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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Jun 05. 2024

주지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76


주지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주지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주영훈

제목: 태평수사


“진실이 정의는 아니지만, 우리는 어떻게 든 정의와 진실을 엮는다.” 


대한민국에서 신분추적이 불가능한 두 부류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더 많을 수 있지만 흔히 알려진 부류는 바로 북한에서 태어나 한국에 넘어와 살고 있는 ‘간첩’이거나 그런 간첩과 대척점에 있는 비밀 특수요원, 즉 국정원 요원들이었다. 


영훈은 이 측면에서 후자에 있는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대한 프라임 서프라이즈의 일원으로 함께하고 있었다. 


대한 프라임 서프라이즈는, 태평양 위에 세워진 신 대륙, ‘태평’으로 진출하기 위해 모인 국가 급 회사들의 연합이었다. 


여기는 아직 초창기로 분류되어 한 국가에 하나의 회사만 진출하기로 잠정적 합의를 했는데, 아니면 국가의 신분을 버리고 태평의 국적을 획득해야만 회사를 차릴 수 있었다. 그때 한국의 기업인 중 하나가 의견을 내고 한국 기업끼리 새롭게 회사를 하나 만들어서 하나의 기업이라는 명목으로 함께 진출하자는 것이었다.


이 방법은 곧 여러 나라의 귀감을 사게 되고, 여러 나라들이 국가급으로 뭉쳐 태평으로 들어오게 됐다. 태평에서는 관리하기 편하기도 하고, 돈이 굴러온다는 건 나쁜 이유가 없었다. 


태평은 어느 날 갑자기 쏟아내 대륙붕이었는데, 그 영토가 한 반도의 15배에 달했다. 그리고 세계 자원이 엄청나게 매장되어 있었다. 마치 자원고갈을 걱정하는 인류를 위해 신이 내린 선물과 같이 느껴졌다. 바다 아래에 잠들었던 보물이 튀어나온 느낌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 기업들 사이에 ‘파견’된 것이 바로 영훈이었다. 영훈의 목적은 원래는 ‘대한 프라임 서프라이즈’를 구성하는 회사 중 하나인 중성그룹의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서 였는데, 중성그룹에서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견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프서에 중성그룹이 발 벗고 참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중성그룹을 견제하고 있는 영훈도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여러 회사에서 파견된 사람들이 직급에 대해서 결정하는데, 공기업도 대한 프라임 서프라이즈에 함께 참여하게 되면서 최대한 공정하게 이 거래를 이끌며,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영훈은 분명 여기, 자신뿐만 아니라 국정원 요원이지만 회사로 파견된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누군지는 알 수 없었다. 자신의 직속상관을 제외하고 실제로 국정원 요원이 얼마나 있는지도 내부에서도 비밀에 부쳐지고 있었으니까. 


다만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중성그룹에서 직접 나온 황태자라고 불리는 황성한을 감시하다. 그는 한국의 핵심 기술을 중국을 포함해 러시아와 이란, 미국, 프랑스의 국가에 국가 급 정보를 넘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제보는 들어왔지만 물질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서 중성그룹 내로 그리고 외부로도(협력업체 등으로) 파견이 된 국정원 요원이었고 영훈은 외부 업체로 파견을 나온 상태였다. 


영훈은 이번에 파견 나온 황성한의 여자친구인 주희를 만나러 갔다. 주희는 이번 태평에 비즈니스 모델로 의,식,주 중 의을 판매하러 왔다. 옷 장사를 하러 온 주희, 그중에서 그가 미는 옷은 바로 한복이었다. 여러 한복 회사들이 ‘대한 프라임 서프라이즈’에 함께 왔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중성 한복이었다. 


한복 업체 관련으로 실에 관련된 부분을 장사를 하러 온 영훈, 그때 영훈을 보고 주희가 다가온다. 영훈의 어깨를 한 번 쓸더니 미소를 짓는 주희였다. 영훈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주희를 쳐다보았다. 


“어깨 되고, 몸 되고, 얼굴 되고”


주희는 자신의 엄지와 새끼를 펼쳐 손으로 영훈의 몸매를 자로 재듯 재어보고, 영훈에게 자신의 명함을 내밀었다. 


“어때요, 우리 중성한복의 모델이 되어 볼 생각은?”

“모델이요? 저는 모델이 아니라.”

“그쪽이 지금 뭐하는 지, 과거엔 뭘 했는지는 별로 관심도 없고, 중요하지도 않아죠. 이제부터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나랑 일을 할 건지? 그럴 자격이 있는지? 이런 게 궁금하죠.”

“… 원래 스카우트 제의를 이렇게 하십니까?”

“스카우트라, 뭐 이렇게 할 수도 있는 거죠? 곧 한복 패션쇼를 해야 하는데 일정이 급하니 국내에서 S급 배우들을 데려왔는데, 걔들이 모델로 S급일테지만 한복이 맞진 않거든. 너무 빼빼하거나, 너무 퉁퉁하거나, 밸런스가 없어, 한복 회사니까 한글로 균형이라고 해 둘까요?


영훈은 속으로는 나이스를 외쳤지만, 비싼 척은 그래도 해줘야겠지 생각했다. 그리고 주희를 건조한 표정으로 쳐다보다가 살짝 웃다가 무표정인 얼굴로 이야기를 꺼냈다. 


“그래서, 그럼 얼마 주실 건데요?”

“오, 그쪽 얼마짜린데요?”

“제가 지금 시급이 3만원입니다”


실제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비싼 척 하고싶어서 무작정 부른 영훈이었다. 주희는 시급 3만원이면 월급 600? 연봉 7천 밖에 안되냐며, 더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표정을 지었다. 


“딱 10배만 올리자. 시급 30만원 하죠 오늘부터, 연봉 7억 줄게요.”


잘나가는 연예인들의 CF광고 하나가 억대라는 소식은 건너 건너 들었던 영훈이었다. 국정원의 일을 하다 보면 정말로 하나부터 열까지 궁금하지 않았던 사회의 여러 면모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연봉을 높게 불러주는 곳은 아주 가끔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 파격적인 면모를 직접 경험하니까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영훈이었다. 비록 그 연봉이 실제로 자신의 손에 들어올 날은 아마도 없겠지만, 


특히 모델이라는 일은 외부로 얼굴이 노출되는 건데, 그렇게 되면 국정원의 요원으로 활동하는 게 참으로 어려워진다. 그래서 영훈은 고민하면서 생각 좀 해보겠다고 했다. 


“고민이 돼요? 이게? 좋다, 그럼 3억 더 올려서 10억 어때요? 이 정도면 할 만하지 않아요?”


주희가 정말로 영훈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그러나 영훈은 혼자서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자신의 업을 생각해보면 모델일만 할 거면 당장 잡아야 하는 게 맞지만 자신은 국가에 헌신하는,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하는 국가요원, 국정원의 요원이니까. 


“해! 해야지! 돈 벌어서, 우리 좀 보너스 좀 나눠줘”


보고를 올리자마자 선 조치 후 보고 모르냐는 팀장, 그렇게 매니저 안 필요하냐며 다른 요원까지도 붙여 주기로 했다. 그렇게 영훈은 중성한복의 모델이 되기로 했다. 


영훈은 그렇게 노비부터, 왕과 황제의 옷까지 모두 입었다. 한복이 원래 이렇게 준비되는 건가 싶었는데, 이번 중성한복에서 노린 컨셉은 한국인의 역사를 통해 만들어진 세련된 디자인으로 계발되는 한복들이었다. 


태평에서 없는 건 유일하게 ‘역사’라고 판단한 전략가들이 중성한복을 입으면 바로 역사를 가질 수 있는 느낌으로 스토리텔링을 한 것이었다. 


“이게, 결과가 나올까요?”


역사를 억지로 한복에 뀌어 맞춘 느낌이 들었던 영훈은 자신이 모델로 활동하는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지만, 물주인 주희는 아주 마음에 드는 표정이었다. 오로지 주희의 남자친구인 성한만 기분이 별로인 표정이었는데, 주희가 너무 영훈을 챙겼기 때문이었다. 


“네가 영훈이냐? 잘 해라, 우리 주희가 실망하지 않게”

“오빠는 무슨 깡패야? 그룹 오너가 될 사람이 말 뽄새며, 걸음이며, 에휴, 나 방해하지 말고 오빠 일이나 잘해”

“주희야, 나한테 그러면 안 되지, 그룹의 안주인이 되려면 나한테 잘해야해”

“지금 오빠가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누구 떄문이야? 그 핏줄 하나 때문에 연명하던 거 이자리까지 오게 만든 게 누구지?”

“그야 우리 주희지”


영훈은 어떨 결에 주희라는 찬스, 마치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같은 주희 덕분에 실제로 중성그룹의 후계자인 황성한의 비선실세가 주희라는 걸 알게 되었다. 찾는 것이 어려웠을텐데 그런 비선실세가 직접 자신에게 찾아온 게 엄청난 행운이었다. 


국정원은 또 이런 부분을 이용해 주희를 이용해 중성그룹의 패악질을 차단하고 황성한의 국가이단 행위를 밝힐 요량이었다. 


“저 보고, 바람을 피우게 만들라고요?”

“그럼 니가 하지, 우리가 할까?”


정의를 지향하고, 진실을 축하는 국정원의 멋있는 요원이 되겠다는 맹세는 남의 여자를 뺏으라는 상부의 지시로 지킬 수 없게 된 영훈이었다. 영훈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게 이런 류가 될 거라고는 생각못했다. 


존윅처럼은 아니더라도 007 제임스 본드 처럼은 못되더라도 그래도 피땀흘리며 일해 국가를 위할 줄 알았는데, 자신의 목표는 주희라는 자신이 볼 때는 선량한 인물의 뒤통수를 치는 일이었다. 그 일이 악당인 황성한을 잡는 일이긴 했어도 불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영훈이었다. 


그래도 상부의 지시며, 또 황성한을 잡는 일이니까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이미 연인인 황성한과 주희를 갈라놓기 위해서 영훈은 영혼을 팔았다. 


주희이는 성한이 아닌 영훈에게 더 끌리게 되지만 성한을 알기에 또 영훈을 선택하지 못하다. 그럴 때 영훈은 또 다른 국정원 직원인 ‘세희’의 참전으로 주희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결국 영훈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데 영훈은 주희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 


“사장님, 저는 사장님과 비즈니스 이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영훈은 주희가 성한과 같은 놈과 어울리지는 않는다고 생각했으나, 자신 같은 사람과도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끼리끼리의 법칙이 괜히 생긴 게 아니라고 생각해 주희도 성한 같은 놈이랑 어울리는 게 그런 류의 사람 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주희는 다른 재벌과 다르게 굳이 따지면 성한의 힘으로 올라서긴 했으나 재벌 1세에 가까운 새로운 개척자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영훈 씨, 나 어쩌면 처음부터 영훈 씨한테 끌릴 것 알아나 봐 그래서 돈으로 묶어 놓으려고 했는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주희의 마음을 거절하고 나오는데, 뒤에서 영훈을 습격하는 성한의 사람들, 사실 모두가 작전이었다. 주희가 자신에게 고백하려는 타이밍을 애써 못하게 미뤄오다가 성한이 듣고 볼 수 있는 자리에서 주희의 마음을 거절하는 영훈이었다.


성한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한탄스럽고 원망스러운 장면이었는 가, 그렇게 성한은 사람을 시켜서 영훈을 납치했다. 성한의 입장에선 자신의 여자가 한눈을 판 것도 짜증나는데, 그런 여자의 마음을 거절한 영훈을 세상에서 치워버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영훈을 처벌하기 위해 움직인 성한은 곧장 영훈에게 당하고 만다. 영훈은 누가 뭐라고 해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요원이었고, 일부러 당해준 것이지 결코 그냥 당할 사람은 아니었다. 


역으로 당하게 된 성한은 서둘러 도망치는데 이를 놓치는 척 연기를 하는 영훈은 곧 성한이 만날 사람을 파악하기에 이른다. 성한은 우선 한국으로 귀국하려고 하는데, 한국에서 성한이 수배됐다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단순히 영훈에게 가하려던 폭력 때문이 아니라 그가 저지른 스파이 행위 때문이었다. 


최근 한국이 20년을 공들여 개발한 항공 기술이 유출된 범인이 바로 중성화학의 이사 출신, 황성한 때문이라는 사실이 뉴스에 도배되고 있었다. 


이대로 한국으로 갈 수 없게 되자, 성한은 자신의 뒷배를 찾아간다. 미국의 컨퍼런스 그룹이었다. 미국도 자국이 기술 유출 건에 해당하는 건 현재 태평에서의 사업에 좋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협력한다. 한국은 성한을, 그리고 미국에서는 성한을 도운 세력을 일벌백계하기 위해서 움직인다. 


그렇게 자국을 위협하는 기술첩자를 잡아내는 데 성공한 영훈은 공로를 인정받게 되는데, 새로운 임무의 선택권이 주어지게 된다.


“할거야?”


국가는 이 임무를 꼭 영훈이 맡아 주길 원했다. 이는 태평에서 한국의 입지를 강화 시켜 줄 게 뻔했다. 이번 파견은 단순한 회사로 위장한 파견이 아닌, 국가 단위의 파견이었다. 


미국의 CIA와 FBI, 한국의 광역수사대처럼 태평에도 만들어진 수사대에 우선 각국의 우수인재를 채용할 요량으로 각 국가에 파견을 요청했는데, 한국에는 특별히 이번에 태평에서 벌어진 사건 관계자를 지목하여 파견을 요청한 건이었다. 


아직 영훈의 이름이 밖으로 알려진 건 아니라, 영훈뿐만 아니라 관련된 다른 인물을 배치해도 됐지만, 분명 어떤 기회가 만들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에서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인물로 이미 공로를 인정받은 영훈에게 우선 선택권을 주게 된 것이었다. 


영훈은 태평의 수사대에 참여하면서, 이 신대륙에 정의와 진실이 우뚝 솟는 미래를 그리게 되었다. 그리고 진실을 알리며, 주희에게 사과를 하는 영훈이었는데, 주희는 사과는 천천히 받겠다고, 인연을 이어가자는 제의를 했다. 


영훈과 사내커플을 노리는, 세희만이 이를 극구 반대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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