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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Jul 22. 2024

조윤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224


조윤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조윤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윤희선

제목: 희소한 아이들(과 따듯한 선생님)


“여기 이 학교 이름의 진짜 이름은 혼돈, 혼돈 방지 학교” 


이 학교에는 세 부류의 존재가 있다. 하나는 사람, 평범한 인간들이었고 다른 하나는 비인들라 분류됐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인간도 비인도 아닌 인간이면서 비인이고 인간이 아니면서 비인도 아닌 그런 존재들이었다. 


사람들에게도 아시아인, 유럽인, 아메리카인, 인종으로 황인, 흑인, 백인 등이 있듯이 비인들에게도 많은 종류가 있었다. 그러나 비인들은 인간이라는 하나의 종을 다시 세분하여 분류하는 앞선 표현과는 다른 훨씬 많은 ‘종’이 있었다.


늑대인간, 구미호, 뱀파이어 등과 같은 아예 다른 종으로 존재하는 비인들이었다. 이 학교는 그런 비인들을 부르는 여러 말 중에서 굳이 ‘비인’을 분류한 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세 분류 중 인간들의 중심으로 학교를 구성하기 때문이었다. 


이 학교는 다른 비인들이 인간사회에 제대로 들키지 않고 문제 일으키지 않게 진출하기 위해서 계발된 학교였다. 그렇게 조화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는 모두 비인들의 인간교육에 대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런 초, 중, 고 중 여기 조화고등학교에 기간제 선생님으로 일하게 된 게 바로 ‘희선’이었다. 희선은 세 분류 중 인간으로 구분되고 있었다. 학교 내 비인에 대해 비밀을 아는 건 우선 이사장과 교장선생님은 무조건 알아야 하는 자리였고 나머지는 그때그때 달랐다. 


희선이 이 학교에 오게 된 건 견신 ‘종’인 ‘이누레스’가 추천했기 때문이었다. 학교 면접을 보고 제발 붙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던 희선이었는데, 그런 희선을 우연히 보게 된 이누레스였다. 이누레스는 희선에게 다양한 종의 강아지 향을 맡게 된다. 


알고 봤더니 희선은 무려 14마리나 되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 강아지들을 사랑으로 돌봐주는 희선이라면 분명히 아이들도 사랑으로 돌봐 줄 것이라 생각했다. 


여기 학교에서는 일종의 테스트를 걸치게 되고 이 테스트에 통과한 사람은 장학금을 주게 되는데 이 장학금을 받는 아이들은 사실상 이 학교에 대해 비밀을 알고 있는 자들이었다. 


이들은 장학금이라는 명목으로 학교의 지원을 받으면서 ‘비인’들이 인간세계에 잘 스며둘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면서 보호자 겸 감시자 겸 관리자 역할을 부여 받게 된다. 비인들이 문제를 일으켰을 때 바로 신고할 수 있는 마법과 같은 통신 연락망을 받게 된다. 


이는 학생이나 교사나 상관없다. 그냥 비인이라는 누군가에겐 공포, 다른 누군가에겐 판타지, 어떤 사람에겐 로맨스가 되는 신기한 현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성이면 됐다. 


“만세!”


희선은 학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뛸 듯이 기뻤다. 국립 학교에서 자리가 나기 기다리는 건 너무 지치는 일이었다. 거기다 아이들의 수는 줄어가지 그 말은 즉 교사의 수도 줄 수 밖에 없는 위기였다. 그런 중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그래서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책임진다는 ‘조화’ 교육 그룹에 들어가게 된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었다. 사립 중의 사립이었다. 조화라는 이름도 좋았다. 모두가 조화롭게 잘 어울린다는 뜻부터 시작해서 학교의 시설까지 모두 으뜸인 학교였다. 


왜 으뜸일 수밖에 없는지 그 진실을 알지 못한 희선은 그저 좋아서 기뻤다. 희선은 여러 번 위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이 꿈이었다. 그 이유는 마치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넝쿨처럼 왜 선생님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는 지는 까먹었다. 


처음엔 분명히 이유가 있었겠지만 어느 순간 부터는 무조건 선생님이어야 했다. 그렇게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인고의 시간을 보낸 희선이었다. 덕분에 남자친구랑 헤어진 것만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사실 준비 중에 남자친구를 그렇게 많이 사귄 게 더 문제이 수도 있었지만, 희선에겐 사귀었다가 헤어진 게 더 힘들었다. 이별의 슬픔을 경험할 때마다 노래방에 찾아가 이젠 다시, 사랑 안 해를 외치며 다시는 연애 같은 거 안 하겠다고 했지만 가슴을 뜨겁게 지피는 남자들의 유혹을 희선은 쉽게 넘기지 못했다. 


그건 마치 회사 생활을 하면서 아메리카노를 손에 들지 않고 점심을 보내는 행위 같았다. 밥은 안 먹어도 카페인 충전은 해야 하는 시대였다. 사랑은 안 해도 연애는 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다 보니 사랑받은 사람이 사랑을 줄 수 있다는 철학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의 제자가 될 학생들이 훗날 많은 사랑을 줄 수 있게 많이 많이 넘치도록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희선이었다. 


“사랑으로 제자들을 잘 이끌 꺼야!”


그렇게 사랑으로 다짐하던 희선이었다. 그러나 첫날부터 지금까지 역시 사회란 쉽지 않았다. 처음 이 문턱을 넘어오는 것만으로 지치고 힘들었는데, 버틴다는 건 올라타는 것 보다 힘든 일이었다. 


언젠가 유명한 가수의 노래로, 위에서 짓눌러도 피할 수 없고 아래에서 치고 와도 피할 수 없다는 가사가 이렇게 공감되는 가사였을 줄은 몰랐다. 


희선이 기대했던 동료의식보다는 ‘사립’이기에 살아남기에 바빴다. 이런 게 사회구나 싶었다. 


“윤선생, 잠깐 나 좀 볼까?”


그런 중에 희선을 보자는 주임교사의 말은 왜 이렇게 무서웠을까, 그렇게 살며시 교무실에 남아서 교수와 상담을 하게 된 선생 윤희선였다. 선희는 눈물이 뚝 떨어졌다. 그런 희선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주임교사의 말에 위로를 받는 희선이었다.


“윤 선생은 잘 할꺼야”

“정말, 제가 가능하겠죠?”


희선에겐 낭만이 있었다. 아이들을 이끄는 낭만, 그 중에서 최고의 낭만은 역시나 아이들을 해당 과목에서만 만나는 게 아니라 담임을 맞는 거였다. 


그런데 그런 담임 제안이 왔다. 문제는 지금 다니고 있는 기간제 고등학교가 아니라, 초등학교였다. 그것도 저학년이었다. 조화초등학교의 2학년 9반의 담임선생님이 출산휴가를 내게 됐는데 초등학교 내에서 당장 채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옆 중학교에 제안이 오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중학교에서도 인재의 난에 시달렸고 고등학교까지 오게 된 것이었다.


교육의 난도를 보면 사실 대학이 가장 쉽고 그 다음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순으로 내려간다. 그렇다는 건 두 단계나 높은 교육 단계로 제안을 받은 것이었다.


그런데 희선은 그동안 자신이 교사로 활동한 게 인정받은 느낌이었다. 누가 보면 폭탄 돌리기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인재난이란 말은 인재가 없어서가 아니었다. 조화 교육의 인재난은 ‘채용’의 난이도가 어떤 사립보다 높았다. 그래서 다른 평균적인 선생님들보다 월급이 최소 2배는 많았던 게 바로 조화재단의 학교들이었다. 정규급여는 다른 학교에 비해서 높긴 하지만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다르게 지급되는 항목들이 높았다.


특히 모든 교사에게는 직급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개인 자동차가 지급되었다. 이는 고등학교에서 기간제로 채용된 희선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정규직보다 기간제를 더 잘 채용하지 않는 조화 재단이었는데, 희선이 채용이 된 건 희선이 국립학교의 발령대기 중이었기 때문에 발령이 나면 언제든 학교를 그만둘 수 있는 조건을 스스로 달았기 떄문이었다.


거의 월급이 반 토막이 나는 사항이라서 사실 나중에 발령이 나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희선이기도 했다. 


사립이기 때문에, 그리고 월급도 더 많이 주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힘든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 학교가 거의 24시간 풀로 운영되는 측면이 컸다. 


“해볼 수 있겠어요?”


특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라는 세 학교로 나눠 있지만 사실상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어서 담 같지 않은 담들이 존재했다. 


다행히 세 학교간 교류를 하면 했지 충돌은 없었다. 그래서 이런 제안도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원래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도 갑자기 선생님이 필요하면 서로 지원을 해주고 있었다. 


약간 대학교만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어쩔 수 없는 게 학생들 자체가 달랐기 때문이기도 했다. 대학은 성인들이 다니는 곳이지만, 다른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는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미성숙한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었으니까. 


희선은 주임교사의 말을 받아들이고 과목을 정리하고 초등학교로 가기 위해 짐을 쌓다. 이 학교에 자신이 가르치는 과목 선생님만 10명이 넘는다. 그럼에도 자신을 채용하고 싶어했던 학교, 정규직을 제안했지만 고민했다. 그때 국립 학교에서도 합격의 소식이 같이 들렸기 때문이었다. 


어렵다는 임용을 사실 희선도 어렵게 했다. 그래서 사립이냐 국립이냐는 고민은 정말 흰머리가 나고 검은 머리가 빠질 정도로 엄청난 스트레스였는데, 국립이 발령대기가 되자 조화재단에서 먼저 기간제로 연봉은 10% 더 주는 형태로 제안을 해왔다. 


그렇게 희선은 여름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 아이들을 열과 성으로 가르쳤다. 담임을 맡지 않았지만 희선을 담임으로 여기는 학생들이 많았다. 


모든 학교에는 겸이라고 해도 보건실이 꼭 존재했고, 사실 보건 선생님이 아마 가장 많은 학생들을 만나는 직책이었다. 그런 보건 선생님 급으로 많은 아이들을 만난 게 희선이었다. 그리고 담임 보다 더 의지하는 게 희선이었다.


담임보다 많은 학생 상담 일지를 적어 냈던 희선이었다. 형식적으로 상담을 하는 게 아니라 문제의 원인을 함께 파악하고 최대한 해결 할 수 있게 학생의 입장에서 노력한 게 바로 희선이었다. 그러다 보니 스승의 날에 억지로 오지 말라는 학교에는 못오니까, 전 후로 많은 선물을 주는 희선이었다. 


김영란법을 들먹이면서 거절하려고 했더니 그 법 안으로 맞춰오는 아이들의 정성을 또 차마 거절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산처럼 쌓이는 선물을 받는 게 희선이었다. 그런 부분이 다른 선생님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이렇게 초등학교로 가는 제안을 듣게 된 것이었다. 


짐을 정리하던 희선은 처음 이 곳에 들어왔을 때 사인했던 문서들을 다시 보게 된다. 그 중에는 당연히 하는 건 줄 알고 싸인 했던, 그러나 다른 학교에서는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닌 문서를 발견한다. 


“이 학교에서 보게 되고 알게 되고 듣게 된 모든 것에 대하여 외부로 발설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책임집니다. 원래 이렇게 까지 하나, 무슨 비밀 각서..”


그러다 문득 이 학교에서 벌어진 일들을 떠올려 보는 희선이었다. 처음에는 너무 놀랄만한 일들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익숙해졌다. 


“그러고보니, 뭔가, 뭔가 …”


분명히 1층에서 인사를 했던 친구가 갑자기 다시 4층에 본 다던지, 이제는 익숙해져 버려서 의심조차 하지 않았을 그런 일들이었다. 


“음.. 뭔가 이상하긴한데, 이상하다고 할 수 없는…”


희선은 그런 부분을 무시하고 서류를 챙겨 초등학교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한 번더 그 문서를 쓰게 되면서 확실히 알았다. 


이상하지 않은데 이상하다고 느낀 게 아니라 이상한 거라고 이상하고 느겼다는 걸


중학교나 고등학교에서부터는 아이들이 능력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어서 굳이 밝혀야 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먼저 밝히지 않는다. 학생들 중에 특별한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초등학교, 그것도 저학년이라면 얘기가 달랐다. 전학(?)을 온 초등학교의 교감 선생님이 희선을 불렀다. 


“윤 선생님 반갑습니다. 우리학교에는 조금 특별한 아이들이 있는데”

“특별한 아이들이요..?”


희선은 그게 그냥 TV나 드라마에서 봤던 그런 조금은 평범한 아이들과 다른 그런 아이들을 말하는 건 줄 알았다. 그리고 2학년 8반에도 그런 아이가 있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교감 선생님의 입에서는 희선이 상상할 수 없는 범주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학교 밖의 세상, 더 정확히 말하면 미디이 속에서 봤던 그런 이야기들,


“투명인간,, 그리고 구미호… 도깨비…”


2학년 8반에 있는 비인 6명에 대한 이야기, 그런 아이들을 특별히 더 주목할 필요는 없지만 알고 있는게 좋겠다는 말이었다. 


“선생님…”


교감 쌤 지금 나랑 장난쳐요? 라고 따지고 싶은 얼굴의 희선, 그런 얼굴을 이미 많이 본 교감은 희선의 손을 냉큼 잡고 희선이 날인한 문서를 살며시 바라보며, 앞으로 잘 부탁한다며 하하호호 웃어 보였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희선이었다. 이때 침을 뱉고 나와야 됐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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