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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Jun 06. 2024

김영대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77


김영대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김영대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김용대

제목: 감옥소년


양아치, 그게 용대를 부르는 말이었다. 용대는 사실 양아치 보다는 양아치들과 어울려 다녔을 뿐이었다. 남들은 왜 그런 애들이랑 어울려 다니냐고 말을 하지만 용대에게 손을 내밀어 준 게 이들뿐이었으니 함부로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됐다. 


초등학교 때는 공부도 잘하고 숙제도 완벽히 해가며 방학숙제도 밀리지 않고 꼬박꼬박했던 용대였다. 용대를 챙겨주는 가족들이 있었고 그런 가족들과 하루하루를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용대였다. 그 나이 때에 맞는 장난을 쳤지만 일찍 철이 든 것처럼 잘 자라던 용대가 엇나가기 시작한 건 가족이 사라진 후부터였다. 


그전에도 용대가 삼촌이라고 부르던 깡패들은 많았는데, 그런 이유는 바로 아버지가 형사셨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를 따라 경찰서에 가는 걸 좋아했던 용대였다.


비록 깡패라고 할 지라도 애기들에겐 친절한 게 대다수였고 이는 용대의 아버지가 조사하던 깡패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중에는 용대를 정말로 귀여워해 계속 연락을 하던 사람들도 많았다. 


그 중에 뒷 세계에서 손 씻고 나왔던 청년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그 형의 인물됨을 알아보고 잘 해주었고 용대에게는 큰형의 역할을 대신해주었다. 그런 형이 보답하겠다고 여러가지 선물도 많이 사들고 왔다. 그 형의 밑에서 지금 용대는 살고 있다. 


“용대야, 학교는 괜찮아?”

“형, 나 학교 꼭 가야해?”

“너희 아버지 유언이 뭐였냐, 바르고 잘 살라고 했잖아. 잘 살아야지, 바르게”

“근데, 학교 너무 재미없어”


용대를 보듬어주고 있던 ‘서준’, 그는 지금 경찰이 되었다. 용대의 아버지의 영향이 지대하게 미친 것이었다.


“학교 졸업하면 뭐 할 건데, 그게 정해지면 학교를 다녀야 하는 이유도 생길 꺼야”

“이유.. 생길까”

“너도 이제 곧 고3이다. 공부를 해야는 것만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왜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봐, 그 왜를 만들어 나도 니 아버지한테 이런 꾸지람 들을 땐 몰랐는데 잘 새겨들었을 때 비로소 알겠 더라”

“그렇기엔 형은 삼수인가 사수 하지 않았어?”

“그게 중요해? 중요한 건 지금 이렇게 멋지게, 네 아버지처럼 멋있는 경찰이 됐잖아. 조만간 네 아버지 죽인 놈도 내가 밝혀낼 꺼야”

“… 우리 아빠, 사고였잖아. 죽인 사람이 어딨어. 하늘이 그런거지..”

“… 그래 우선은 그런 걸로 하자”


용대 아버지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그때 하필이면 자신 빼고 가족들이 다 있었다. 초등학교 졸업식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때 용대는 친구들과 논다고 나중에 간다고 했다. 그렇게 혼자만 살아남게 된 용대였다. 


서준은 용대의 아버지가 죽은 게 그냥 교통사고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경찰 내에서 이미 단순한 교통사고로 마무리 지은 일이지만 혼자서 이 일을 계속 캐고 있었다. 그 당시 아버지가 조사했던 자료들을 몰래 소지하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였다. 


개인적인 입장에선 용대도 형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이제는 말리고 싶었다. 이유는 겁이 나서였다. 용대도 머리가 크면서 ‘힘’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았다. 단순히 싸움을 잘 하는 게 힘을 가진 게 아니다. 진짜 힘을 가진 사람은 싸움을 하지 않고도 이겼다. 


마치, 아버지가 잡으려고 했던 사람, 이 나라의 거두라 불리는 국회의원 ‘안윤문’처럼. 


용대가 윤문을 처음 본건 아버지 장례식이었다. 만약 그가 장례식에 굳이 오지 않았다면 용대는 평생 그가 누군지 몰랐을 수도 있었지만 그는 마치 자신이 사냥을 제대로 끝냈는지 확인하러 장례식장에 왔다. 그곳에서 용대가 살아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잊지 못할 한 마디를 했다. 


“네가 불독 아들이구나, 고맙다.”


그 뒤에 너라도 살아있어줘서라는 말을 마치 기자들이 물어뜯지 않게 흘리긴 했지만, 그 고맙다는 말을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은 용대였다. 


그리고 용대가 지금 같이 다니는 양아치 무리에는 그의 아들이 있었다. 처음엔 가족들이 죽어 혼자 살 이유도 없이 방황하던 길에 모두를 무릎 꿇리던 안윤문의 아들, 안창희였었다. 


“야, 니는 얘들이 내 말 다 듣는 거 안보여? 혼자 머리를 안 조아리면 폼 나 보이냐?”

“시끄럽고, 말 걸지마. 뒤지게 맞기 싫으면”


그렇게 창희는 용대의 말을 들어주지 않은 죄로 뒤지게 맞았다. 라고 나오는 게 멋있겠지만 반대로 용대가 뒤지게 맞았다. 그러나 용대는 아프다는 내색한 번 내비치지 않았다. 


“이 새끼 봐라, 깡다구가 아주 미쳤네, 이런 놈이 내 주변에 있어야 폼이 나는데”


원래의 교복색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피 떡이 된 용대였다. 학교의 교실에서 일어난 일이었지만 아무도 그를 제지할 수 없었다. 선생님들도 감히 윤문을 건드리지 못했다. 그런 시기였으니까. 


용기 있는 한문 선생님이 겨우 애들을 말리고 용대를 구해줬다. 선생님은 왜 맞고만 있었냐고 반격이라도 하지 그랬냐는 말에, 용대가 “그래도 돼요?” 라고 물었다. 선생님은 용대의 말에 마치 자신이 참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리면서 그래, 이정도 맞을 거면 차라리 때리고 쌍방폭행이 났지, 너 죽을 뻔 했다고 죽는 것보다 무조건 사는 게 낫다고 말하는 한문 선생님이었다. 


용대는 마치 허락이라도 받은 것처럼 그날 밤 아직 낫지 않은 몸으로 윤문의 무리를 찾아갔다. 윤문은 “이 새끼가 아직 덜 맞았네?!”라고 말했지만, 자신이 건드린 게 미친놈이라는 사실을 그 순간에 깨 달았다. 단숨에 자신이 데리고 다니는 똘마니 들을 바닥과 키스하게 만든 후 윤문에게 한손으로 상대해주겠다고 했다. 


윤문 자신도 그래도 배운 실력이 있는데, 자신을 무시하는 용대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기억 나는 건 자신이 용대에게 달려갔던 장면 뿐이었다. 


그가 깨어나자, 웬 알 수 없는 장소에서 거꾸로 매달린 채였다. 


“내가 아까 왜 참은 지 알아?”

“뭐, 빨리 풀어, 아니 풀어주세요. 제발 풀어주세요!”

“굳이, 소란을 피우지 않기 위해서 였는데 너는 끝을 모르더라”


용대는 근처에서 만든 뭉둥이로 윤문 패거리를 자신 보다 심하게 죽도록 팼다. 


“나는, 어차피 살 이유가 없어진 놈이야. 그런 놈들을 니들이 건드렸고. 그래서 죽여버리고 나도 죽여야겠다”

“살려줘, 제발!! 형님으로 모실 게!! 살려주기만 하면 뭐든 다 할 게!”

“딱히 살려줄 이유가 없는데..”


살려달라고 비는 윤문, 그의 얼굴에 물줄기가 흐른다. 눈에서도 아니고, 코나 입도 아니었다. 두려워서 겁이나서 흘린 오줌보가 역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제발..”

“으.. 더럽고 못 볼 꼴이네”


용대는 그 장면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찍었다. 보통은 이 놈의 휴대전화 때문에 낮에 자신이 당한 꼴 같은 건 쉽게 일어날 수 없는 세상이었지만 워낙 강력한 권력은 그 조차도 무시했다. 그런데 그 권력도 지금 진짜 강적 앞에서는 두려워 떨고 있었다. 


용대는 지금도 서준을 이기지 못한다. 그런 서준도 자신의 아버지를 이기지 못한다. 중간에 서준이 끼어 있었지만 대물림되는 싸움의 센스는 마치 ‘신’에 비견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게 아버지에게 미처 받지 못한 교육을 서준에게 받았다. 서준이 노리는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서였고, 윤문을 서준의 복수, 아니 자신이 해야하는 복수에 퍼즐 조각으로 이용하려는 용대였다. 


자신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던 친구들이니까. 그 손이 주먹이긴 했지만. 


용대는 그렇게 윤문의 비선실세가 되었다. 윤문은 어느 날부터 자신의 권력으로 자기가 다니는 학교 뿐만 아니라 근처 지역의 그리고 여러 전국구로 확장하며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폭력’을 쓰기 시작했다. 


윤문의 패거리로 감당이 안될 때는 서준이 자신의 얼굴에 낙서를 한 채 등장해서 윤문의 부하인 것처럼 행동하며 폭력을 쓰는 놈들을 처리했다. 그러자 조직폭력배와 관련이 있는 애들도 등장했고 그럴 때면 교모하게 서준의 도움을 받아 쓰레기들을 쓰레기통으로 직행시켰다. 


그러다 소년범이지만 악질 연쇄 살인을 시도하고, 강간을 시도한 ‘준환’이라는 이름을 듣게 된다. 지금도 소년원 안에서 곧 풀려날 날을 기다리며 복수를 다짐하고 있었다. 자신을 이 곳으로 쳐 넣은 고발자에 대해서였다. 


준환이 곧 소년원을 나올 거란 소문에 잠적을 한 학생의 소식을 ‘학숲(학교 폭력 근절 대나무숲)’에서 듣고 소년원에 직접 출타한 용대였다. 그런 용대의 모습을 보고 서준은 너 학교폭력 썼냐? 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용대는 형에게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자신을 양아치로 생각하는 서준이었지만 끝까지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서준이었다. 그런 서준에게 미안하면서도 서준이 자신의 일과 엮이고 싶게 하지 않았다. 


서준은 분명 같은 대상으로부터 복수를 꿈꾸고 있었지만 서준이 모르는 사실은 서준이 건드려는 자의 엄청난 힘에 대한 부분이었다. 어떻게 보면 용대는 지금 그 힘의 일부를 사용하고 있었고, 서준에게 이런 부분을 설득할 능력도 명분도 현재론 없으니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길을 걷는 용대였다. 


“걱정마 형, 내가 알아서 잘 할 테니까”


서준은 용대에게 한시간 이상 잔소리를 하고 미안했는지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갔다. 혼자 체육관에 남아 서준이 가르쳐준 스파링을 해보고, 준환이란 놈을 잡으러 갔다. 


우선 사고를 내서 소년원에 들어가야했는데, 윤문이 여기서 힘을 발휘했다. 


“제대로 가려면 시간도 걸리고 너도 빨간 줄 그어지는 거잖아. 내 밑에서 일하려면, 실제론 내가 니 말듣는 다고 해도, 그냥 잠깐은 내가 힘을 써줄 수 있어”


고작 고등학생인 윤문이 이런 힘을 쓰는 건 그의 아버지 때문이다. 그 아버지가 자신의 복수의 대상일꺼라 생각하는 용대는 예정된 비극이 있었기에 윤문과 친해지려 하지 않지만 윤문은 어느새 용대에게 마음을 열었고, 자신의 과거를 씻어버리고 마치 자신이 용대인 것처럼 영웅행세를 하고 있었다. 


용대는 윤문의 도움으로 소년원으로 들어가게 됐다. 거기서 만난 준환은 소년원에서 마치 황제처럼 군림하고 있었을 줄 알았는데, 소년원 안에는 준환 같은 놈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어이가 없네..”


용대는 어이가 없었다. 마치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로 들어왔는데, 이곳에는 호랑이 뿐만 아니라늑대도 살고 사자도 살고 곰도 살고 악어도 살고 야수림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 


“이렇게 더러운 놈들만 다 모아놨다니..”


감옥이 아닌 고작 소년원, 이런 말은 해서는 안됐다. 


“아니 소년원이 이 정도 곳이면 감옥은 얼마나 더러운거야”

“뭐 더러워? 야 신입 지금 말 다했냐?”


용문은 자신의 복수도 중요했지만, 아버지 처럼 쓰레기를 치우는 일도 중요시 여겼다. 준환만 손 봐주는 게 아니라 소년원을 청소할 생각을 품었다. 소년원 다음은 감옥도 한 번 청소해야겠다고 생각햇다.


그곳에서 괜찮은 놈들은 자신의 복수의 장기말로 이용할 생각을 품는 용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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