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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Jul 24. 2024

이준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226


이준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준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김영광

제목: 영광의 수사


성형 공화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매우 뛰어난 결과들이 매일 같이 기록을 갱신하듯 나오고 있었다. 영광은 그런 성형 공화국에서 길거리의 여자들을 보며 감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취직을 위해 준비중인 영광은 카페 2층에 앉아 길거리를 지나가고 있는 사람들을 본다. 요즘의 시대는 꼭 여자들만 성형을 하는 게 아니라 남자들도 성형을 하기도 한다. 화장은 이제 남자에게도 필수 조건이 된 시대였다. 


“캬, 진짜 예선 통과자들이 많네”

“예선 통과자?”


같이 스터디를 하는 친구가 영광을 찾아 옆 자리에 앉았다. 영광은 바깥을 보면서 흔히들 연애에 있어 이성을 볼 때 내면이 중요하다, 외면이 중요 하다는 말 많잖아? 그런데 외모는 예선 같은 거지, 그래야 본선인 내면을 다룰 수 있는 거라고 말하면서 바깥을 보니까 흔히 말하는 면접 프리패스 상, 상견례 프리패스 상들을 들먹이면서 예선 통과자들이 많다고, 저 정도면 결승 급인데? 하면서 감탄을 자아내고 있었다. 


“남들 예선 통과 그만 시키고 너나 좀 예선을 통과해라”

“나는 이미 예선 통과자지. 본선도 통과할 정도로 남고”

“그런 애가 왜 연애를 안 하냐”

“못한다고 안 해줘서 고맙다. 안 하는 것도 맞지. 나 백수잖아, 외면 내면, 전부 완벽하지만 가장 중요한 미래의 지속 가치가 없으니까, 못하는 거지”

“스터디 하면서 너한테 연애하자는 애들 많았잖아?”

“많았지? 한 트럭도 넘지, 열트럭은 될 껄?”

“거기 내면 좋고, 외면 좋은, 몸매 되고 얼굴도 되고 나름 부잣집 딸들도 있지 않았나?”

“있었겠지, 내가 어떻게 다 기억하냐, 그런데 중요한 건 난 공생을 원하는 게 아니야, 내가 멋지고 싶은거지”

“공생? 보통 기생이라 부르지 않나?”

“기생은 공생의 속하는 말이라 공생이라는 말에 다 포함된다, 이 친구야”

“그렇게 똑똑하면서 시험은 왜 다 떨어지냐”

“징크스,, 같은 거지 꼭 시험날 비가 오더라. 나는 사주가 불이라서 물을 조심해야 하는데”

“가진 건 쥐뿔도 없으면서 따지는 건 많아요 참”

“언제는 외면, 내면 다 된다며?”

“그래, 그건 되지. 남자친구로, 근데 그러니까 공무원의 자질은 그게 필요 없잖아?”

“하아, 그렇지, 누가 내 이 부족한 부분도 수술해줬으면 좋겠다. 얼굴도 다 뜯어 고치는 세상인데 왜 이건 안되냐, 나 그래서 정말 열심히했잖아”

“그래, 너 혼자 힘들다고 나 강제로 다이어트 시키고, 미라클 모닝인가 뭔가 저녁 여섯 시에 일어나는 날 아침 여섯 시에 기상 시키고 아이고“

“왜, 덕분에 제수씨 거기서 맞났잖아? 언제라고 결혼식이?”

“다음 달, 너 그날 축의금 꼭 안 해도 돼. 니 사정 다 아는데 그냥 와 주기만 해도 고맙지”

“이새기, 야 내가 뭐랬어 너네 둘이 결혼하면 축의금으로 100만원 한다고 했잖아. 해!”

“월세나 제대로 내고 말해”

“냈어, 어제 이번 달 것만 아직 못 냈지 밀런 건 갚았다.”


영광을 보며 측은한 시선을 보내는 친구였다. 그는 불알친구급은 아니었어도 오랫동안 영광의 곁을 지켜온 우정을 나눈 친구였다. 특히 영광이 힘들 때 항상 옆에 붙어 있었던 그런 녀석이었다. 


“장우야 근데 넌, 운이 좋냐, 나 로또 3번 당첨된 거 처음 보잖아. 아니 한 번 당첨된 것도 처음이고, 두 번 세번 된 걸 보는 건 뭐 이건 드라마 아니냐? 영화야 영화”

“그거 아냐? 그거 다 니가 나한테 줄 돈 잔돈으로 준거 현금 가지고 다니기 귀찮기도 한데 갑자기 그때마다 로또가 보여서 산 거”

“정말? 그럼 이것도 한 번 사봐. 네번째 되는 것도 보게”


그렇게 영광은 현금 사천원을 장우에게 줬다. 그리고 다음 날이었다. 그날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였는데 장우에게서 연락이 왔다. 


“영광아, 네가 준 돈으로 로또를 사면 정말 당첨이 되나봐”

“뭐, 너 또 1등 됐어?”

“니가 이번엔 천원을 덜 줘서 하나가 부족해서 2등 됐다. 이거 다 너 줄게”


그렇게 로또 1등 세번에 2등까지 당첨된 장우, 이 모든 게 영광이 준 현금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영광은 배가 아프면서도 좋았다. 그리고 장우가 준다는 돈은 거절했다.


“야, 내가 옛날부터 가진 게 뭐였냐, 외면되고, 내면 된다고, 그 돈을 받으면 외면이 되는 거겠냐? 안 되는거지! 그렇게 썩 주고 싶으면 꿀 알바나 줘봐”

“알바? 음, 나 여행사 하는 거 있잖아. 이번에 외국 쪽에서 엄청난 부자가 오거든? 거기 가이드 라인이 필요한데, 너 영어 좀 되나?”

“영어 되지”

“영어 말고 프랑스어였나? 아니다 중국어? 아 어디서 오는거더라”

“야, 다 돼 걱정마, 그리고 이 시대에 우리에겐 번역고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그래도 실시간으로 해야지, 암튼 그 알바 하면 거기서 돈 좀 주던 거 같던데, 우리 시급 100배를 준다더라, 해볼래?”

“무슨 일인데 100배나 줘, 그럼 무슨 시급 100만원이야?”

“아 시급은 아니고.. 일당이겠지? 100배만 백만원이야? 벌써 시급이 100만원이야? 최저시급 1만원이 넘구나, 신기해졌네 세상 나때는”

“라떼 같은 소리 그만하고 어제 많이 마셨잖아. 그래서? 그 알바가 뭔데? 나 할래 언제인데? 시험기간이랑 겹치지만 않으면 당연히 땡큐지”


그렇게 장우에게 꿀알바를 소개받은 영광이었다. 상대는 중동에서 왔다. 그는 왕족이었으나 외모가 어렸을 때부터 못나서 공개되지 않은 신분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번에 한국에 오는 것도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서라고 한다. 


“정말 이런 게 실제로 있는거구나”


당연히 일정표가 꽉꽉 채워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비어 있었다. 공개를 안하는 거겠지 라고 생각하는 영광이었다. 공항에 마중하러 갔는데 영광뿐만 아니라 아랍국의 공주를 맞이하러 온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영광도 그들 틈에 끼어 인사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영광을 부른다. 


“서장우 씨가 보낸 알바생이죠? 통역한다고”

“번역이라고 들었는데 통역이겠죠 아마. 하하. 그치 번역을 할 일이 없지..”

“찾았어요? 이혁진 원장?”

“수소문 중에 있습니다.”


공주의 옆에서 있던 자가 대뜸 무리에 와서 이혁진을 찾았다. 그를 못 찾았다는 말에 불편한 기색을 얼굴에 숨기지 않고 표정으로 모두 들어낸 비서였다. 그녀는 곧 공주에게 다가가 아직 이혁진 원장을 찾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혁진 원장?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도 같은데, 근데 왜 찾는 거예요?”

“그 사람이 우리나라 최고의 성형수술 권위자 인 건 아시죠?”

“알게 됐네요. 지금 여기서.”

“그 분한테 성형수술을 받으러 왔다고 합니다.”

“그래요? 그런데 그 정도 분이고 또 저 정도 분이면 이미 약속된 일정 아니예요?”

“그게 일 년 전부터 자취를 감추셨습니다. 이혁진 원장님께서”

“네..? 이 좁은 나라에 아무리 자취를 감춰도 다 어딨는지 알겠지. 그래서 온 거 아니에요?”


곧 혁진이 운영하던 병원으로 간 일행들이었다. 영광은 정말로 입이 바닥까지 뻗을 정도로 쫙 벌어진 채 병원을 바라보았다. 이게 대학병원도 아니고 일게 개인이 운영하는 병원이 이렇게 크다고? 무슨 건물을 2채를 쓰나 싶었다. 


병원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많았다. 성형수슬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과 더불어 받기 위해 입원한 사람들부터 여러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도약하고 있었다.


그런 중에 아랍국의 공주의 표정은 썩은 물이라도 마셨는지 풀어지지 않고 인상만 찌푸리고 있었다. 찾다가 찾다가 한국까지 왔는데 한국에서도 자신을 만나주지 않다니, 이럴 순 없다고 강제로 문을 여는데, 원장실을 강제로 개방한다. 


병원에서는 경찰까지 부르지만 아랍국의 공주를 또 함부로 할 수 없어서 일이 커지기 전에 매듭 지으려는 두 단체 간의 실무진이 얘기한다. 경찰들이 저런 모습을 보이는 거면 확실히 거물은 거물이구나 돈 많은 거물 냄새를 확실히 맡는 영광이었다. 


“그 이혁진이라는 원장님 도대체 왜 사라진 거예요?”


일단은 물러난 공주 일행, 그 공주일행을 당장 따라가지 않는다. 다음 행선지가 호텔이라고 들어서 우선 이 병원에서 이혁진 원장에 대해 수소문을 해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영광이었다. 


“원장님 소식은 저도 몰라요. 마지막 수술을 끝으로 휴가를 내시고 돌아오시지 않고 있습니다. 예약을 잡고 싶어도 잡을 수가 없네요. 돌아오시면 바로 할 예약자들도 이제 다른 원장님께 변경하고 있어요.”


이혁진 원장의 기약 없는 소식만 기다리는 사람이 백명이 넘었다. 정말 대단한 실력이구나 싶었다. 영광은 혁진의 결과로 보이는 전후 PPT를 보았다. 확실히 애프터 된 사람들은 이제 사람이 아니라 최소 엘프, 여신이나 남신으로 승격된 모습처럼 느껴졌다. 경이로웠다. 


“나도, 받아 보고싶을정도네?”


저게 고작 수술로 가능한 건가? 그냥 마법을 부린 거 아닌가? 혹시 마법사가 인간의 얼굴에 마법을 걸던 일이 들통이 나서 마법계가 하룻밤 사이에 침투하여 이혁진 마법사를 마법계로 끌고 간 것은 아닌가? 


그런데 그게 진짜라면 사람들의 기억들도 지우지 않았을까? 싶어서 자신의 상상을 스스로 기각시키는 영광이었다. 


“우와, 정말 실력이 대단하시긴 했네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그러니까요. 지금도 이혁진 원장님 돌아오셨냐고, 그리고 예전 광고영상 때문에 아직도 예약문의 전화가 매일 온다구요. 좀 찾아주세요. 우리 원장님..”


문득 영광은 자신이 사라진다면 자신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며칠 후에 사람들이 알게 될까,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사람들이 자신을 얼마나 찾을까, 또 기간은 얼마나 될까? 이런 생각이 들어 사색에 잠겼다. 


그러다 앞에서 영광을 멀뚱히 쳐다보고 있는 간호사의 시선으로 인해 정신을 차릴 수 있는 영광이었다. 


“그나저나, 수슬 받으시려고요? 안 받으셔도 될 거 같은데, 혹시 괜찮으시면 아 그전에 여자친구 없으시면 연락처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연락처요? 아, 그 원장님 오시면 연락 주시게요?”

“아, 아니 그건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밥 한 끼, 차 한잔을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영광은 메모장에 연락처를 남기고 간호사에게 밀어 건넸다. 


“원장님 오시면 연락주세요! 꼭이요!”

“네? 원장님이 안오시면요?”

“어, 그 동향을 알려주시면 좋죠”

“그쵸, 제 동향도 좋은거죠?”


영광은 간호사에게 손을 흔들며 곧장 병원을 빠져나갔다. 

그러면서 도대체 이혁진 원장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이혁진 원장이 어디서 본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스쳤는데 자주 가는 원정 낚시터에서 본 것 같았다. 


“어,, 에이, 어!!”


최근 자기가 그 낚시터를 간 게 언제였지 하는데 두 달 전이었다. 서둘러 호텔에 가서 자기가 이혁진 원장을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영광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이혁진 원장을 찾아오면 엄청난 보상을 해주겠다고 했다. 


혁진은 곧장 낚시터에 갔는데, 저기 거의 4개월을 머물고 있는 사람, 그 사람은 분명히 이혁진 원장이 맡았다. 혁진을 만나기 위해서 옆에 배를 찾는데, 혁진에게 다가오는 정체 불명의 사람들. 


그는 영광을 습격했고 영광은 그들에게 붙잡혔다. 


“무슨 이유로, 이혁진 원장을 찾는거지?”

“어, 저기.. 누구세요?”


그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이혁진 원장을 경호하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 싶었을 때 이혁진 원장이 찾아왔다. 


“자네는, 여기 낚시터 단골이구만..”

“이혁진 원장님..?”

“그래 무슨 이유로 날 찾아왔지?”

“선생님한테서 수술을 받고 싶어 하는 환자.. 환자는 아직 아닌가.. 사람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음.. 나는 이제 수술을 할 수 없네”

“아니.. 왜죠?”


혁진은 마지막 수술의 알리바이를 만들고 이제 수술을 하지 않기로 했다. 왜냐면 그가 마지막으로 수술을 했던 사람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싶어해서 이혁진의 수술활동을 멈추기를 바랐다고 한다. 


혁진은 엄청난 거금과 더불어 자식들의 미래 때문이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혁진은 진실은 말해줄 수 없지만 그 사람에게 다른 사람을 찾아 보라고 했다. 


“아니, 도대체 진실이 뭔데요?”

“알면 감당할 수 있을까?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건 여기 까지네, 여기 이 문서에 싸인하고 저 돈 받고 다시는 날 찾지 말고 여기서 날 봤다는 말도 누구한테도 하지 말게, 당분간 저 사람들 중 일부가 자네를 감시할거야. 내가 아는 사람이라고 자네를 살려준거니까 나를 위해서도 그만 나를 찾게”


영광은 반드시 혁진을 찾아오겠다고 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여기 이렇게 살아 있는 사람을 마치 없는 사람처럼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혁진이 마지막으로 수술을 해줬던 사람이 누구기에 이런 꼴이 되는걸까? 

이 진실에 대해서 너무나 알고 싶어진 영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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