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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Jun 17. 2024

김도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188


김도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김도훈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김도훈

제목: 불꽃 속으로 


“형, 나는 형이 무척 자랑스럽다!”


도훈은 동생이 꺼내 놓은 말을 주워담지 못하고 있었다. 나뻐서라던지 싫어서는 아니었고 감격에 벅차다는 이유로였다. 방에 들어와 누웠는데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오늘따라 무척이나 힘든 하루였는데 동생의 응원 하나로 힘이 났다. 포기할까 생각했는데 동생의 말 한마디를 다시 디딤돌 삼아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이 너무 안 와서 켰던 SNS에는 ‘포기하지 않는 것도 능력’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래, 포기하지 않는 것도 능력이지’ 도훈은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먹는다. 빨리 이겨내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 도훈이었다. 


조금 더 노력하고 조금 더 열심하 하자 생각한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무조건 잊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몇 번을 더 리마인드 하며 다시는 동료를 잃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는 도훈이었다. 


거의 30시간을 깨어 있었던 탓에 피곤함이 몰려와 그대로 잠에 든 도훈이었다. 다음날 아침 깨어난다. 정오가 다 된 시간이었지만 아무도 도훈을 깨우지 않았다. 직장은 지각이 확정이었지만 아무래도 어제 있었던 일로 인해서 아무도 도훈을 나무라지는 않을 것이었다. 오히려 더 쉬다 오라고 하겠지, 


도훈은 빈 집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도훈이 언제 깨어날지 몰랐을 테지만 도훈을 위해 차려진 밥상이 있었다. 평소 도훈이 좋아하던 음식들로 가득 차 있었다. 


도훈을 밥을 퍼고, 혼자 앉아 밥을 먹는다. 어제 구하지 못한 동료가 떠오른다. 불길 속에서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뛰어든 동료였다. 그때 초인종이 눌리고 아버지가 들어온다. 도훈을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빠, 밥은 먹었어?”

“안녕하세요.”


자신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는 아버지 모습에 도훈은 마음이 벅차 오른다. 아버지를 따라 소방관이 됐던 도훈이었으니까. 아버지는 오래전 지하철에서 일어난 사고로 인해서 알츠하이머를 앓기 시작한 후 가족들까지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때 도훈의 동생인 도연이를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도연이가 태어난 시간속에서 헤매 인다. 그래서 다 커버린 자신의 넷째 아들인 도훈이를 알아보지 못한다.


“우리 도훈이랑 도연이 보셨어요? 이만한 남자애랑 이만한 여자애인데”

“봤어요. 밥 먹고 유치원 갔는데, 어르신도 도훈이, 도연이랑 잘 놀아 주시려면 식사부터 해야겠네요”


아버지의 밥까지 차리는 도훈이었다. 아버지는 지금 요양병원에 계셔야 하지만 이렇게 탈출을 감행하신다. 도연이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이유로 이사도 가지 않았던 가족들이었다. 그렇게 그때의 비밀번호를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도훈은 가슴이 아프다. 


그날 아버지는 도연이를 잃어버렸지만 자신은 구해냈다. 그렇게 아버지를 따라 큰형처럼 소방관이 된 도훈이었다.


그리고 어제 공장에서 화재가 나서 출동을 했고,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이어서 안에서 구조 작전을 펼치던 인원 중 소방관 3명이 순직했다. 


도훈은 그곳에 자신이 있지 못한 게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자신도 구조활동을 하다가 교대 명령으로 빠져나오는데, 그 때 미쳐 소화하지 못한 불길이 갑자기 폭발하면서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그때 동료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빠져 있는 도훈이었다. 사실 도훈이 본인도 스스로 빠져나온 게 아니라 구해진 것이라 도훈의 잘못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고 할 수 있었다. 


오히려 혼자 갈 수 없다고 몸부림쳤던 도훈이었다. 그때 팀장이 오히려 이러다 너를 구하려는 팀원도 다 죽는다고, 그럴 셈이냐고 말했다. 그래도 도훈은 힘을 줬고 팀장의 타격으로 잠시 정신을 잃었다. 그대 도훈이 정신을 잃지 않았으면 도훈을 구하러 온 3명의 인원까지 더해 7명의 구조대원이 순직할 뻔 한 일이었다. 


도훈을 끌고나오자 마자 다시 여진이 일어나 건물이 한 번더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총 11명의 인명피해를 발생시킨 사건이었다. 공장을 쉬지 않고 24시간동안 두 달을 가동하면서 기계가 식지 않은 상태로 스파크를 일으켜 발생한 사건으로 조사되었다. 


“인간의 욕심이 화를 부르지..”


사람들은 공장 주인을 욕했지만, 실제로 공장 주인은 공장의 직원들에게 적당히 쉬어가면서 하자고 했지만, 인센티브를 주는 구조로 인해 물 들어올 때 노 젖자고 직원들이 스스로 공장을 가동한 일이었다. 


도훈은 밥을 먹으면서 국물이며 반찬이며 다 흘리는 아버지를 보고 있 자니, 자신이 반찬 투정을 했던 어린 모습 때, 아버지가 자신의 이런 모습을 봤겠지 생각해본다. 그리고 옆자리로 앉아 밥을 떠먹여준다. 


아버지를 방으로 옮겨 재워준 후, 출근 복장으로 갈아 입는 도훈이었다. 문득 가족 사진 중에 아버지의 승진 때 찍은 과거를 발견한다. 일곱 가족이 모두 있는 몇 안되는 사진이었다. 


그곳에는 도연이도 웃으면서 자신의 옆에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다. 불탄 지하철에서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시신이 많았다. 도연이로 추측되는 시신들은 있었지만 도연이로 확인 되는 시신은 없었기에 가족은 아직도 도연이가 살아있다고 믿는다. 


그때, 도연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을 가진 아버지는 당시 연이은 사고로 인해 알츠하이머가 초기 증상이었다. 그래서 도연이가 아닌, 도연이 또래의 여자 아이를 대신 구했다. 자신과 함께.


그녀의 이름은 지희였다. 지희는 이제 도훈이의 여자친구가 되어 있지만 아버지와는 잘 만나지 못한다. 가끔 아버지가 제정신일 때 인사를 하고는 하지만, 도연이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지희를 보면 경기를 일으키는 아버지의 모습 때문이었다. 


마침 지희한테서 연락이 오자 받는 도훈, 직장으로 출근하기 전에 지희를 만나기로 한다. 


도훈을 끌어안아주는 지희, 괜찮냐고 묻는다. 고개를 끄덕이는 도훈이었다. 


“네 잘못 아닌 거 알지?”


그날 도연이 대신 지희를 얻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하는데 지희에게도 엄마를 잃은 대신 도훈이를 얻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렇게 소중한 사람을 잃은 그날부터 서로 교류하기 시작하면서 두 사람은 어느새 연인이 되어 있었다.


두 사람의 연애는 가족들은 모르는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여러가지로 엮여 있다 보니까 두 사람의 연애가 마냥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다. 


“금방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우리는 아직도 괜찮아 지는 중이네”

“다행이네, 그래도 괜찮아지는 중이라서”


서로에게 마음을 품은 지는 연인이 된 시점보다 오래됐지만 감히 말할 수 없었다. 같은 극이 서로를 밀어내는 것처럼 처음에는 서로를 밀어내기만 했던 두 사람이었다. 


“기억나, 내가 너한테 처음 고백했던 날”

“기억, 나지..”

“어떻게든 고백 안들으려고 해가지고 나는 너가 날 싫어하는 줄 알았잖아”

“무섭더라고, 의지할 사람이 몇 없는데, 그렇게 어렸을 때부터 20년을 의지하며 살았던 가족 같은 친구한테서, 가족을 잃는 기분이 또 들기가 싫어서”

“… 참 이상하네, 우리가 사랑하는 게 가족을 잃는 느낌이라는 게…”


도훈의 어깨에 기댄 지희, 그녀는 도훈의 볼을 바라보다가 자신의 입술로 ‘쪽’ 하며 가져다 본다.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던 도훈이 그녀이 얼굴이 다른 곳으로 도망가지 못하게 잡고 두 입술을 마주한다. 서로의 혀가 다른 온도를 같게 만드는 사이에, 두 사람의 서로에게 반응한 심장이 올라가는 온도처럼 뜨겁게 띈다. 


한참을 무아지경에 빠진 것처럼 서로를 탐닉하던 두 사람이 이제는 조금 거리를 둔 채서로의 얼굴을 바라본다. 


“지희야, 고마워”


도훈의 입술에 검지를 가져다 되며 그런 말 하지 말라며 고개를 가로 젓는다.


“고맙단 말 말고”

“사랑해,”

“나도”


잠깐의 휴전은 곧 끝나고 다시 사랑을 이어가는 두 사람이었다. 이렇게 뜨겁게 사랑을 할 거면서 왜 지난 시간 서로가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건지는 두 사람도 몰랐고 그 주변의 모두가 몰랐다. 


사실 두 사람 빼고 이미 두 사람이 사귈 거라는 내기를 한 사람도 있을 정도로 이미 두 사람은 운명에 묶여 뗄 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지희의 응원을 받고 출근을 하는 도훈이었다. 바로 팀장에게 끌려가 혼났다. 너 다음에도 그렇게 단독으로 행동할거냐고? 분명 상실감에 빠진 도훈이기에 위로도 필요하지만 단독행동으로 오히려 다른 이미 잃은 동료에 다른 동료 세 명까지 데려갈 뻔한 건 도훈의 잘못이 맞았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게 도훈을 혼낸 팀장은 병주고 약준다고 이젠 위로를 건넨다. 그래서 팀장을 더 따르는 팀원들이었다. 


“고생했다. 잘 쉬었니? 더 쉬지 그랬어?”

“세 자리가 비었잖아요. 더 열심히 해야죠..”


여기 동료를 잃은 건 도훈뿐만 아니었다. 팀장도 팀원을 잃었고 다른 동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모두 이렇게 출근을 하고 있다. 


사명감이 아니면 하지 못할 일이었다. 사람을 구하는 이른 그랬다. 


“그래, 그래도 조금 더 쉬어라, 숙직실이라도 가 누워 있어 인마”

“아닙니다. 훈련을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훈련?”

“힘부터 해서 제가 부족해서 구하지 못했습니다.”

“니 탓처럼 느껴지겠지, 하지만 니 탓 아니야 인마, 니 탓이면 너 지금 징계받았어, 하지만 여기 지금, 징계받은 사람 없다. 그게 우리가 잘못하지 않은”

“과거에 얽매이는 거 아닙니다. 다만, 더 멋진 미래를 맞이하고 싶어서입니다”

“… 그래, 알았다.”


팀장의 승인으로 훈련을 하기 위해 내려가는데, 뒤이어 동료들이 따라온다. 왜 너 혼자 앞서가려고 하냐, 좋은 건 나눠야지 하면서 도훈과 함께 같이 훈련을 하는 소방관 동료들이었다. 


위기에 빠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도 구해내고, 그리고 앞으로 이런 상황이 또 왔을 때 동료도 지킬 수 있게 할 수 있는 걸 다 해 놓으려는 도훈과 동료들이었다.


“훈련 한다고 체력 없어서 출동 못하면 다 죽을 줄 알아!”


팀장은 적당히 하라며 그들의 지휘감독 한다. 훈련이라고 해도 모두가 훈련하지 않고 비상 출동 인원은 남긴 채 훈련을 한다. 


언제 또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니까, 그때 비상출동 명령이 떨어진다. 다들 신속하게 방금 전 훈련처럼 실전을 훈련처럼 해내는 동료들이었다.


마침 옷도 입고 있고, 훈련으로 지친 몸이겠지만 비상대기조 뿐만 아니라 모두가 출동 준비를 마친다. 


“야, 비켜”


그때 도훈을 운전석에서 밀어내 보조석으로 밀어내는 동료, 출동지가 지희가 출근하는 건물인 것을 확인하고 도훈을 운전석에서 밀어낸 것이다.


“내가…”


역시나 놀란 도훈, 그러나 강제로 보조석으로 끌린다. 


“아예 내리고 싶어? 비키라고”

“…”


그렇게 보조석으로 밀려나 방을 동동 구른다. 눈가에서 걱정에 앞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아직 아무 일도 안 일어났어 인마. 안전벨트 하고, 출발!”


그렇게 인명구조를 위해 출동하는 소방대원들. 

가는 내내 주먹에 쥐어진 힘을 풀 수 없는 도훈이었다.


절대로 지켜내야 할 사람에게 부디 아무 일도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새어 나오는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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