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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Jul 29. 2024

전도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231


전도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전도연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신세연

제목: 신X대통령


“신에게도 소원이 있는 줄 그때는 몰랐다. 그때 신의 말을 들어주지 말았어야 했어”


세연은 후회했다. 자신이 어떻게 이룬 업적인데 자신이 어떻게 만든 나라인데 신 새끼가 다 망쳐버렸으니까. 


2% 부족한 부분이 너무 안타까워서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었던 세연이었다. 그냥 있었어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대한민국 최고의 대통령으로 길이길이 남았을 세연이었다. 그런데 세연은 그것 마저도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잘하고 싶었다. 


신앙심이 깊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없는 정도였다. 그렇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잘하기 위해서, 이 나라를 더 잘 살게, 자신을 지지해주는, 아니 그렇지 않은 국민까지도 모두에게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었던 세연이었다. 그날은 술에 많이 취하기도 했다. 이제 정확히 임기를 1년 남겨뒀을 때, 사람들인 신세연 대통령을 위해 연임제로 헌법도 개정해야 한다고 하는 그때, 세연은 소원을 빌었다. 


그러자 꿈결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의 일이 일어났다. 


“내 소원을 이루어주면, 나도 네 소원을 이루어 주겠다”


어디서 들리는 지 모랄서 주변을 두리 번 거렸다. 그러자 마치 세상이 일시정지 된 것처럼 모두 가만히 있었다. 그때 희미하지만 분명한 존재가 나타났다. 빛처럼 빛나기도 했고 어둠처럼 따스하기도 했다. 


“누구 시죠?”


존재는 자신을 과시라도 하듯 세연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들로 변해갔다. 어머니, 아버지, 자신의 아들, 딸, 영부군이 된 남편의 얼굴들이 스쳤다. 그는 자신의 위대함을 과시했다.


“신이시여..”


천장에는 번개가 치고 바닥에는 파도가 흘러 넘쳤다. 화산이 폭발하듯 솟아나던 지형이 그의 손짓 하나에 다시 평화를 되찾았다. 


“정말 신이십니까?”

“그렇게 부르고 있으니 그렇게 불러라, 네가 나의 소원을 들어주면 그 간절한 소원을 내가 들어주겠다”

“저는 이 나라가 조금 더 잘 살길 원합니다. 자원 걱정 없고, 전쟁 걱정 없고~”


세연은 자신이 그동안 상상하던 일들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신은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세연의 말을 끊지 않고 모두 들어주었다. 


“음. 좋아. 그렇게 하도록하지, 그런데 그걸 다 해줄 수 있지만 재미 있게 니가 얻어보면 어떻겠느냐?”

“네? 제가요?”

“그러면 내 소원도 얻고, 네 소원도 이루어지는 거니 너희들의 말로 일석이조가 될 것 같은데 어떠냐?”

“그게 어떻게 그렇게 되는거죠?”

“네가 네가 말한 것들을 얻을 동안 나는 네 몸으로 인간세상에서 살 것이다. 사실 지금도 네가 나를 아주 간절히 원해서 겨우 신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어. 나는 이 세계에 더 머물고 싶은데, 네 소원을 들어주고 나면, 다시 저기로 가야 해. 그런데 네가 나한테 네 몸을 빌려주고, 너는 내 몸으로 저 세계에서 다시 네 몸으로 올 때까지 다 얻어 보거라, 네가 말한 걸 네가 직접”

“그건 소원을 들어주는 게 아니잖아요.”

“싫으면 말고, 다른 사람을 찾아봐야지. 근데 그 사람이 너와 반대의 소원을 가진 자라면 참 재밌겠구나. 세상의 평화를 가져오고 싶어 하는 사람의 반대 되는 소원을 가진 자, 어디 없을까”


세연은 신이라는 작가가 고작 인간에게 협상을 걸어오는 꼴이 못마땅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자신의 소원도 이루면서 신이 말한대로 자신의 소원에 반대되는 사람이 소원을 빌지 못하게 하려면 지금 신과 대통령의 소원을 교환하는 방식을 택해야 했다. 


“하지만, 제가 그곳에서 뭔가를 얻지 못하면 어떡하죠? 그리고 인간세계와 신의 세계는 다를 수도 있잖아요.”

“음. 그건 내가 조치해두겠다. 자. 이걸 봐아라”


신의 주변으로 구슬 같은 것들이 나타났다. 정확히 세연의 소원과 일치하는 개수였다. 


“이것들은 네가 방금 전 빈 소원들이다. 내가 이걸 여기저기 숨겨 놓을 것이다. 신계에. 잘 찾아봐라. 그리고 너는 네가 나인 걸 내가 너인 걸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라”

“그.. 래야 하는 거겠죠?”


그렇게 대통령과 신의 몸이 바뀌었다. 세연은 이제 자신의 몸으로 되돌아가고 자신의 소원을 위해서 신의 몸으로 자신이 빌었던 소원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자신의 소원을 찾아가는 도중의 세연에게는 이 신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해화’라는 이름의 신이었다. 해화는 다른 신들과 다른 아주 막강한 신이었으나 보통 잠을 자거나 잠을 잤던 신으로 통했다.


아주 가끔 깨어 있었을 때 장난을 부리고 다니지만 이를 다른 신들이 막을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가진 덕에 해화보다 강한 신이 해화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에 수면의 힘을 넣었다.


해화는 그걸 알아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다 문득 인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동안 귀차니즘이 발생해서 내려오지 않았는데, 계속 시끄럽게 자신을 찾는 소리(정확히 신들을 찾는 소리)가 들렸다. 세연의 목소리였다.


다른 신들이 너무 귀찮아서 인간들의 소원을 보통은 잠들어 있는 해화에게 일임되게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그러다 해화가 깰쯤에 해화로 돌려놨던 소원들을 다시 자신에게 가져왔는데 이번에 그만 실수로 놓쳐버린 것이었다. 


그렇게 해화는 세연의 소원을 듣고 인간세상으로 왔는데, 신들의 규칙에는 인간세계의 일에 관여했을 때는 그만한 반작용을 감당해야만 했다. 다만 신들의 신 격인 해화 같은 격은 그런 것 없이도 인간세계에 마음대로 관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은 해화만을 제외하고 너무 바빴기에 인간세계에 관심이 없었다. 해화만이 유독 인간세계에 관심을 보였던 것뿐이었다. 


그렇게 세연은 해화가 되어 자신의 소원을 찾으러 다녀야 했다. 해화의 능력이 봉인되어 있는 건 아니라서 온갖 능력을 쓰며 찾아다녔다. 우선 자신의 소원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했는데, 손가락 하나만 까닥하면 그 소원들을 자신에게 올 수도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힘을 쓰는지를 몰랐다. 


어떻게 해서든 해화의 능력을 쓰면 좋겠다 생각했던 세연이었는데 자신은 원래는 인간이어서 그런지 해화의 능력을 쓸 수 없었다. 


그래도 이렇게 넋 넣고 있을 수도 없고, 해화의 말 대로 자신이 세연이라는 걸 밝힐 수 없었기에 자신의 소원을 찾아 나서는 세연이었다. 


세상 만물의 신비함이 모두 해화 앞에 머리를 숙였다 해화는 신들조차 알 수 없는 존재인 창조주의 조각 중 하나였다. 그래서 최고 신의 대우, 그런 격으로 추앙 받고 있었던 것이었다. 


해화와 같은 존재(격)이 있어 세상이 창조되었다고 믿는 이들이 있었다. 다른 격들은 호기심을 보여준 적이 없었으니까. 


그렇게 세연은 자신의 소원을 찾아 다니다가, 여러가지 실수도 겸하게 되었다. 해화의 함정이었다. 해화는 세연이 실수를 할 때마다 세연의 세상에 해를 입혔다. 그렇게 화가 될만한 수많은 일들이 현실에 일어나게 됐다. 운석 충돌이라던지, 바이러스부터, 여러가지, 설마 그런 일이 진짜로 일어날까 싶었다. 


평화를 달랬더니 혼돈을 준 해화였다. 이래서 이름이 해화인 가 싶었다. 몇몇 소원을 확보했지만 더 많은 혼돈을 얻은 느낌이었다. 


“설마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겠지?”


세연의 생각은 틀렸다. 실제 하는 세상은 세연의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평화가 아닌 혼돈을 선물로 주고 있는 해화였다. 세연으로 살고 있는 해화는 그런 모습을 재밌어 했지만, 자신이 세연이 아님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사실 들키려고 해도 들킬 수 없는 게 세연의 몸 속에 들어간 해화였긴 하지만 나름 세연인 척 인간들을 위해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었다. 


공룡이 부활하고, 안드로이드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좀비 사태가 일어나고,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아포칼립스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상황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소원을 찾던 중에 이런 소식을 알게 된 세연은 망연자실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앞으로 다른 소원들을 안 찾아도 좋으니 저런 것들이라도 막아야 했다. 


우연히 인간세상을 구경하던 다른 신으로 인해서 이 사실을 알게됐다. 해화는 그에게 인간세상으로 가고자 했다. 그러자 신이 놀라 엎드렸다. 해화는 그냥 가고싶으면 가면 됐다. 그런데 자신에게 물어보니 놀란 것이었다. 


세연은 그 신에게 가장 믿음직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신이 누군지 물었다. 그러자 그 신은 여러 신들을 이야기했는데, 그중 반가운 이름을 들은 해화는 그곳으로 갔다. 해화가 달려간 곳은 환웅이었다. 


해화가 나타나자 죽일듯이 노려보는 환웅이었다. 해화가 더 높은 격이긴 했지만 환웅도 창조주의 격이 묻은 신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해화와 환웅은 삼촌과 조카와 같은 존재였다. 


해화는 다른 신화 속의 아툼(라), 오딘, 이미르, 프로토게노이(가이아, 카오스, 타르타로스 등)와 같은 격이었다. 환웅은 그런 격의 아들이었고, 해화는 그런 격이었던 존재였다.


그러나 환웅은 해화가 세상에 이롭지 않은 존재라 여겼다. 우라노스가 어머니 격의 존재들을 위에 섰듯, 다시 크로노스가 우라노스를 물리치고, 그리고 다시 크로노스를 물리치고 제우스가 신들의 왕위에 올랐듯, 세트가 라와 오시리스를 제치고 왕위에 올랐듯이 환웅도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존재의 격이었다. 


“이곳엔 무슨 일입니까!”


화가 잔뜩 난 목소리였지만, 그래도 존댓말은 꾸벅 하는 존재를 보니 세연은 반가웠다. 자신의 민족의 신이었던 환웅을 만난 게 너무 기뻤다. 석가나, 부처, 예수, 프로메테우스 등 여러 신들의 이름이 나왔었지만 환웅을 찾아온 건 유전자 속의 기대심리 였을 거라고 생각하는 세연이었다. 


“환웅님, 저는 해화라는 존재가 아닙니다. 저는 인간인 세연입니다”

“뭐라, 지금 저랑 장난을 하십니까? 로키한테 이미 수백 번 당했습니다!”


환웅과 로키의 만남이라니,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일을 상상하자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인간의 일들은 신들에겐 반짝이는 순간일 수도 있었어도 당사자인 자신에게는 아니었다. 


“저는 세연이라는 존재입니다”

“세연이라고? 지금 한국을 이끄는 나라의 대통령이잖습니까”


세연은 환웅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았다. 그러고보니 환웅은 수개월 전 있었던 미지한 에너지를 느꼈는데, 그게 해화의 힘이었구나를 생각했다. 세연은 대담, 해화라는 신의 힘은 신들의 시간도 정지시킬 수 있구나를 깨달으며 정말 강력한 신에게 잘못 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를 우선 보내주시면 이 협상이 잘못된 걸 알았으니까. 얘기해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세연의 말에 환웅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해화와 당장이라도 맞서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생각해보면 해화는 엄청난 격의 존재였다. 


“잘 될지 모르겠구나. 우선 너는 네 모습으로 돌아가라”

“그게 어떻게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해화의 몸에 있으면서 해화의 능력을 쓸 수 없는 세연이었다. 환웅은 해화의 몸에 있는 세연과 손을 맞잡았다. 그러더니 우선은 자신의 힘으로 세연의 모습을 바꿔주었다. 


“우선 네 몸으로 돌아가자”


자신의 몸으로 변화된 모습, 정말로 세연이었던 때와 똑같았다. 몸으로 돌아간 건지 변화된 건지 헷갈렸다. 여러가지 방안을 생각해보았지만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지금도 세연의 실수 아닌 실수로 인해 세상은 멸망에 가까워져 가고 있었으니까. 


환웅은 곧 이 소식을 여러 신들에게 알렸다. 그리고 함께 해화를 찾아갔다. 세연과 함께였다. 세연으로 활동하고 있던 해화는 이 사실을 알고 불같이 화를 냈는데, 자신과 같은 격을 가진 신들마저 자신에게 이 사태를 돌려놓으라고 협박하자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그러나 한 번 쓰인 이야기는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운명’은 우리 신들의 이야기에도 마찬가지. 다만 신들은 운명에 죽지 않을 뿐인 걸 알지 않느냐?”


해화는 세연에게 다시 한번 새로운 제안을 했다. 신계에 풀어놓았던 세연의 소원들을 이 세계에 강림 시켰고, 자신의 혼돈을 풀 수 있는 방법도 인간계에 놓겠다고, 다만 자신이 준비한 혼돈이 아직 다 시작되지도 않았으니 이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찾아내 혼돈을 막아내면서 세연의 소원도 이루라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은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다른 신들의 노여움이 있었으나, 그렇다고 해도 해화가 그들을 두려워하지는 않았다. 해화의 뻔뻔함에 화가 난 투전승불이 해화에게 달려들었는데 그 둘이 단순하게 부딪쳤을 뿐인데 천지가 개벽할 듯이 세상이 멸망할 것 같았다. 


그래서 세연은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제안을 받아들인다. 다만 그때처럼 일방적으로 당하진 않을 것이고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신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좋아, 그렇게 하도록하지”


세연은 다른 신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소원을 찾아낼 수 있었다. 다만 해화도 다른 신들도 너무 깊이는 개입할 수 없었다. 


세연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건 세연이 도움을 받고 싶은 소원을 찾아 냈을 때였다. 신들은 그 소원으로 세연을 도울 수 있었다. 해화는 이를 적당히 밸런스 있게 숨겨놓았다.


그러면서 재밌겠다고 하하거리며 웃었고 이를 본 로키도 학을 뗐다. 나보다 더 한 놈이라고. 


그렇게 세연은 다시 대통령으로 돌아왔다. 평화를 바랐는데, 멸망에 가까워진 세상, 대한민국의 모습이었다. 


메카닉이니, 아포칼립스니, 좀비니, 초능력이니, 이상한 것들이 마구마구 생격 난 멸망 직전의 세계였다. 그때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극복하려는 세연의 모습이었다. 


“여러분, 이 신세연을 믿어주십시오”


어쨌거나 세연의 뒤에는 신들이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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