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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Mar 22. 2024

김명민과 한석규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베스트 오브 베스트 / 고명민 & 연석규

김명민과 한석규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제목: 베스트 오브 베스트

이름: 고명민 & 연석규


“하늘 아래 두 수석은 없다”


한국대 최고 수석을 놓고 다뤘던 두 사람이었다.

과별 수석은 당연한 거였고 대학 내 최고의 수석을 다투는 자리.

서로 일면식은 없었지만 수능 만점자인 두 사람은 면접에서 만나게 됐다.


사실상 합격이었던 두 사람은 면접에서 당위를 따지게 될 터였다.

그러나 대 반전, 한국대 진학을 포기한 두 사람.

명민은 호랑대학교로 석규는 수리대학교로 진학했다. 


서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마주친 건

두 사람이 학교에서 매년 전통으로 펼치는 수호전과 호수전이었다. 


두 학교의 대전에서 이기는 학교를 다음대전에서 앞에 가져오는 행사를 치룬다.

각종 대회에서 부딪치는데 명민과 석규는 운동도 잘해서 농구로도 붙어보고


축구로도 붙어보고, 야구로도 붙기도 했다.

심지어 테니스에서도 붙었고 여러 종목을 붙었으며 총 6전 3승 3패를 기록했다.


“고명민, 너 먼데 왜 계속 걸리적거리냐?”


헉헉 되며, 겨우 석패를 이끌어낸 석규는 명민에게 물었다.

명민은 이미 바닥에 대자로 뻗어 있는 상태였다. 


“너야 말로, 왜 계속 걸리적거리냐”


두 사람은 서로를 피해 종목을 바꿨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실상은 두 사람만 알았지만 절친한 친구한테도 진실을 토로하지 않는 두 사람이었다.


명민과 석규는 서로의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좀 길었는데

이게 졸업 유예라던지 못해서가 아니라 잘해서 였다. 

로스쿨을 다니는 법과대학과 더불어 전공의로서의 의사 생활을 보냈다.


이 시기도 겹쳐서 둘 다 로스쿨 졸업을 앞두고 있었을 때 

검사 측 시보로 석규가 변호사 측 시보로 명민이 나와 대결할 때가 있었다. 


“이젠 하다하다 법정까지 따라와?”

“피고인 아닌 거나 다행인 줄 알아. 깜빵 보낼 수 있었는데 아쉽네”


그렇게 가는 곳마다 정말 우연인지, 아니면 운명은 신의 장난이란 말이 맞다는 걸 증명하는 건지

두 사람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해관계를 쌓으며 부딪쳤다. 


전공의로 이름을 날릴 때도 여러 사건사고가 하필이면 많이 나올 때라

서로의 병원의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다 두 사람은 의사 자격증도, 변호사 자격증도 있었지만

의사도 변호사도 되지 않았다. 


그 후에도 수십차례 만난 두 사람은 서로 어이없어 했고

이제는 친구처럼 지내기도 하는 라이벌이 됐는데 


두 사람이 옛 기억을 떠올려 다시 충돌하게 된 건 

비슷한 시기로 두 사람이 졸업한 학교의 총장이 된 일부터였다. 


그냥 라이벌이니까 이겨야 되는 건 당연했는데

하필이면 라이벌 학교의 총장이 명민이라니, 하필이면 라이벌 학교수장이 석규라니.

절대로 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이었다. 


대학 총장들이 만나는 자리에서도 마치 두 세력이 충돌한 것 같은 양상을 보여주고는 했다.

명민이 외부와 교류하며 MOU를 맺어오면 석규도 이에 질세라 그만한 급의 계약을 물고왔다.


그렇게 두 사람의 라이벌 의식은 두 학교를 한 보식 진보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장난스럽게 다른 학교는 따라가는 거 힘들다고 적당히 하라고 농담삼아 말하고

두 학교보다 유일하게 낫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대 총장도 이러다 곧 한국 최고의 학교가 바뀌겠다고 말했다. 


“하하, 저야 뭐 할 일을 하는 것 뿐인데요”

“이번에 대한전자와 협약은 정말 기가 막혔어요”

“뭐, 우리 학생들이 잘 되는 게 제 기쁨이죠”

“역시 연석규 총장님 존경스럽니다. 아, 고명민 총장님도 이번에 사과랑 협약을 했다죠?”

“네, 졸업 예정자 중에서 몇 명을 인턴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연구시설에 대한 투자를 좀 받았죠”


두 사람의 보이지 않는 라이벌 의식이 분명히 한국 교육계에는 신선한 바람을 불게 하고 있는 건 사실이었다. 


이번에 총장들이 만난 건 

최근에 정부에서 밀고 있는 국공립 통합에 대한 요소 떄문이었다.


“국립 대학교 등록금 0원 그리고 통폐합 이거는 우리가 반대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석규와 명민은 한국대를 제외하고 국립대학교 총장은 한 명도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석규는 은근히 명민의 생각이 궁금해 먼저 다가갔다.


“뭐, 할말 있는가?”

“아니, 자네는 국공립 통폐합 어떻게 생각하는 가?”

“나? 솔직히 말해줄까?”


명민은 석규가 자신과 반대일 것이라 생각했다

은근히 우연히도 그런 운명 같은 나날들을 몇 십년간 보내다 보면

어부가 물고기가 지나가는 자리를 귀신같이 알고 있는 것처럼 

그런 느낌을 받는 명민이었다. 


“나는 통폐합 찬성이고, 우리 학교도 국립으로 편입시키고 싶은 생각일세”


다른 총장들이 지금 명민의 얘기를 들으면 

기가 찰 노릇이었다. 


통폐합 반대를 은근히 주장하고 있는 모습이었으니까. 


“그래? 오래 살다 보니 자네랑 내가 생각이 같은 날도 오네”


어쩌면 두 사람은 생각이 같을지도 모른다.

허나 서 있는 위치가 달랐을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 사람은 딱히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라이벌이고, 한일전처럼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 되는 그런 상대였을 뿐이었다.


“정말 입니까?”


석규와 연석은 서로 놀란 눈치였다.

서로 같은 뜻을 가진 경우가 얼마만인지 아니 있기는 했는지, 

시간을 되 집어 볼 정도로 여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


다른 총장들은 어떻게든 정부의 정책을 막아야 한다고 하는데

명민이 먼저 한국대 총장을 부른다. 


“총장님은 국공립 통폐합 반대하십니까?”

“나야, 반대지”

“왜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거 아니겠나, 오래전 성균관은 조선의 인재를 발굴한 인재 양성 기구였으나 이제는 사립학교 아닌가? 그만큼”

“아 네 알겠습니다”


명민은 더 이상 한국대 총장의 말을 들을 필요 없었다.

석규가 다른 총장들과 잔을 기울이고 있었을 때 회심을 미소를 짓는 명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인사를 하고,

절대 반대를 이뤄내자는 약속의 교류를 이뤄내고 집으로 향할 때 


명민은 석규의 뒷모습을 보다가 그에게 다가간다. 


“왜 자네는 반대라는 말을 하지 않지?”

“그건 자네도 마찬가지 않나? 무슨 꿍꿍인 가?”

“꿍꿍이가 있나, 오늘 그 얘기를 처음 나눈 거 아닌가”

“이렇게 교류를 한 건 처음이지 그전부터 얘기는 돌지 않았나”

“나는 이번 기회에 한국대를 우리 호랑대가 대체할 수 있을 기회라 보는데”

“흠, 호랑대가 아니라 우리 수리대가 될 걸세”


역시나, 두 사람은 같은 생각으로 충돌하게 된다.

그런데 문득 이상한 생각이 스쳐간 두 사람이 서로를 쳐다보았다. 


“한국대가 그래도 엄청 큰 거 알지?”

“당연히 알지, 그래서 이번 기회를 잘 살려봐야 지”

“같이 해봅세”

“같이..?”


말을 꺼내는 당사자도, 듣는 자도 사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 

사립을 국공립으로 바꾸는 자체가 이미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었고 

만약 바꾼다고 해도 두 사람만의 결정으로 바뀌는 것도 아니었다. 


당장 재학중인 학생들에 대한 반대는 어떻고,

졸업생들은 어떨까. 


서로를 미쳤다고 생각하며 쳐다보는 석규와 명민이었다. 

그러다 팔을 툭 치는 석규, 명민이 이거 왜 이래? 라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에이,”

“그래, 에이”


그렇게 다시 허공을 바라보다가 

다시 쳐다보다가 서로를 친다. 


“에이,

“에이..”


그런 행위를 몇 번인가 반복하다가 서로를 다시 쳐다보는 두 사람이었다. 


“그게 될 거라고 생각하나”

“그러니까 말이야, 그게 될 거 같은가”


두사람은 동시에 “에이”를 외치며 주차되어 있는 차를 찾아갔다. 


한때 자신이 직접 다니기도 했던 로스쿨로 바뀐 법과대학을 돌아보는 석규,

그러면서 병원으로 간다. 


환자들이 총장을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다가

의사들을 달고 다니는 병원장에게 꾸벅 인사를 하는데,


그 원장이 총장에게 달려와 인사를 한다.

석규는 됐다며, 왜 이렇게 야단 법석을 떠나며 가라 손짓하면서 병원을 둘러본다. 


호랑대 병원과는 비슷하지만

주 과목은 다르게 편성하고 있는 모습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수리대의 의대는 한국대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견고한 

수리대의 자부심 중 하나였다. 


역사는 오히려 최고라고 불리는 한국대보다 오래됐고

암 치료분야에서는 한국대보다 높고 사립 병원인 지금병원보다 시설투자를 더 많이 했다.

오죽하면 수리대 학생들이 학생 등록금이 모두 의대로 가는 거 아니냐며 

시위를 하기도 했고 이를 진위파악하기 위해 집행위까지 꾸려 활동하기까지 했을 정도였다.


다행히도 등록금을 빼돌린 게 아니라 석규의 활약으로 인한 투자로 인해 지어진 사실이 알려지고 총장이 하는 짓도 없이 라는 말을 쏙 들어가고 ‘평생 총장해주세요’ 라는 말도 많이 듣게 된다. 


또 석규는 총장으로 재임하는 시절, 분교도 여러 곳 설치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런 분교를 신입생을 받기 위한 분교가 아니라 

학과의 발전을 위한 토지 구매로 이어지고 학과와 관련된 시설을 짓는 부분으로 하여 

학생들을 직접 설득한 측면으로 인해 총장의 인기가 높아지고 


나중에는 국회의원 선거인 총선이나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 나오는 거 아니냐는 말까지 돌았다. 

그럴 때마다 석규는 자신은 그런데 관심 없다고 교육부장관은 시켜주면 하고싶다고 말을 하고는 했다. 그래서 교육부장관 되려고 선거 나가는 거 아니냐는 말이 돌기는 했지만, 


석규는 병원과 학교들을 돌아보며 

호랑대와 만약에 합쳐지게 된다면 더 많은 교육시설에 대한 투자를 받아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됐다.


석규가 한 참 학교를 돌아다니고 있을 쯤, 명민도 호랑대를 돌아보고 있었다.

병원, 로스쿨은 물론이고 예술 시설들도 돌아본다. 


특수전문대를 이길 수 없어서 항상 제철대와 스페셜 대에게 뒤쳐지고 

예술대에게도 이길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다. 


대부분의 교육시설에서 정점으로 평가받는 호랑대였지만

그런 부분들이 아쉬웠는데 만약에 수리대와 정말로 합쳐진다면 

그런 부분들도 한국대와 예술 대, 스페셜 대를 제치고 명실상부 최고의 교육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두 사람은 한국대 총장이 마련한 자리에서 만났다.

그날 꺼냈던 얘기를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서로 숨긴 채였다.

아무래도 평생을 라이벌로 살아왔던 두 사람이고 

학교 자체도 그러다 보니까 쉽게 꺼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먼저 꺼내면 밑지는 기분은, 실제로 그렇게 될 수도 있는 악수가 될 수 있는 수였기 때문이었다.


“아 두분 총장님을 이렇게 뫼시게 된 것은요”


한국대 총장은 한국대를 사립으로 만들고 싶어했다. 

국립대라서 지금의 한국대가 됐다고 생각하는 두 총장은 놀랐는데, 


외국의 옥대나 하대처럼 한국에서 최고가 아니라 세계의 최고로 만들고 싶다는 한대총장. 


“그런데 그걸 왜 우리에게 얘기하십니까?”


석규는 직접적으로 한대 총장에게 물었다.

그러자 한대 총장은 두 분 총장을 한대에서 영입하고 싶다고 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한대와 수대, 호대를 통합하자는 얘기를 꺼낼까 

노심초사 하는 마음이 들었던 명민과 석규였는데 그런 제의는 아니었다.


두 사람의 역량이 뛰어나니 이번 국공링 통폐합에서 반대하면서

한대를 사립으로 독립시켜 최고의 대학으로 이끌어 보자는 야심 찬 계획을 말하는데


“뭔가 착각이 있으십니다. 총장님. 저는 한대를 꺾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호대를 최고로 만들고 싶어하죠”


석규는 명민을 바라보았다. 저 말은 어쩌면 수대와의 통합을 원하지 않는 다는 말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학교의 이름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 교육의 질이 높아지는 걸 저는 선호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일도 이룰 수 있었던거고요”


석규는 명민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자신도 같은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한대 총장은 놀라 석규를 바라보았는데, 석규가 명민의 말에 동조하는 것처럼 보이니 기분이 나빠졌다.


“제가 두 분의 야심을 너무 높게 평가했네요”

“뭐 그건 총장님 자유지만 제 야심은 제 이름 석자나 우리 대학의 이름을 높이는 게 아닙니다”


명민에게 질세라 석규도 말을 꺼내 놓는다. 


“우리 학생들이 더 잘 배우고, 이 잘 배운 걸 더 잘 쓸 수 있는 세상을 원하는 거죠. 일단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대학 총장으로 계속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해 온 것이구요”


명민이 석규를 쳐다보았다. 

그동안 두 사람을 머릿속에는 서로의 이해관계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고 타협할 수 있을 까에 대한 생각이 가득했다. 


결국 한대 총장이 실례를 하게 됐다고 말하며 삐쳐서 나가게 되고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쌓아 놓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연 총장님은 학생들을 참 많이 생각하십니다”

“고 총장님도 그렇게 안보였는데,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깊네요”

“민족호대 아니겠습니다.” 

“허허, 우리수대가 최고죠”


그렇게 서로의 학교의 자랑인 척, 

학교의 미래설계 방향과 현재 투자지점과 더불어 강점을 교류하는 두 사람이었다.


그러면서 두 학교가 하나로 합쳐졌을 때의 시너지를 빠르게 계산하는 두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잡고 악수를 하고 있었다.


“거 참, 대단하신 학교를 운영중이셨습니다”

“그쪽이야 말로요”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두 사람에겐 이 세상 누구도 가보지 않은 막다는 길이 나타날 것이었다.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까지 반대할지 모르는 엄청난 일. 

두 사람은 이번 국공립 통폐합의 문제가 대두되면 

그때 호랑대와 수리대를 하나로 하는 가명, 우리대를 만드는 안을 내놓는다.


이미 두 총장은 이사회에서 자신의 사람들을 시켜 

이사회를 움직이고 있었다. 


괜히 ‘능력’자들로 통하는 총장들이 아니었기에. 


그렇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학생’들에게만 초점을 맞춰 가려는 이 나라의 두 어른이었다. 


“힘들 겁니다. 돌도 많이 맞을 거구요”

“학생들이 혜택을 받는 일이 어려운 길이라도 만들어야죠. 그게 선배고, 스승이고, 어른인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지 않겠습니까?”

“허허,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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