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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May 24. 2024

이무생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64


이무생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무생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이상현

제목: 국립공무대학교


“너, 성적이 줄었더라 상현아?”

“2등이라니, 제길”


오직 1등만 했던 상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2등이라는 1이 아닌 숫자의 등수가 자신에게 붙었고 이로 인해 충격에 빠져야만 하지만 그저 ‘제길’ 정도만 외치고 끝났다. 2등으로 내려 간 게 대학교에서 CC를 했기 때문이고 1등을 지킬 순 없어도, 사랑을 지킬 수 있었던 게 행복할 뿐인 상현이었다. 


사람들이 뜻을 모으면 세상이 변한다. 그렇게 절대로 실현이 되지 않을 것 같았던 일도 현실이 됐다. 혁명의 시작이었다. 제7공화국이 선포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한번 혁명이 일어나 제 8공화국이 선포됐다. 


여러 변화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크게 변화가 된 건 지난 민주주의로의 변화 중에 제일 컸던 부분이 아무래도 계급 철폐, 신분제, 즉 노예제도의 폐지였는데 8공화국도 비슷한 형식이었다. 


비록 신분제는 폐지됐어도 ‘돈’이라는 벌어들이는 금액으로 다시 한번 윗사람이 생기고 아랫사람이 생기는 게 어쩔 수 없는 사회제도였다. 그러나 이런 부분을 혁명을 통해 돌파한 게 바로 대한민국의 제8공화국이었다. 


“상현아, 축하한다!”

“노력의 결과일 뿐일걸요”


국공립대에 가는 건 사실 어렵지 않다. 그래도 마냥 쉬운 건 아니었다. 스무 살이 됐다고 무조건 들어가는 게 아니라 시험을 쳐서 들어간다. 절대 평가로 시작해 이제는 상대평가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비록 완벽하게 철폐되지 않았어도, 어느 정도는 신분제의 괴리가 사라진 것은 사실이었다. 야구 선수들의 드래프트로 성적도 유지하면서도 취업의 풀이 형성된다. 특히 국가에서는 공기업과 공영기업 등을 통해 경쟁도 하면서 국가의 공공질서를 확립하기 시작한다.


공립, 공적 자원이 투입되는 모든 곳, 공무원들은 이제 지난 공화국들처럼 시험을 쳐서 되는 건 맞으나 따로 나눠져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야구의 드래프트처럼 진행이 된다. 


국립공무대학교의 학생들은 졸업 성적을 받고 순위가 정해지고, 그렇게 경쟁을 한 (스포츠에서 지난 시즌을 반영한 것처럼) 공공기관에서 서로에게 지명권을 사용해 맞으면 취업을 하게 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실질적으로 AI의 발전으로 인간의 필수 영역이 줄었기 때문에 펼칠 수 있는 작전과 같았다. 


그런 국공립대의 수석이었던 상현이었지만, 여자친구인 주영이만 있다면 그깟 수석 따위가 되어버렸다. 그전에는 자신의 목표는 오로지 수석에만 있었던 상현이었지만 이제는 자신의 목표는 주영이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것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주영이는 국공립대에 들어왔지만 공부를 잘하진 않는 것이었다. 상현의 기준으로는 그랬지만, 국공립대에 들어왔다는 사실 자체가 사실은 공부를 못하는 건 아니었다. 어찌되었든 지난 수능 기준으로 100점 만점에 80점을 넘어야 들어올 수 있는 게 국공립대였다. 


이제 그 안에서 운과 실력이 있어야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었다. 국공립대는 국가의 공무원을 양성하는 양성 기관이었기 때문에 여러 실습을 다녀 볼 수 있었다. 실질적으로 무언가를 가르친다 보다는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인지를 찾아보는 직업양성과 다를 봐 없는 곳이었다. 


“주영이 너는 하고 싶은 일 없어?”

“내가 하고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뭐가 하고싶은데, 그냥 공부 잘해서 높은 성적 받으면, 원하는 곳 지원 가능하잖아”

“그거 야 너 같은 수석이 할 수 있는 말이지. 나는 뒤에서 수석에 가까워...”


앞 수석과, 뒷 수석의 연애. 문득 그런 생각을 한 상현은 주영이 더 귀여워졌다. 


“그래? 주영이가 1등이었구나”

“뭐? 너 지금!! 나 놀리는 거지?”

“아닌데~ 그럼 나도 다시 1등 해야하나 짝 맞춰야 하니까~ 1더하기 1은 귀요미~”

“우씨, 나 뒤에서 1등은 아니거든!”


이곳 국공대는 500위까지 순위를 발표하지만 그 외는 밝표 하지 않는다. 사실상 500위 까지는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일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운이었다. 500위 안에서 주로 판사, 검사, 의사 등이 다 나온다.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지만 공공기관에서도 모든 직업은 운영한다. 과거로 따지면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반반씩 섞여서 합쳐진 구조가 제 8공화국의 모습이었다. 


특히 가장 크게 바뀐 것은 국회의원도 국립공무대학교의 수업을 수료해야만 가능했다. 보좌관까지는 문제가 없었으나 국회의원 출마도 문제가 없었으나 당선 이후 수료증이 없으면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수 없었다.


한 마디로 멍청한 사람은 국회의원을 할 수 없게 만든 제도였다. 당선된 후 재임기간 동안 수료증을 따내지 못한 국회의원이 나타날 정도였다. 그리고 이 국회의원 자격 수료증은 한 번만 받는 게 아니라 운전면허처럼 갱신을 해야 하는 부분이었다. 매번 바뀌는 정치 상황과 감각을 항상 최신화 시켜야 하는 제도였다. 


구태 정치를 막으려는 공화국 개혁자들의 바람이 담긴 일이었지만, 지금도 이 부분에 대해서 보통 선거에 대한 부분으로 인해서 희비가 엇갈리며 이런 부분이 어쩌면 제 9공화국을 탄생시키는 게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었다. 


“상현이 네 꿈은 뭔데? 왜 그렇게 애를 쓰면서 수석이 데려고 했던 건데? 나랑 만나면서 2등 되서 차석으로 떨어진 거 기분 안 나빠?”

“나? 그냥 아빠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었을 뿐이야”

“어..? 아버지? 그러고보니 상현이 네 아버지는 누구신대, 교수님도 아버님 잘 계시지? 이런 말 묻고..”

“아…”


상현의 아버지는 제8공화국의 탄생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제7공화국의 대통령이었다. 대통령이란 신분은 이제 8공화국이 되면서 사라졌지만 (그 자리를 국정총리가 대체) 상현이 태어났을 때, 그의 아버지는 대통령이었다. 


비록 독재를 펼친 건 아니었지만 대통령이라는 폐해를 보여준 예시가 됐다. 그러면서 제8공화국을 비판하기 일쑤였던 아버지였다. 아무래도 자신이 대통령이었는데, 자신의 제가가 나지 않은 채 개헌을 통과시킨 국회의원들을 싫어했다.


제8공화국의 산물과 다름없는 국립공무대학교도 무척이나 싫어했고, 이곳에 진학하려는 상현을 맹비난 한 아버지였다. 그래서 그에 대한 반감으로 상현은 더욱 국공대의 수석이 되고자 했다. 그러다가 도서관에 이름이 적힌 책만 있지 사람의 몸은 한 번도 있었던 적이 없는 주영을 만나게 됐다.


주영 덕분에 자신의 앞자리엔 사람이 없어서 좋았는데, 항상 오지도 않는 도서관에 왜 책과 짐을 놔두는 건지 궁금했던 상현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편의점에서 주영이란 이름을 듣고, 혹시 그 주영인지 확인을 했고, 맞아서 알게 됐고, 친하게 지내다가 주영의 털털한 모습에 점차 끌림을 받게 되고 마치 서로 극이 다른 자석이 붙는 것처럼 서로에게 끌리게 된 상현과 주영이었다. 


“아버지가 전직 대통령이셨어?”

“전직..이라 마지막 대통령이었지”

“우와, 노블레스 가문이었네?”

“노블레스라,,”


아버지는 분명히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한 사람이긴 했다.

그러나 자신의 가족을 돌보지는 않는 사람이었다.


“남들에겐 좋은 사람, 나에겐 그냥,, 남이었으면 좋을뻔 한 사람..”

“어…?”


주영은 상현의 말을 바로는 이해하지 못했다. 

남들에겐 좋은 사람, 남이었으면 좋았을 사람이라니, 


“나는 아버치럼 안 사려고, 아버지가 싫어하는 건 다 했어”

“아버지가 공부를 실어했어?”

“아니… 그건 아니고,, 내가 공부를 하든, 운동을 하든 상관없어 했는데 어렸을 때 처럼으로 머리를 헝클이면서 칭찬해준 게 받아쓰기 100점이었거든…”

“그건 좋아하는 일 한 거 아니야..”

“세상이 0과 1처럼 2진수로 구분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2진수? 뭘 그렇게 말을 어렵게 해? 수석 티 내냐?”

“아니야. 이런 얘기 하지 말고 영화나 보자 주영아, 오늘은 내가 영화비, 저녁까지 다 살 게”

“오 좋아, 나 내일 알바 월급 들어오니까 오늘은 니가 사고 내일은 내가 살게!”

“그래, 좋아”


상현은 주영의 손을 잡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주영과는 어떤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그냥 좋았다. 


마주 보고 있는 것도 좋고, 주영의 옆을 그냥 걷는 것도 좋았다. 

주영과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이 좋았다.


주영과 함께 영화를 볼 때면 주영의 손을 놓치지 않고 꼭 잡고 보는 상현이었다. 

영화보다, 영화에 집중하는 주영의 모습을 보는 게 더 좋았다. 


그런데, 주영이 영화를 보면서, 상현의 눈치를 살폈다.

상현은 이제야 주영 말고 영화를 보는데,


영화 내용이 개헌을 미화하는 내용이었다. 

제8공화국을 여는 이야기, 


그러면서 상현의 아버지를 완전히 쓰레기, 빌런으로 묘사하는 영화였다.


“괜찮아?”

“뭐, 괜찮아, 영화잖아..”


아무리 그래도,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 너무 다른 영화였다. 

상현은 수석이 된 후 직업을 뭘로 해야 할지는 아직 고민해보지 않았는데,


문득, 대통령이 되고싶어졌다.

하지만 현재의 제8공화국은 대통령이 없다.


대통령이 되려면 개헌을 해야 한다.

그러나 국립공무대학교의 수석은 자신이 원하는 공적인 부분의 모든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다.


상현은 오랜만에 다시, 자신의 삶을 기획한다.

그리고 자신의 기획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계획한다. 


제9공화국, 

대통령. 


그게 상현의 목표가 되었으니까.

물론 두번째 목표다.


첫번째는 주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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