌었다. 


세자는 두 사람과 함께 일하면서

점차 두 사람이 무섭기도 했고, 또 확실히 인재 중 인재임을 알아보았다. 


그때 변방에서 백성들의 수탈이 심해져 장군을 하나 파견해야했는데

병조판서는 승훤이 예전부터 진법도 연구하고 전법도 착안하였고

무인으로의 실력도 출중하니 추천하였다. 


세자는 임금에게 권했고 임금의 어명에 따라 

변방의 절도사가 되어 북방으로 파견되는 승훤이었다. 


이어 남방에는 백성들을 핍박에 대한 소문이 들려왔는데

올라오는 보고서에는 그런 내용이 없자


세자는 역시 석훤에게 암행어사를 맡겨

남방의 일에 대한 임무를 맡겼다. 


두 사람이 모두 없으니 괜히 보냈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임금이 급사했다. 


그를 마지막으로 만났던 건 영의정이었고

이어 유언을 만인에게 전해야하는데 영의정 권씨는 고심한다. 


그가 들은 말은 세자를 임금으로 맡긴다는 게 아니라

막내인 하마대군을 임금으로 삼을 것이고 세자를 폐위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하마대군이 태어났을 때부터 세자는 자신의 자리를 위협받기 시작했다.

그래서 능력으로 아버지에게 인정받아 이를 무마하려고 했다.

그렇기에 곁으로 두기에 위험할 수도 있는 왕후장상을 갖고 태어난 

두 쌍둥이 석훤도 승훤의 능력을 가지고 더욱 노력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예쁨을 받는 것은 자신이 아닌 두 형제였다.

그래서 두 사람을 멀리 보내 버렸던 세자였다.


두 사람이 자신을 도와 이룬 치세는 자신이 가졌어야 했으니까.

그러나 두 사람이 마하대군의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서는 안 됐으니까.


스스로 자신의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하대군 때문에 또 그러지 못했다.


좌우 정승 사이에서 중립을 해야한다며 

옳은소리를 해대는 자신의 스승도 속으로는 미웠다. 


그래서 세자는 조금씩 자신의 사람들을 모아 

임금을 압박할 생각까지 가졌다. 


그런데 자신의 충직한 신하 중에 하나가 임금의 상태를 알려왔다.

임금의 병세가 갑자기 도드라졌다. 


그래서 세자는 하면 안 되는 일까지 하고 말았고,

이 사실을 영의정과 왕은 눈치챘다. 


그래서 믿을 수 있는 영의정과 중전을 부른 왕은, 

자신의 후계를 마하대군으로 삼았다.


복도에서 마주친 세자와 영의정. 


“아직 새벽도 오지 않는 깊은 저녁, 이 밤에 어찌 퇴궐하지 않고 거기서 나오십니까 영정”

“전하께서 제게 친히 하실 말씀이 있다고”

“그 말씀을 중전도 들은 건가요?”


영의정의 뒤에 있던 중전.


“그래, 세자, 왜 그렇게 무서운 표정으로 우리를 노려 보는 가?”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 겁니까? 누구는 태어난 것만으로 왕이 된다는데, 나도! 왕의 자식으로 태어났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얼마나 더! 노력을 해야 하는 거냐 말이예요!”


세자는 결심을 하고 가져온 칼을 뽑아 피를 묻혔다.

그리고 임금이 병 때문에 급사했다는 소식을 궁 밖으로도 전한다. 


이때 승훤에게 아버지가 보낸 밀서가 도착한다. 

임금이 세자를 몰아내려고 하나, 세자가 쉽게 응하지 않을 수 있으니

변방의 군대를 몰고 한양으로 오라는 급편이었다. 


“아버지, 도대체 무슨..”


그래서 승훤은 아버지의 편지를 따라 

자신이 이끄는 군대를 데리고 한양으로 속히 달려갔다.

영정의 편지를 받은 다른 무장들도 승훤을 따랐는데, 


반대로 석훤은 승훤이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무마하고 가문을 지키기 위해 남방의 군대에 어패를 보여주며

승훤을 맡기 위해 군대를 데리고 한양으로 달려갔다.


세자는 자신의 아버지를 스스로 베고, 

이 죄를 영정과 중전(대비)에게 지게 만든 후


임금에 올랐다. 


그렇게 세 사람이 다시 한양에서 만나기까지는

이제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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