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한 Jul 10. 2024

JIN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212


JIN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JIN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박명은

제목: 진과석점 


“맛있는 과일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가, 맛있는 과일을 만드는 건에 대하여”


안경을 치켜 올리며 자신이 준비한 과제를 발표하고 있는 명은이었다. 명은은 ‘청과점’을 운영하는 게 꿈이었다. 주변의 친구들은 그런 명은에게 꿈이 소박하구나라고 말했지만, 명은은 그냥 청과점의 운영 정도가 아니라 최고의 정과점을 운영하고 싶었다. 지역의 명물로 거듭나는 그런 청과점을 운영하고 싶은 명은이었다. 


“그렇게 과일의 맛은 해당 지역의 토지에 대한 영향과 더불어 주변의 영양분이 얼마나 좋은 가, 그리고 기후가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아예 지배할 수 있는 종 자체가 달리고 그래서 세계 각지에 전혀 다른 과수들이 열리게 되는 것이고”


명은의 발표를 지켜보는 학생들은 명은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왔는지는 알겠지만, 특별한 부분이 없는 명은의 과제에 지겨워 하기도 했다.


교수도 명은의 과제를 보며 준비나 PPT 디자인이나 이런 부분은 충분히 B+에서 A까지 줄 수 있었지만 무언가 자신을 건드릴 만한 특별한 점은 없어서 A+를 주어야 할지 말지는 망설여지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요새는 기후 변화로 인해서 재배되지 않는 작물이 자라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기후라는 걸 조종하는 형태로 기술이 계발되고 있는데 이런 게 바로 스마트팜입니다”


만약 지금 명은이 발표하고 있는 자료가 몇 년 전 자료였으면 스마트팜에 대해서 널리 보급되기 전이라 꽤나 많은 이목을 끌었을 것이라 생각하는 교수였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조금 전 과일에 대한 전통적인 분석 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미 스마트 팜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전부터 알았던 정보를 확인하는 수준이었지만, 아직 이런 분야에 대해서 관심이 적거나 이제 막 시작한 사람들은 최신화 된 스마트 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이렇게 외부, 자연과 연결되지 않은 내부에서도 자연의 환경을 모방해 자연의 날 것 과 같은 과수를 제배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지만 해충이나 자연재해에서 오히려 안전하고, 유전자 변형으로 인해 더욱 건강한 차세대의 과수를 더 빠르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교수가 처음으로 자신의 안경이 아닌, 턱을 만지기 시작했다. 명은의 발표는 스마트 팜의 분야에서 절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명은이 던진 질문은 식물이든 동물이든 결국 유전학적으로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 타 유전자를 받아들이는 부분을 암과 수로 나눠 행하는데. 스마트 팜의 유전자는 자연과 분리된 환경이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인간의 유전자 조작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부인가, 그런 부분에 대한 문제가 스마트 팜으로 인한 과수 수확에 가장 치밀하게 연구해야 하는 핵심과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었다. 


단순히 그냥 씨앗을 심고 자라 나기만을 바라는 게 아니라 더 좋은 과수를 얻기 위한 노력에 대한 부분에서 교수는 명은의 과제 발표를 A+를 주기로 결정했다. 거기다 학계에서도 충분히 논의해봐야 하는 문제를 건드린 부분은 약간 감격스러운 부분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남았습니다.” 


약간의 기승전결이 들어간 발표에 사람들은 어느새 졸던 사람들 마저도 깨어나서 명은의 발표를 보고 있었다. 확실히 지금까지는 어디서라도 볼 수 있었던 그런 내용이니까, 


“이렇게 전통적인 과실 획득과 나아가 스마트 팜이라는 시설을 통한 새로운 과실 획득, 그 사이에는 유전학을 통해 사람에게 이로운 과수를 획득하는 과제가 있어왔습니다.” 

“그래, 무언가 그 중요한 얘기라는 게?”


교수도 어느새 명은의 발표에 집중하고 있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강의 장이었다. 명은을 포함해 강의장에 있었던 모두가 침을 꿀꺽 삼켰다. 이런 분위기에서 나오는 말이 무엇일까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까지 받고 있는 명은이었다. 


“과수를 맛으로 먹냐, 아니면 식량으로 삼느냐에 대해 앞으로 과수에 대한 지배에 대한 가치와 투자 모든 향방이 갈릴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명은의 말처럼 중요한 얘기이긴 하지만 모두의 이목을 이렇게까지 집중시켜 놓고 나오는 얘기 치고는 약간 바람 빠지는 얘기였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빅데이터를 통화 초 정밀한 자동화 시스템, 즉 인공지능에 관한 부분입니다. 적은 노동력, 기계의 노동력을 지출비용을 최하로 잡았을 때, 즉 인간의 노동력의 가치가 떨어질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스마트 팜을 이용하는 데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

“아…”


여러가지 반응이 나오고 있었다. 모두가 생각하고 있기는 했겠지만 그렇다고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아마도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지 못했다면 이 문제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어떡하지?’ 라는 생각하는 사람이 적고 오히려 비웃음만 더 난무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운전까지 하는 세상이고, 더 나아가 몇 년 전만 해도 절대로 창작자의 영역까지 넘볼 수는 없을 거라는 호언장담도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인간의 모든 분야가 위협받는 지경이었다. 


“스마트 팜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인간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말인가요?”


그때 웬만한 발표에는 대부분 질문 없이 끝났던 시간이었는데, 누군가 손도 들지 않고 바로 질문을 했다. 


군중 속에 나오는 목소리는 하나이지만, 명은에게는 군중 모두가 자신에게 질문을 한 느낌이었다. 교수도 이런 부분을 알고 있어서 명은이 답을 못하더라도 우선은 참고하여 넘길 수 있었다. 질문 하나에 답변을 못했다고 성적 A+가 A가 되거나 하는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인간의 가치가 스마트 팜 때문에 내려가지는 않을 겁니다. 인공지능이 안드로이드화가 되어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가 만들어져도 인간의 가치가 하락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노동력에 대한 가치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노동력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받고 있습니까? 인간이 하는 행위라서 높은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노동가치에 하락에 대한 문제를 따져볼 의견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기 때문에 논의할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는 오히려 마치 준비한 듯한 대답에 마음 속으로 심장 소리에 맞춰 박수를 쳐줬다. 오히려 저 질문자는 일부로 숨겨놓은 복병이 아니었었을까 싶을 정도로 명은이 명쾌하고 화려하게 대답을 하고 있었다.


“저비용 고효율의 문제, 노동의 문제는 인권의 문제와 함께해왔습니다. 처음 영국에서 일어난 러다이어트 운동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으신가요?”


주변에서 그게 뭐였지? 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배웠던 지식을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명은은 숨을 한 번 크게 내쉬었다. 


“아, 정정해야겠네요. 여기 경험해 본 사람은 없을 겁니다. 배웠던 부분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지 다시 물어야겠군요. 러 다이어트 운동에 대해서 잠시 깜빡한 분들을 위해 다시 설명을 간략하게 드린다면, 19세기에 일어난 기계를 파괴하는 운동이었습니다. 값싼 노동력으로 공장이 돌아가자 노동자들이 대거 해고를 당한 후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몇 사람들이 보이자, 교수는 이번에도 흥미로운 듯 학생들과 명은을 바라보았다. 점점 점입가경으로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노동의 가치가 훼손된다는 말인가?”

“노동의 가치 훼손이라, 가치가 훼손되는 게 아닙니다. 노동은 기계가 하고 있어요. 기계의 가치를 인정하고, 더 높은 노동력을 보여주는 기계의 손을, 스마트, 자동, 인공지능의 손을 들어주는 거죠”

“그게 노동의 가치 훼손 아닌가요?”

“노동의 가치의 훼손이란 명제 앞에 인간의, 사람의 붙으면 한 쪽 입장에선 맞는 말이죠. 또 그럴 경우에는 훼손이 아니라 아예 인정받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해야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시선에선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도 있었고, 또 다른 시선에서는 분명하고 확실하게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점일수도 있었다. 


“그럼 단순한 문제제기가 중요한 문제라는 건가요, 아니면 어떻게 해결했으면 하는 방안도 있을까요?”

“방안, 있을까요? 인간의 노동이 인공지능을 넘어서는 방안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노동을 도와주는 간이 도구들, 이런 도구들(화면에는 장착하는 기계도구들이 나오고 있다.)이 인간의 노동의 효율을 상승시켜주죠, 하지만 이런 기계들보다 이런 스마트 팜의 도구들(화면에는 자동화되어 있는 스마트 팜의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이 훨씬 높은 가치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


처음에는 과수에 대한 의견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이런 부분을 노동과 결합시켜 질문을 던진 명은의 발표에 모두가 먹지도 않을 꿀을 먹은 듯 조용했다. 


“더 좋은 과수를 획득하기 위해 스마트 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을 지도 모릅니다. 기후위기가 가장 큰 이유 구요. 이런 기후 위기가 왜 발생했냐 이런 부분들도 많죠. 즉 결국 모두 인간의 선택으로, 인간의 (노동의) 가치는 훼손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방안이 뭘까요?”

“방안이 없다고 하지 않았나요?”

“방안은 기후위기를 극복하게 된다면, 스마트 팜과 같은 자동 인공지능 시스템이 아니라 지금처럼 자연에서 과수를 얻는 부분이라면, 그리고 더 많음 품종을 개량하고 더 많은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면, 그땐 과거의 좋은 것을 더 효율적으로 반복하는 자동화 시스템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창조하는 인간의 노동의 가치가 훨씬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끝난 걸까? 서로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한 학생이 박수를 치자 모두가 일제히 박수를 쳤다. 교수도 끄덕거리며 박수를 쳤다. 


“꽤 훌륭한 논제를 던져준 박명은 학생 학생한테 다시 한번 박수를 드립니다. 그래요. 명은 학생 오늘 발표를 잘 봤습니다. 고생했어요”

“감사합니다. 교수님”


명은의 꿈은 과수를 팔면서 좋아하는 남자와 오순도순 사는 것이었다. 자주 가는 지금은 단골이 된 과청 가게의 사장 부부의 모습을 보고 그렇게 느꼈다.


그러다 이렇게 대학까지 관련된 학과를 오게 되고 이렇게 발표까지 하게 됐다. 이제 가게의 위치를 찾고 같이 가게를 돌 볼 남자만 찾으면 됐는데, 오늘의 발표가 명은의 발목을 잡게 될 줄은 명은은 발표가 끝나 자리로 돌아가는 때까지 알지 못했다. 


명은이 자신의 발목을 잡은 과제라는 걸 알아차린 것은 수업이 끝난 직후 벌어진 일 때문이었다. 교수가 따로 명은을 불렀다. 


“명은 학생, 이번에 졸업학기 인가?”

“네, 그렇습니다 교수님! 성적!! 잘 부탁드려요”

“그래, 그런데 혹시 대학원에 진학해 볼 생각은 없나? 내 추천서를 써줄 수 있을 것 같 같은, 아니 써주고 싶은데?”

“네? 교수님 저는 음. 회사 추천서는 바라기는 하는데”

“내 추천서가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아니, 교수님 그러니까..”


그렇게 명은은 대학원에 진학을 하게 됐다. 교수의 ‘책임’지겠다고 명은의 노동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다짐까지 받자, 차마 또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러는 중에 연구실에서 스마트 팜 연구 파트를 맞게 된다. 대기업 여러 군데서도 교수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과일 담당자가 나와 교수를 기다리는데, 명은은 그를 보고 참 잘생겼다. 저런 사람이랑 가게를 하면 좋겠다 생각하는데, 그가 말을 걸어왔다. 


최근에 계발한 스마트 팜의 구조에 대해서 말을 걸어왔는데, 명은은 그의 얼굴을 본다고 실수로 코드를 잘못 입력하고 과일의 잎을 빛으로 째게 했다. 


“아, 이건 새로운 방법이네요? 잎에도 이렇게 빛을 째게 하면 효과가 있는 거죠?”

“아. 아니? 어 잠깐만 아니요 잠시만요”


이 기계는 인공적으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 특수 제작된 금속을 이용한다. 그래서 빛이 좀 비싸다. 이런 비싼 빛을 굳이 잎에 쨀 필요는 없었는데, 놀란 명은은 단장 기계를 껐다. 그런데 잎이 빛을 반사하는 그런 느낌, 마치 금속처럼.


“어라..?”


명은은 잎을 바라봤다. 원래 보라빛이 있었던 잎은 마치 보석처럼 반짝였다. 신기하게 이를 바라보는 하나제과 직원과 명은. 


명은은 잎을 미세 스프루나(미세 젓가락)으로 잎을 집는데, 강력하게 굳었다. 순식간에 탄소가 굳어 다이아몬드가 된 느낌처럼, 잎이 굳어 보석처럼 빛나는 효과를 가지게 됐다. 


“어…?”


과일 잎으로 만들어진 보석, 일명 과석의 발견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베이비소울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