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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Jun 07. 2024

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78


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진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김석진

제목: 드디어 7명으로 돌아오다


석진은 매일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일어나는 기분을 좋아한다. 학교 가는 일도 즐겁다 석진에겐 6명의 베프가 있다. 누구는 유치원부터 그리고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만나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러다 어느 날 모두가 밴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같이 음악을 하게 되었다. 밴드 이름은 방탄소년단이라 짓자고 정국이 그랬지만, 동료들의 반대로 인해 방탄소년단 말고 다른 이름으로 지어지게 되었다. 


그 이름이 바로 오늘 결정된다. 오늘 7명이 각자 후보군을 들고오고 무기명을 투표를 해올 에정이었다. 어제까지도 정국은 방탄소년단이란 이름을 포기하지 못하고 친구들을 설득했다. 


“방탄소년단 이름 좋지 않아? 간단하고, 강할 것 같잖아. 낭만적이고”

“방탄 소년단이 뭐냐 방탄소년단이 별로야”


석진에게도 정국은 다가와 소리쳤다. 방탄소년단으로 했을 때, 졸업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치킨을 쏘겠다는 약속을 했다. 치킨이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만약 거절했을 경우에 귀찮아질 게 뻔해서 정국에게 ‘긍적적으로 검토하며 생각해볼게’라는 긍정요소만 남겼다. 


만약 다른 이름으로 한다고 해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고 한거지 그렇게 하겠다고 한 게 아니니까, 충분히 서로 피해보지 않는 선에서의 합의라고 생각한 석진이었다. 


없어져야 하다고 생각하는 0교시, 석진은 이 0교시에 저항하며 1교시 전에 학교를 왔지만 오늘만큼은 아니었다. 학교로 들어와 자신의 자리에 가방을 올려놓고 바로 교실을 나온다. 


동아리실로 향한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행사인 축제 때문에, 축제 준비라는 핑계로 비록 수업은 빠지진 못해도 0교시나 야자는 빠질 수 있게 된 석진이었다. 


“학교, 좋지. 그런데 공부는 좋지 않아” 


성적으로 부모님의 속을 썩이지 않는 수준으로 까지만 공부를 하는 석진이었다. 자신이 공부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저 남들이 다 다니는 학교니까 자신도 다니는 수준에 그쳤다. 자신이 진짜로 하고싶은 일이 생기면 언제라도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봐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중학교를 졸업하지 않았을 때 군대를 안 간다는 사실을 진작 알았다면 진작 중학교에서부터 중퇴를 했을텐데 하는 생각도 하는 진이었다. 군대라니, 실제로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두려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군대에서는 매일 가혹행위가 벌어지고 사람이 죽어나가고, 외부와 단절되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 말만 다른 감옥같다고 느끼는 석진이었다. 


“아유,, 군대 안 가고 싶다. 어떻게 하면 안갈 수 있지? 없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중학교 때 자퇴를 했어야 했다. 후회가 되는 석진이었다. 지금부터라도 올림픽이라도 준비를 해서 금메달을 목표로 해야하나? 그러기엔 자신이 공부만큼이나 운동에도 두드러지는 실력은 없는 것 같다. 그나마 공부보다는 재밌기는 해도, 그렇게 실패해도 괜찮다는 마인드로 도전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 향하고 있는 발걸음이 있는 곳, 음악에 관련한 부분이 석진에게는 더욱 좋았다. 


공부보다 운동, 운동보다는 음악이었다. 그래서 뭉치게 된 밴드였다. 우연히 홍대에서 진행하는 길거리 공연을 넷이서 보게 된 친구들이었다. 그러다 장소에는 없었지만 호석의 집에 기타와 피아노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비록 지금 자신들의 공연에 피아노는 필요가 없었지만 기타가 있다는 말 한마디로 우리도 공연한 번 해볼까? 라는 말로 장난스럽게 시작된 밴드였다. 


처음엔 밴드를 결성할 생각도 못하다가 정말로 공연을 준비하게 됐고, 서로 좋아하는 노래, 그리고 다룰 수 있는 악기를 준비하다가, 4명이면 충분했는데 어쩌다 7명의 멤버가 됐다. 


“너네 공연한다며? 나도 시켜주면 안되냐?”

“보컬은 나지? 나 메인 보컬한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실력을 자랑했는데, 테스트를 해보니 모두 근거 없는 자신감은 아니었다. 정말로 다들 실력이 있어서 어느 하나만 맡기에는 아까운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가수도 아닌데, 그냥 다 같이 해보면 어때? 동아리처럼 운영해보자”

“그래 좋아, 그럼 학교에 동아리로 신청해서 지원도 봤자”

“그런 행정 처리는 그럼 누가 할래?”

“힘든 자리인데, 리더가 하는 걸로 하자, 짬처리 같지만 그리고 리더는 기분이라도 좋게 인기투표 어때?”

“어떻게 리더를 뽑을 건데?”

“인기투표라고 말했잖아”

“음, 그것도 좋은데 그럼 이렇게 하는 거 어때?”


모두가 사이좋게 의견을 냈고, 최종적으로 오늘, 지금 이 순간에 리더가 뽑히게 된다. 밴드 이름과 리더를 뽑는 두번의 투표가 진행되는 건 아니었고, 밴드의 이름으로 선정된 이름을 낸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것이었다. 


자신이 낸 이름이 밴드 이름이 되는 거니까, 그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음, 역시 내가 생각한 이름이 최고의 이름인 것 같아” 


석진이 (임시)동아리실에 도착했을 때 이미 여섯 명이 모두 와 있었다. 


“다들 엄청 일찍 도착해있었네”


평소라면 제일 먼저 도착했었을 시간이었는데, 오늘은 꼴찌를 하는 석진이었다. 같은 시간대였는데도 이렇게 마지막으로 들어오니까 절대로 늦은 게 아니지만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는 그런 느낌이 드는 석진이었다. 


“좋은 이름 갖고 왔어?”

“역시 방탄소년단이 최고야”

“방탄소년단은 무슨, 그냥 소년시대로해”

“소년시대가 뭐야, 차라리 GODS 어떄, 갓즈! 신들이 되는거야!”


그렇게 여러가지 이름들이 난무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정한 이름을 적어 투표함에 넣었다. 그리고 7개를 뽑아 그곳에서 다시 투표를 하기로 했다. 


첫번째로 뽑힌 이름 ‘방탄소년단’, 나중에는 리더를 해야하기에 누가 적었는지 알게 되는 부분이었지만,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누가 적었는지 알 수 있는 이름이었다. 모두의 시선이 유추되는 자 한 명에게로 향했다. 웃는 친구도 있었고, 고개를 가로로 젓는 친구도 있었다. 


그리고 다시 뽑힌 이름들은 다음과 같았다. ‘투모로우’, ‘엔하이픈’, ‘르세라핌’, ‘플레디스’, ;세븐틴’, ‘세븐데이즈’, ‘7명’이었다. 


“음, 괜찮은 이름도 있네”

“7명? 이건 뭐야, 그냥 너무 뭔가 평번하네?”

“그러게 특징이 없잖아 특징이!”


그렇게 무기명으로 다시 소신투표에 들어가게 됐는데 적었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는 친구도 있었고 단번에 이름을 적어내는 친구도 있었다. 그렇게 ‘7명’이라는 세븐맨도 아니고 그냥 7명이라는 이름을 가진 게 2표가 나와서 1등이 되었다. 


“말도 안돼!”

“아니 과반수는 나와야지!”


재투표를 요구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7명이 나오게 됐는데 심지어 7명이란 이름을 적어낸 석진은 자신에게 투표를 하지도 않았다. 


“안녕, 앞으로 7명을 이끌게 된 리더 김석진이야”

“아 뭐야, 진짜 이상해”

“7명이라 재밌네”


그렇게 7명의 친구들은 ‘7명’이란 밴드 이름을 짓게 되고 석진은 ‘7명’의 리더가 되었다. 


“야, 다른 친구들 동아리에 또 가입하게 되면 어떡하려고 이름이 7명이야, 동아리 이름이랑 밴드 이름이 같은 건데!”

“그럼 공연하는 7명이라고 하면 되는 거지 뭐”


석진도 이름을 적어 낼 때까지 수많은 고민을 했다. 그런데 이렇게 개성강한 7명의 친구들을 한 번에 묶을 이름이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개성강한 7명을 나타내는 7명이란 이름을 적어냈다. 


석진의 이름 설명을 들으니 납득을 하는 분위기가 되었고,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물이었지만 반대입장이 수그러드니 7명이란 이름은 확정이 됐다. 


축제 공연 등록을 위해 서류를 준비해 교무실로 간 석진, 최종으로 동아리 이름을 확인하는 선생님은 뜻밖이란 생각을 했는지 자신의 안경을 몇 번이나 다시 자리를 잡아 본다.


“석진아 동아리 이름이 7명인 거 맞지? 너희 동아리 수가 아니라?”

“네 맞습니다. 7명. 저희 동아리 이름도, 밴드 이름도 7명입니다. 세븐맨 이런 것도 아니고, 딱 정말로 ‘7명’ 입니다”

“그래, 이름 독특하네. 근데 평범한 거 같으면서 특별하고 잘 지었네, 자 가봐, 공연도 기대 중이야. 예선에서 보니까 뮤즈가 공연하는 거 같더라”

“오, 칭찬 감사합니다. 저희 오아시스라는 말도 듣고, 린킨파크라는 말도 듣고, 저기 잔나비부터 윤도현밴드, YB까지 다들어 봤어요. 저희가 그만큼 특색이 많은 것도 있고, 그래서 이 특색을 다 담는 말이 오히려 이 밴드명인 것 같아서 반영해봤습니다.”

“그래 잘했네, 공연도 기대하고 있다. 야자까지 뺴주는 거 잊지마, 그래 공연 타임 정하는 예선전이 오늘 있었나?”


공연 참가자들이 서로의 공연을 보고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매겨서 가장 낮은 숫자가 자신이 원하는 공연의 순위를 정할 수 있게 된다. 


석진의 7명은 당연히 메인 무대를 노리고 있기 때문에 숫자 10을 뽑아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최후의 예선을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자, 연습한지 얼마 안 됐지만 이미 있는 노래보다 만든 지도 얼마 안된 우리가 자작곡으로 공연하는 게 더 도움이 될꺼야”

“근데 우리가 그냥 잘 아는 거 하는 게 낫지 않나?”

“야, 나는 나비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나, 돈 룩 백 인 엔질이나 너무 유명한 노래들만 부르면, 우리 특색을 살릴 수 있겠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근데 난 이 노래 제목이 마음에 들어, 가사도 좋은 거 같고”

“나는 봄날, 이것도 좋더라”

“우리 근데 대단하다, 한 곡도 아니고 두 곡이나”


다른 팀이 얼마나 준비했는지는 모른다. 공지에는 1곡으로 판가름 날 거라고 했지만 아마 우리 공연을 듣게 되면 또 듣고 싶어 질거라 확신이 들었다. 


처음 이 곡을 봤을 때부터 이미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의 첫 음, 첫 소절을 들을 때부터 이 해의 우승 곡은 이 곡이구나 싶었던 것처럼 <7명>이 준비한 봄날과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최고의 명곡임을 확신하는 멤버들이었다. 


그렇게 공연이 시작되고 앞에 7팀이 무대를 내려간다. 처음 기세 등등했던 친구들이 기가 조금 죽은 느낌도 들었다. 


“야, 여기 예고야? 무슨 애들이 이렇게 잘해?”

“앞에 3팀은 예고 출신이긴 하다더라”

“예고에서 전학 왔다고? 굳이 왜?”


7명이 무대를 오르는데, 이름을 보고 친구들이 피식한다. 피식하는 이름이지만 공연 실력만큼은 그렇지 못할 것이라 확신하는 <7명>이었다. 이들의 예상대로 공연을 보고 들은 친구들은 저절로 몸을 일으켰다. 


엄청난 환호가 쏟아졌다. 앞의 무대에서는 없었던 행동이었다. 이 무대만 봐도 뒤에 팀들이 아직 공연을 하지 않았지만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처럼 보였다. 


이들의 예상은 전혀 틀리지 않게 1등을 했고, 무대를 메인 무대로 잡았다. 그렇게 한달도 남지 않은 축제를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하는 <7명>이었다. 


그런데 이들의 연습 때부터 이미 팬들이 연습 노래를 듣기 위해서 몰려들었고, <7명>은 마치 공연을 하는 것처럼 관객이 지켜보는 앞에서 연습을 하게 됐다. 


연습을 실전처럼 하면서 무대를 연습처럼 공연을 펼친 <7명>은 엄청난 환호속에서 무대를 마치게 되는데, 이런 소문을 듣고 나온 방송국 관계자가 이들에게 방송 출연을 권유했다. 


어쩌다 방송을 출연하게 됐고, 반응이 좋은 상태에서 앨범 제작자가 다가와 자신과 함께 작업을 해보지 않겠냐는 말에, <7명>은 앨범 제작을 하게 됐다. 각자가 만든 노래 7곡과 함께 논의한 4곡을 담은 1집 앨범을 내게 되는데 반응이 너무 폭발적이었다. 


그렇게 첫 공연까지 하게 되는데, 작은 무대였는데 너무 많은 문의가 와서 에이전시에서 돈을 쓰더라도 더 좋은 공연장으로 옮기자는 얘기가 나왔고, 무대가 어디 안에서 진행하는 게 아니라,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름있는 가수도 광화문에서 콘서트를 열진 못했는데, <7명> 너네 대단하다”


그렇게 시기와 질투도 받고, 많은 사랑을 받게 된 <7명>이었다. 석진은 기대를 가득 안고, 처음 무대에 섰던 그때를 기억하며 내일 있을 콘서트를 기대하며 잠에 들었다.


깨어나 보니, 평소라면 시끌했을 단톡방이 조용했다. 


“다들 왜 이렇게 조용하지?”

“뭐해, 석진아 오늘 공연 준비하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는 거 아니야?”


가족들의 챙김으로 일어나는데, 공연 전에 와야 할 친구들은 안 오고 자신의 무대를 도와주는 스태프만 왔다갔다한다. 


“매니저 형, 저 정국이도 안 오고 남준이도 그러고 멤버들이 다 안 오는데, 무슨 일 생긴 건 아니겠죠?”

“무슨 소리야 석진아, 멤버라니? 너 솔로가수잖아”

“네..?”


석진은 놀라 다른 사람들에게 멤버들에 대해서 물었다. 그런데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다. <7명>의 노래는 마치 모두 석진 혼자서 만든 걸로 알고 있었다. 


석진은 몰래카메라겠거니 생각하고 콘서트를 예매한 채 기다리고 있는 팬들 사이로 달려들었다. 경호원들이 놀란 상태로 뒤 쫓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석진은 처음 만난 팬에게 물었다. 


“우리 기억하죠?”

“우리요? 오빠! 너무 좋아요 노래!! 정말!”


아무리 봐도 자신이 동생처럼 보였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태형이 기억해요? 몰래 카메라를 팬들도 함께 하는거예요?”

“몰래카메라요? 오빠 몰카 찍고 있어요?”


공연이 시작됐는데도 불구하고 멤버들은 나타나지 않았고, 스태프도 팬들도 모두 멤버들을 기억하지 못했다. 


“여러분, 정말, 정말 7명 기억 안나요?”

“7명???”


팬들은 정말로 석진을 제외한 누구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나 분명히 뚜렷하게 기억하는 석진이었다. 어떻게든 잃어버린 7명을 되찾아야하는 석진이었다. 어디가 어떻게 잘못된 건지 모르겠지만 이 잘못됨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자신의 공연장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지민을 발견했다. 


“지민아!”

“어, 제 이름을 알아주시네요. 감사해요 석진님”


지민을 왈칵 끌어안는 석진이었다.

분명 자신 앞에 있는 건 <7명>의 멤버 중 하나인 지민이었다. 


“다시 되찾을 꺼야, 우리 7명.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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