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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Jul 30. 2024

허광한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허광한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쉬광한 許光漢(ㄒㄩˇ ㄍㄨㄤˉㄏㄢˋ) 想象着出演而塑造的角色

Hsu Kuang-Han a character who imagines his appearance

シューグァンハン 出演を想像しながら作ってみるキャラクター

Kuanghan Hsu, Greg Hsu(그렉 쉬) a character who imagines his appearance, 

Greg Han Hsu(그렉 한 쉬) a character who imagines his appearance





허광한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쉬광한 許光漢(ㄒㄩˇ ㄍㄨㄤˉㄏㄢˋ) 想象着出演而塑造的角色

Hsu Kuang-Han a character who imagines his appearance

シューグァンハン 出演を想像しながら作ってみるキャラクター

Kuanghan Hsu, Greg Hsu(그렉 쉬) a character who imagines his appearance, 

Greg Han Hsu(그렉 한 쉬) a character who imagines his appearance



이름: 그렉 한 쉬

제목: 게임으로 사는 세상 


“한국인들은 게임은 참 잘 만드는데, 뭔가 부족해”


그렉은 게임의 장르이며 또는 새로운 종족(게임 속의)이라고 말하는 한국인들을 무도장 깨듯이 격파하는 걸 좋아했다. 승률은 60%로 준수한 편이었다. 오래전 한국인이 일본 무도인을 깨부수고 다녔던 ‘최배달’의 역할을 역으로 한국의 게임을 깨고 다니고자 했지만 역시 한국인들, 꽤 잘했다. 


정작 한국인들이 잘한다는 게임도, 한국에서 만든 게임 보다 외국에서 들여온 게임들이 많았다. 게임을 잘하는 실력과 잘 만드는 실력은 다른 거구나 생각했다. 문득 게임의 플레이로 이길 수 없으면, 게임을 만드는 실력으로라도 한국인을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그렉이었다. 


“꽤 괜찮은 아이디어 같은데?”


그렉은 그렇게 한국인들이 환장하는 게임이 무엇인지 알아냈다. 한국인들은 오래전부터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잘해왔고 지금은 리그 오브 레전드가 있었다. 전통적으로 FPS에서는 약세를 보였던 한국인이었다. 


이는 이제는 플레이 하는 사람들이 적어졌지만 한 때 늘 롤과 피파와 함께 PC방 상위점거를 했던 서든어택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이를 서든점검기라고 부르기 까지 했다. 그런 서든이 약세가 되자 롤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발로란트, 한 때 롤의 대항마라고 불려지기까지 한 오버워치 등 많은 FPS의 게임들이 있었다. 그외 게임들도 한국에 들어왔지만 쓴잔을 맛보았다.


바야흐로 게임의 전성기가 세계의 바람으로 찾아왔다. 오죽하면 이제는 국제기구인 IOC에서도 게임을 받아들여 아예 E스포츠 올림픽을 따로 개최하기까지 하는 가.


“세계까진 무리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만들자”


그렉은 한국인을 이기기 위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PC게임의 강세가 아니라 모바일이 강세처럼 보이기도 했다. 


“플레이는 모바일이 압도적이지만 얼마전부터 수입률이 확 떨어졌네, 음.”


한국인의 게임문화를 형성한데 가장 지대한 공을 세운 건 PC방 문화였다. 게임을 함께 즐기기 위하여 모이는 장소였다. 놀이터를 대신하여 친구들끼리 만나는 만남의 장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 


그렉은 한국의 피시방에 한 번도 가본적이 없다. 얼마전에 타이베이에서 피시방을 본적이 있지만 굳이 가보지는 않았다. 오락실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한국을 가 봐야 하나?”


그동안 각종 게임 대회에 출전했던 그렉이었다. 그렉은 한가지 게임을 팠으면 어쩌면 축구의 메시, 롤의 페이커, 스타의 임요환처럼 정점에 올랐을 지도 모르는 끈기과 실력을 가졌지만 애석하게도 끈기가 없었다. 호기심이 강해서 하나의 게임에 정착하기 보다는 여러 게임을 찍먹 했던 게 그렉이었다. 


“좋아, 한국으로 가자”


그렉은 한국으로 가기 위해서 준비했다. 한국에서 생활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했다. 가장 먼저 언어장벽을 넘어야 했다. 


우선 그렉은 바로 한국어학원에 등록을 하는데, 여러가지 실생활 한국어를 배우는데 한국어는 영어 알파벳처럼 24자로 이루어진 자음과 모임이 있는 한글을 배워야 했다. 


“자음과 모음”


뭔가 자음과 모음이라는 말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그렉이었다. 대만은 이런 게 없이 쉬운데 한글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대만이 쓰는 한자가 더 어려운데 이미 익숙한 그렉은 자기 나라 말들이 더 쉬웠다. 


한국에서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먼저 하는 건 외국어로 불릴 자기 이름을 만드는 일이었다. 그렉도 자신의 이름을 지어야 했다. 대만에서 태어났지만 대외 외교를 맡은 부모님의 직업으로 인해 해외인 미국과 유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렉은 ‘그렉 한 쉬’가 자신의 이름으로 더 익숙했지만 대만의 이름은 ‘쉬 강한’이었다. 


“한국이름이라.. 쉬가 내 성이니까.”


쉬라는 한국어로 불릴 이름은 딱히 없었다. 허그래 허쉬초콜릿이라는 이름을 통해 허씨로 결정한 강한이었다. 그렇게 허강한이라는 한국이름을 정한 그렉이었다. 나중에 허강한이라는 이름이 약간 강한 척하는 느낌이라는 걸 알게 되자 정식 이름도 아닌데 바꿔버릴까 고민도 했지만 한 번 정했는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을 까 싶어서 여권에도 이미 그렇게 새겨버린 터라 그냥 두기로 한 그렉이었다. 


준비를 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설정했다. 아무래도 대만 내에서 이동하는 게 아니기 떄문에 확실히 무엇을 할지 정하고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어디보자, 게임 개발이니까.. 그래도 한국의 전체적인 풍경, 배경 이런 것도 여행 겸 하면 좋겠지?”


게임 디자인, e스포츠 구단들에 대한 탐방까지도 준비했다. 유학의 느낌으로 가는 거라 한국의 대학이나 전문기관에서 다루는 게임에 대해서 견학을 가고 싶었다. 한국에서 게임으로 자신의 견문을 탐색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 한양대학교, 경희대학교, 한국에술종합학교 등이 나왔지만 역시 한국대가 최고였다. 전부 다 가고 싶지만 그럴 여럭이 없을 거 같아서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한 그렉이었다. 한국대로 결정했다. 한국대 문화학부, 게임학과로 선택했다. 정확히 게임학과와 프로그래밍 학과가 뭐가 다른 지 몰라서 조금 더 자료를 조사해야하는 그렉이었다. 


“프로그레밍과 게임이 다른 거겠지..?”


자기는 게임을 단순히 플레이 하러 가는 게 아니라 만들려고 하는 거니까 게임학과 보다는 프로그래밍 학과를 가야 하는 건지 고민하고 있을 대 전문적으로 유학을 준비해주는 곳이 있다고 들어서 그곳에 찾아갔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야 채리를 만나게 된다. 채리는 유학관련을 소개해주는 조교 역할을 했다. 한국말도 능숙하게 하고 영어도, 대만어도 능숙해 해내는 채리를 보고 그렉은 채리가 어떤 나라 사람인지 궁금했다. 


“네, 여기 싸인 해주시면 됩니다”

“저기, 선생님은 어디 나라 사람입니까? 한국어도 잘하고 우리나라(대만) 말도 잘하시네요?”

“저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난 대만 사람이고 싶은 한국인이지만 대만에 일하러 왔지요!”


장문으로 말하는 채리의 말은 반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대만 사람이라는 걸까? 대만에서 일만 한다는 걸까?


“아.. 네”


제대로 된 질문을 하는 법도 몰랐던 그렉은 당황한 채 그냥 얼버무리려고 할 때 채리를 어디서 봤는 가 했더니 야구에서 봤다. 그녀는 야구장에서 전문적으로 춤을 추는 사람이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들었던 치어리더였다. 대만으로 야구 응원을 위해 자신처럼 유학에 관한 건 아니라 직업으로 이적해온 사람이었다. 


“아! 봤어요! 채리!”


어쩐지 낯설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한국유학에 관련한 학원에서도 일하는 건가? 채리는 자신이 이곳에 홍보모델로 발탁됐는데 하루 촬영 차 일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고보니 눈치채지 못했는데 카메라가 있었다. 카메라를 보자 갑자기 얼굴이 낯뜨거워진 그렉이었다. 자신이 채리한테 무언가를 한 진 않았지만 촬영에 대한 인지를 했을 때와 못했을 때의 차이는 날 수 밖에 없었다.


“어, 촬영 중이셨군요”

“네 맞아요. 한국으로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유학을 간다니. 재밌네요”


채리가 관심을 보이자 별거 아닌 일이었지만 그렉의 어깨도 괜히 으쓱해졌다. 


“그쵸, 한국이 그래도 게임을 만든 건 아니지만 게임 스포츠를 만든 건 종주국이잖아요. 대형 게임은 실제로 한국에서 나오는 게 그리 많지 않지만 스포츠에 관련되어서 뭔가 배울 게 있다고 생각했어요”


채리는 별 생각 없이 내뱉은 그렉의 말에 왠지 뼈 맞은 느낌이 들었다. 혀를 쑥 내밀고 있는데 그렉은 그 모습을 보고 왜 야구 팬들이 야구뿐만 아니라 치어리더들도 좋아하는 지 알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 대만 생활은 안 힘들어요? 나도 곧 같은 처지가 되겠네요”

“음. 힘들지만 보람차죠”

“저도 그렇게 되겠네요?”

“그러게요, 한국에서 잘 배우고, 야구 게임 같은 스포츠 게임도 많이 만들어주세요!”

“아, 어떤 게임을 만들진 모르겠지만 좋아요”


그렉은 그냥 알겠다고 할 걸이라고 혼자 생각했다. 너무 먼 미래에 자신이 할지 안 할지 모르는 일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고 말하면 안될 것 같단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으로 말하게 된 걸 후회하는 그렉이었다. 


“아, 네 좋아요”

“네..?”


약간 타이밍을 놓친 말은 적막을 깨는 소나기 같았다. 그렇게 아무 말이나 내뱉기 시작한 그렉이었다. 그런데 그게 갑자기 터진 홈런처럼 두 사람 사이를 가깝게 했다. 말이 길어진 덕분에 저녁시간이 다가왔다. 그때 채리가 먼저 그렉에게 저녁 같이 먹을래요? 라는 말을 꺼냈고, 그렉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한국에 대해서 한국인에게 직접 듣는 것보다 효과적인 게 있을까? 그렇게 한국 게임 유학에 대한 정보를 위해서 한국인에게 한국 정보를 듣게 된 그렉이었다.


정작 두 사람의 대화에서 유학에 대한 것보단 서로에 대한 관심사가 더 많았다. 유학 보단 연애에 가까운 대화들이 오고 갔다.


“아, 한국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 거 아니예요?”

“모르니까, 가는 거죠. 알았으면 굳이 갈 필요 있겠어요?”

“그 말도 맞네요, 그래도 알아도 갈 수 있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잖아요”

“백문불여일견, 한국에서 그런 말도 써요?”

“한국이 오히려 사대를 잘해서, 중국의 좋은 말들 더 잘 써요”

“아, 사대..”


그렉은 한국의 기품이 느껴진다며 오랜 유교의 절학이 있다는 영화가 떠올랐다. ‘남한산성’이라는 영화였다. 대만의 역사이기도 한 청나라가 후금에서 청으로 변환되던 시절에 조선을 박살내고 조선의 임금으로부터 삼배구고도(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박아)로 항복을 받아내는 과정이 담긴 영화였다. 


그렇게 대만인과 한국인은 국적을 넘어 가까워졌다. 그렉이 한국 유학을 가 있을 동안 채리도 시즌이 끝나고 휴가를 갈 때 한국에서 만나자는 약속까지 했다. 우선 대만에선 한국 유학을 잘 도와주면서, 


그렉은 채리의 도움으로 한국대에 유학에 관련한 질문을 했다. 그리고 비자 신청을 했다. 막상 이렇게 실제로 준비를 하자 정말로 자신이 한국으로 떠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어 토익을 준비하고, 멀리 화상채팅을 통해 면접을 봤다. 그리고 합격했다. 옆에서 도와준 채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한국에서 보자는 말을 하고, 


그렇게 한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그렉이었다. 처음에 비행기를 예약하면서 진짜 자신이 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의 공항이라고 하는데 어떨지 기대도 됐다. 


유학생의 신분으로 갈 수 있게 된 건 모두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채리 덕분에 가능했다. 채리에게 고마움을 과다하게 표현하고, 게임에 네 이름을 넣어서 캐릭터로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채리가 아주 강한 캐릭터로 넣어달라고 했다. 그렇게 약속한 그렉이었다. 


한국 게임의 미래 전망, 신기술을 도입한 현황에 대해서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증강현실의 게임 기술의 형태의 개발을 하고 있는 게임회사의 견학도 예정하게 됐다. 


특히 e스포츠의 성지가 바로 한국이니까. 비록 상금이 많은 건 다른 나라지만 처음 이스포츠가 태동한 건 한국이니까 너무 기대가 되는 그렉이었다. 


“한국.. 내가 간다.”


한국인들이 좋아할 게임을 만들겠단 생각이 한국의 유학으로 이어질 줄 몰랐지만 이왕 시작하는 거 완벽하게 성공해버리자 생각하는 그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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