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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Apr 10. 2024

변우석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20


변우석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변우석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윤서준

제목: 공주의 검 


“나는 그녀의 일부가 되었다. 그렇게 완성되었다.”


가문대대로 황실을 지키는 검이었던 윤씨네, 

서준도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이 있었다. 

황족을 지키는 임무, 


서준은 어렸을 때부터 창이며, 칼이며, 검, 도, 활 모든 무기를 연습했다.

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건 하루안에 해내야 했고, 

6살 때 말 위에 올라서 활을 쏠 수 있어야 했다. 


“우리는 이 나라의 최고의 무인 집안이다.”

“…”


서준은 어렸을 때부터 받은 교육이기에 당연시하면서 살았다.

언젠가 자신이 지켜낼 인물이 태자임을 꿈꾸며,


구라국 최고의 무신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곧 구라제일검이었던 ‘나한’을 스승으로 두어 열심히 연습했다.


가문에서 했던 연습도 어마어마한 양이었지만

질로써는 나한의 무술이 훨씬 압도적이었다. 

괜히 구라국 최고의 무인이 아니었다. 


“너희 가문에서 배웠던 건 모두 잊어라”


처음에는 구라국 최고의 무신가문을 모독하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훈련을 받으니 그 말은 당연한 것이었다.


이미 가문의 무술에 익숙해진 자신에게는 

만약 그 고집을 꺾지 않으면 나한의 무술을 따를 수 없었다. 


호흡법부터, 검법, 권법, 진법 등 많은 것들이 차이가 있었다.


“이런 모든 걸 혼자서 깨우친 것입니다?”


처음, 나한은 이어받은 무관도, 가문도 없었기에 

거렁뱅이 취급을 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황궁 앞까지 진출한 10만의 반란군을 홀로 베어냈다고 해서

아주 유명해졌고, 그렇게 황실 친위대의 총관 자리를 꿰차게 되었다. 

그리고 유력가문의 자제들을 받아 길렀는데,


이는 황제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한 황실의 입김이 있었다.

나한은 그렇게 초반에 혹독한 훈련을 시켜서 

제발로 도망치게 만들었는데 살아남은 무인들은 모두 구라국 최고의 무인으로 칭송받았다.


역대 나한의 부하로 입문한 자는 천 명이 넘으나, 

살아남아 나한의 무술을 전술받은 이는 38명뿐이었다.


그중 6명이, 나한을 포함해, 

구라 최고의 무인 10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승님”

“왜 그러냐”

“스승님은 따로 무관을 열 생각은 없으십니까?”


구라에는 많은 무관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윤씨 세가도, 구라의 무관 중 하나였다.


“나는 그럴 마음이 없다. 이미 나는 구라국 최고의 무인이고, 황실을 보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데, 여기서 또 무관을 열 필요가 있느냐? 내게는 이미 너와 같은 제제가 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하여 이는 유력가문들을 견제하기 위한 황실의 노름일 뿐이지 않습니까?”


자신과 같은 인물들이 가문으로 돌아가면,

결국은 황실과 애착을 같게 되고, 황실에서는 

최대한 손을 대지 않고 코를 푸는 격이 되는 것이었다. 


“모두가 이미 아는 사실을 난들 모르는 줄 아느냐? 그러나 상관이 없는 것이다”


스승의 말에, 어린 서준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최고의 무를 가졌음에도, 어찌 활용하지 않는지 의문이었다.


그렇게 나한이 가르쳐주는 무술을 익히고, 또 익혔을쯤,

나한이 드디어 황궁으로 자신을 포함해 몇 명의 제자들을 데려갔다.


서준은 그때, 처음으로 태자를 봤지만

오래전 태자의 호위무사가 되겠다는 꿈은 그날 버려졌다.


태자의 옆에 있는, 공주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것이었다.


“태자의 검이 될 겁니다!” 라고 외쳤던 어린 시절의 각오를 모두 날려버리고

“공주의 검이 될 것이다” 공주의 검이 될 것임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공주의 검이 되기 위해서 연습을 더 열심히 하는 서준이었다.

안 그래도 열심히 하는 축에 속했던 서준이었지만

더 열심히 하자 몸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열병에 들고 말았는데, 

그때 스승인 나한이 찾아왔다.


“어찌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이냐, 복수를 꿈꾸는 자도 너 보단 덜 열심히다”

“제가, 목표가 생겼습니다”


이 목표를 차마 말하진 못하는 서준이었다.

부끄러운 마음은 아니었지만, 

황실의 인물에 대해서 함부로 말을 하는 건 옳은 선택은 절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네 행실을 보니, 황궁을 갔다 온 후 이후 변했다. 궁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


뜨끔한 서준이었지만 진실을 그대로 고하려 하진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냥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일 천웅과 진검으로 겨뤄라, 네가 이긴다면 궁으로 데려갈 것이다”

“?!”


그날, 서준은 마음을 가다듬었다.

천웅은 자신보다 몇 해는 보다 먼저 스승에게 훈육을 받았다. 


나이 차이도 무려, 7살이나 나는 인물이며

현재 이 무관에서 스승이 자리를 비우면,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자다.

그런 천웅과 겨루게 시키는 건 엄청난 일이고 기회였다. 


“공주께 다가가는 일이 더 빨라 질지도 모른다”


다가가지 못하더라도

볼 수 있기만 하더라 행복해질 것 같았다.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다. 


자신도 가문에서부터 천재로 불렸던 인물이었다.

천웅도, 고씨의 가문에서는 최고의 천재로 여겨지는 인물이었다.


고씨와, 윤씨는 모두 유력가문 중 하나였다.

지금은 최가가 최고의 유력가문이었지만 고씨, 윤씨도 한 때

최고로 불리던 가문이기도 했고, 종이 한 장의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게 유력가문의 권력들이었다. 


날이 밝자,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서준이었다.

공주를 볼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 이렇게 행복해지는데,

공주를 다시 볼 수 있게 된다면 자신의 생을 걸어도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오늘 죽더라도, 이긴다”


그렇게 대련 장소로 향한 서준이었다.

다른 무도생들부터 이 소문을 어디서 들었는지 

무관의 밖의 사람들도 구경을 와 있었다. 


천웅의 대련은 보는 자체가 연습이 되기 때문에 그럴 만했다. 

천웅만큼이나 매력적인 소문을 만들고 있는 서준이었으나, 


천웅만큼의 명성은 가지지 못했다.

천웅을 이기면, 그야말로 최고의 무인이 되는 지름길을 걷게 되는 것이었다.

왜냐면, 천웅은 구라국 최고의 무인 10인 중 하나였기 때문이었다. 


서로 인사를 하고, 대련을 하는 두 사람,

검을 휘두를 때마다 느껴지는 살기는 여태껏 경험한 어떤 것보다 뛰어났다. 


“과연, 명성은 그냥 생기는 것이 아니구나”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소문에 의하면 천웅은 딱 한 번 졌다고 한다. 

바로 천웅과 그리고 자신의 스승인 나한과의 싸움이었다. 


천웅의 검이 서준의 심장을, 다시 목을, 그리고 머리를 노렸다

모두 겨우 막아내는 서준이었다. 


“하하.”


간담이 서늘했다. 진심으로 자신과 대련을 가지는 천웅,

천웅의 입장에선 스승의 말이 절대적이긴 하겠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도 있었다.


이건 마치, 대학원생이 이제 막 중학교를 입학한 학생과 싸우는 모습이었을 테니까. 


그러나 천웅은 곧 스승이 굳이 자신과 서준을 겨루게 한 사실을 깨달았다.

서준의 검이 자신의 검과 부딪칠 때, 종이 한 장의 차이로 막을 수 있음을, 


서준은 빠르고, 날렵하고, 정확하게 검을 비틀었다. 

검의 길을 보면서, 자신의 길이 막혔다고 생각했을 때는 언제든 길을 바꿔 휘둘렀다. 

만약, 천웅 정도가 아닌 인물이었다면, 붉은 피를 쏟았을 것이다.


그러나, 천웅도 이미 최고의 경지에 오른 무인. 

서준의 검을 막아냈다. 


천웅이 한계까지 힘을 끌어 쓴다면 서준을 제압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신의 심장을 스승인 나한 이외에 조여오는 인물에게

패배감의 쓴맛을 일찍 깨우게 하고싶지도 않았다.

만약 그렇게 되면, 자신도 오르지 못할 경지를 오를 것만 같았다. 


자신이 가장 발전했을 때가, 

스승인 나한한테 처절하게 패배했을 때였으니까.


물론 거기서 검의 길이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걸 딛고 일어서면 자신처럼 깨달음을 얻어 

최고의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서준과 검을 나누며 천웅은 고민했다.

이 친구한테 무엇을 선물해줄지, 


스승 나한이 자신에게 내린 임무 같았다.


“당신이 보는 길을 내가 볼 수 없습니다”


천웅은 작게 중얼거렸다.

원하는 게 있으면 직접 말하면 돼지, 

굳이 이렇게까지.


그런데 천웅은 보았다.

분명 조금 전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내는 서준을.


“자신의 길을 걷고 있구나”


천웅은 이미 서준이 어쩌면 자신을 넘어 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그에게 필요한 것은 패배다. 


자신처럼 패배감을 딛고 일어서길 바랐다. 

그렇게 자신의 모든 걸 쏟으며 서준을 대했다.


이 모습을 보던 나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천웅에게 질문한 것을, 천웅의 답변을 받은 것처럼. 


서준은 분명 조금 전까지 희망이 보였던 것 같은데

다시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진 것을 느낀다. 


“하, 아직 멀었겠지. 하지만 포기하진 않아! 나는 공주의 검이 될 것이니까!”


이미 피로 물든 손을 감싼 천, 

검을 놓칠까 봐 검과 손을 묶어 놓은 흰 천이었다. 


서준은 모든 걸 쏟아, 달려나갔다.

가문에서 배운 검술도, 나한에게 배운 검술도 아닌,


자신이 개발한 검술을 썼다.

그렇게 검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검이 부러졌다.

서준의 검이었다. 


이제는 더 싸우고 싶어도 싸울 수 없었다.


“패배,, 패배인가”


서준은 한쪽 무릎을 꿇고 

부러진 검으로 기대어 서보려했으나 눈이 저절로 감겼다. 


바닥에 꽂힌 부러진 칼, 

그건 한 조각이 아니라 두 조각이었다. 


천웅의 검도, 서준의 검과 함께 부러져 

바닥에 꽂혔다. 


“…”


패배시키려 했지만, 

지금도 서 있는 건 천웅이기에 패배시킬 수 있었지만


“뭐, 이런 것도 괜찮겠지”


천웅은 무대를 내려왔다. 

부러진 검으로. 


승부는 천웅의 것처럼 보여졌지만,

무승부에 가까운 승부였다. 


그렇게 깨어난 서준은 비록 천웅에게 패배했지만

궁궐로 가자는 스승의 말을 듣는다.


그리고 황제에게 서준을 소개시켜준다. 


“그래, 친위대장이 그대를 천거했다. 그대는 나와 태자, 누구의 호위를 맡고 싶으냐”

“신, 윤서준, 감히 폐하께 아뢰옵니다. 신은..”


그때 뚜벅뚜벅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 제게 언제 호위무사를 내려주실 겁니까”


옆으로 눈길하여 공주를 바라보는 서준.

가슴이 쿵쿵, 콩닥콩닥 뛰었다.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아니, 훨씬 더 아름다워진 모습이었다. 


‘여전히, 아름답다’


공주가 옆을 보면서, 서준에게 손가락질 했다. 


“아니면 이 무인, 제게 주십시오”


나한과, 황제, 둘 다 당황한 표정이었으나

서준이 무릎을 꿇고 자신의 말을 이었다. 


“신 윤서준, 황제폐하께 감히 아뢰옵니다. 저는 공주님의 검이 되고싶습니다”


공주가 서준을 쳐다보았다.


“내 검이 되겠다?”


회시의 미소를 짓는, 서준.

공주는 서준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자신의 험난한 미래를 모르는 서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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