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 162
정유미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정유미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한정미(미미)
제목: 귀환
“모두 귀환하라”
국가의 마지막 명령이었다. ‘모두 귀환하여 국가의 재건을 도와라’
미미는 대한민국이 배출한 최고의 특수요원들 중 하나였다. 이들은 국가를 위해 언제 어디서든 24시간이 모자라게 활동하고 있었다. 특별한 등급으로 분류된 100명에게만 넘버가 적용되고 나머지는 그 외로 취급 받는다.
No.100 안으로 들면 사실상 국가전력급이라 평가받는다. 정미는 그런 국가전력급의 인물이었다. 활동명은 ‘미미’였다. 외국에서 첩보활동을 하고 있었다. 세계 최고의 하이어드 대학교에서 교수직을 맡으며 한국계 최고의 물리박사인 이성환 박사의 아내가 된 것도 사실 그 첩보 활동 중 하나였다.
“여보, 얘기 들었소..?”
성환은 퇴근하자마자 자신의 아내인 미미를 찾아왔다. 그녀가 얼마나 큰 실망을 하고 있을까, 한국이 멸망했다. 인재가 아닌 재앙, 전혀 예측하지 못한 소행성이 한반도의 동쪽 지역으로 수만개가 떨어졌다. 큰 것은 축구 경기장 만했다.
지구의 입장에서 컸지, 우주의 관측으로 봤을 때 작은 규모였고 예측 경로가 일정하지 않아 미국의 NASA도 한국의 한국우주항공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지금 쑥대밭이 되었다.
몇몇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고 세계가 6.25 이후로 한국을 구하기 위해 구호물자를 보냈다. 원래는 남한이 이런 특혜를 받아야 하지만 재앙으로 일어난 일이고, 북한에서도 공식적으로 구호요청을 했기에 세계는 UN에서 특별법을 발의해 북한에도 구호물자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런 상황 중에 대한민국의 청와대(*대통령실 겸함)에 직접적으로 운석이 충돌하여 근방 일대가 쑥대밭이 된 것이 전해진다. 청와대에 떨어진 운석의 규모는 겨우 100미터 남짓이라고 하지만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기엔 충분한 양이었다.
그렇게 정부는 데프콘을 발령했다. 미미와 같은 특수요원들에게 대한민국을 위한 치안 활동에 전념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유사 사태가 발생시 꼭 국내가 아니라 국외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전세계로 퍼진 게 바로 특수 요원들이었다. 그중 물리학계의 최고 거장인 성환 박사가 연구하고 있는 ‘인공태양’은 한국에게는 최고의 기밀 사항 중 하나였다.
핏줄은 한국이지만 국정은 외국이면서도 기술이 너무 좋아 한국의 인공태양 계발에 참여하고 있는 성환, 그가 다른 나라에 정보를 넘기려고 할 시 즉각 대응하여 사살하는 게 미미의 임무였다.
그렇기에 사랑하는 척하면서도 사랑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가까이 지내는 사람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건 인간이라면 극복하기 어려운 일 중 하나였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말도 괜히 생겨난 말이 아니었으니까.
“여보, 괜찮아..?”
그러한 사실도 모르고, 자신을 죽여야 하는 상황에 자신을 사살하기 위해 자신과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한 미미를 걱정하는 성환이었다.
“여보, 미안한대 나는 한국으로 가봐야겠어”
미미의 가족이 한국에 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대로 미미를 보낼 수도 없었다.
“지금 가면 너무 위험해, 거긴 지금 무법지대라고!”
그런 무법지대를 안전하게 수호하기 위해서 가야 하는 미미였다. 미미는 성환에게 자신의 정체를 일부 말하게 된다. 자신은 한국의 특수 요원이고 당신을 감시하기 위해서 지금 이렇게까지 온 것이라고.
“이미 알고 있었어. 미국의 CIA가 나를 찾아와서 당신에 대해서 캐물었지, 그리고 당신에 대해서 완전히 파악하지 않고 추측만 할 뿐이지만 당신이 나에게 접근한 건 한국 내부의 국가 기밀에 관한 정보라고, 나를 회유하더군”
“…”
미미도 CIA나 FBI나 여러 미국과 국외의 정보조직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성환에게 접근한 사실도 알았지만 지금 성환이 말한 내용은 조금은 다른 이야기였다. 미미는 직접적으로 들을 수 없는, 성환의 대학 내에 있는 연구시설에서 있었던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었지, 당신이 간다면 나도 같이 갈 거야”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어. 내가 사랑한 건 조국뿐이야”
미미는 성환의 말을 강력히 거절하고 성환에게 자신이 얼마나 성환을 이용만 했는지 말해준다. 성환은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라고 생각했지만 충격에 빠지게 된다. 성환이 그동안 그리워하며 아파했던 주변의 죽음도, 사실은 미미가 한 짓이라는 게 밝혀진 순간이었기도 했다. 미미와 성환이 이어지는 걸 반대하던 성환의 사람들이 차차 그 모습을 감춘 것 마저도 미미와 한국 정부의 일이었다.
“국가는 개인처럼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 그렇다고 이성적이지도 않지 잔인하다는 개념 자체가 없어. 그러니까 당신도 나를 버리는 게 살길이야, 한국 정부가 위기에 빠졌으니까.”
미미는 성환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존재였다. 성환도 그것 까지는 몰랐지만 너무나 큰 충격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미미는 성환을 버려두고 집에서 나온다. 성환에게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로 성환을 감시하는 타국의 요원들을 모두 사살하고 국가로 귀환하기 위해 움직인다.
일반적인 루트로 갈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특수한 루트로 가야 한다. 우선 서부의 로스엔젤레스로 가야만 했다.
그곳에서 샌디에이고로 가서 다시 멕시코 지점에 있는 한국의 비밀 지부, 안전가옥으로 가서 다른 요원들과 만나야했다. 시간은 정확히 20일 남았다. 20일이라는 시간은 한국 내 한반도였으면 하루만 있어도 충분한 시간이었지만 미국에서는 빠듯했다.
명령이 떨어진 후 D-20, 그 이후에는 모두 한국의 적이 되는 게 국외 파견 요원들의 별칭 DM(디데이 맨)들의 숙명이었다.
미미는 곧장 자신이 가지고 있는 요원수첩을 꺼낸다. 스텔스 위성으로 이 위성이 쏘아진 건 한국 정부에서도 요원들과 소통을 하는 무리 밖에 없었다. 만약 이 위성의 정체성이 밝혀지면 한국정부는 세계의 지탄을 받을 수도 있었다.
철저하게 군사목적으로 움직이며 전세계의 아무 곳, 백악관 마저도 탐색하는 곳이었으니까, 아무리 국가가 위기라도 이 위성은 움직이고 있을 게 분명했다.
“위성 신호가..”
위성신호가 조금은 늦게 잡혔다. 아무래도 세계에 파견된 인원 모두가 한 꺼번에 접속을 하려고 했을 테니까.
- No. 8 귀환 접수 확인, 안전가옥 위치 전송합니다.
수첩으로 전달해온 안전가옥의 위치. 지도로 오는 게 아니라 해독해야 하는 암호로 온다. 암호 해독법은 매번 달라져서 미리 숙지해야하는데, 미미는 아직 해독법을 숙지하지 못했다. 사실 이건 지금 세계의 요원들 전체 중 반이 그럴 것이다.
암호는 시간대별로 바뀌는 시기가 있는데, 현재 시간대는 동부와 서부의 암호 시간대가 다른다. 즉 오늘 자정부터 바뀐 암호로 미미에게는 위치가 전송된 것이다.
“타이밍이 참 기가 막히네”
미미는 이동중에 암호해독법을 풀이한다. 이번에는 태양의 그림자와 달의 그림자 사이로 계산을 해야 했다.
“암호를 문과가 내나”
미미는 이런 점들이 항상 불편했다. 누구나 쉽게, 물론 암호니까 그러면 안 되지만 점점 계산을 구하는 게 수학자 정도는 되어야 하는 급으로 어려워지니까. 가끔 암호가 헷갈릴 때면 다른 TV에서나 영화에서 보던 대사처럼 속여 남편을 이용했던 게 떠오른다.
성환을 처음엔 미션으로만 대했으나 지금은 어느정도 남자로 여기며, 이제는 정말로 문제만 없으면 평생을 함께할 반려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후우..”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뒤로하고 이동하는 미미였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미미라는 이름을 쓰지 않고, 한국이름을 그대로 쓰기로 할까 고민도 한다. 자신의 그리운 친구들과 가족들이 불러준 이름 정미, 그러나 자신은 지금 임무 수행 중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며 코드명 ‘미미’로 여전히 살아가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암호를 해동하고 이동하면서 강가로 나선다. 큰 보트에서 거대한 낙하산 두개를 불을 지펴 마치 열풍선처럼 오르게 한다. 그때 암호에 나온 대로 경비행기가 날아온다. 열풍선처럼 오른 낙하하지 않고 상승하는 낙하산을 낚아챈다. 몸에 죄인 줄로 위로 올라 비행기에서 손을 뻗는 다른 요원들을 만나는 미미였다.
“살아 있었구나 미미”
“그 미모도 여전하고”
“이 상황에 농담이 나와?”
“그러면 침울하고 있나? 아직 우리가 살아있잖아, 우리가 가면 나라는 재건된다”
국가 대 위기 상황, 아니 이미 위기를 넘어 초토화 된 상황이었지만 이들은 누구보다 스스로를 믿고, 우리를 믿는 사람들이었다.
국가를 위해 모든 걸 희생하고 헌신한 이들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수천명은 있었다. 그중 미미는 톱 100 중, 랭킹 8위였다.
이 말은 미미의 위로는 7명 밖에 없는데 No.100이 국가 위기 상황에서 가질 수 있는 권한이 국무총리급이다. 즉 100명의 국무총리가 존재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국무총리가 정확히 국가 위기 상황 때 배정되지 않은 숫자 No. 99를 부여받는다. 그리고 숫자로 상하 복명을 명령 받게 된다. 현재의 국무총리가 지금 그런 상황일 것이다. 그리고 국가 위기에 요원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게 국무총리인데, 자신이 명령을 내리면서 그 위로 98명을 임명하는 것과 같다. 대통령은 No.0로 평가받는다.
이 문서는 이제 곧 전세계로 공개가 되어 한국의 위기를 알리면서 동시에 한국의 건재함을 선포하는 일이 된다. 그게 바로 D-20일이었다. 그렇기에 그전에 번호가 있는 인물은 필수로 국가로 귀환해야 했다. 그 외도 마찬가지였지만 D-20 안에 들어오지 않아도 된다. 20일 안에 귀국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오고 있어야만 하는 이유였다.
경비행기는 곧 하늘 위에 떠있는 군 수송기, 요원들 자칭으로 헬리캐리어에 착륙한다. 바다위가 아닌 하늘을 배양하는 핼리캐리어였다.
그렇게 한국으로 향하는 요원들이었다. 미미는 한국에 있을 자신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부디 살아있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임무 수행 중이라 감히 만나러 가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사람이라 걱정이 안되진 않았다.
“제군들, 오랜만이다. 처음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해라, 우리는 대한민국의 마지막 희망이다. 수십년 전 독립을 선포했던 33인처럼. 그리고 오늘 날 우리는 다시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걸 쏟는다. 알았나?”
“네!”
“가자 대한민국으로!”
“가자 대한민국으로!”
그렇게 대한민국이 낳은 가장 최고의 요원들.
국가전력급들이 속속히 귀환하고 있었다.
무법지대가 된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