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한 Aug 07. 2024

'이수민'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파트 5 - 27

이수민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수민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이서민

제목: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쉬


태어났을 때부터 많은 것들이 정해진 세상이었다.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많은 것들이 정해졌다.


평생을 불릴 이름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살게 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까지도.


그러나 어쩌다 보니 자신의 운명과 다른 방향으로 태어난 이가 있었다.

바로 서민이었다. 


“서민아, 아이구 우쭈쭈”


그녀의 운명은 분명이 왕도를 걸을 세상을 바꿀 길이었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너무나 평범했기에 서민이 그런 꿈을 가지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럼에도, 타고난 운명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서민은 세상을 향한 꿈을 꾸었다.

그런 꿈 중에 자신의 운명대로라면 당연히 펼쳐져 있었을 미래인, 


로열 고등학교에 대한 로망이 생긴 서민이었다.

이름 답게 서민처럼 살아야 하는데, 서민은 그렇지 못했다.


“엄마, 나도 공부 잘하면 저기 갈 수 있어?”


아직 중학생도 되지 못한 초등학생인 서민이,

로열 고등학교에 대한 꿈을 품었다. 


엄마는 서민에게 무엇이라고 대답해줘야 할지 고민했다.

아직 서민의 꿈을 꺾기엔 서민은 꿈이라는 단어조차 모를 정도로 어렸다.

그렇다고 공부 열심히 해서 저기 갈 수 있다고 말해준다면

단순한 거짓말이 될 뿐이라 나중에 찾아올 실망감을 애가 버틸 수 있을까 고민했다.


로열 고등학교는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전세계에서 오직 100명만 선정하여 초대하는 최고의 고등학교였다.


특이점은 그런 세계 엘리트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100% 한글을 쓴다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다른 나라의 고등학교들이 

로열 고등학교를 따라 자국어로 배우는 최고의 학교를 만들었지만

선점 효과는 엄청난 것이어서 감히 로열 고처럼 되진 못했다.


이름은 가장 외국틱하지만, 한국어로만 배움을 하는 곳.

그건 한국어가 주는 아름다움을 잘 이해했기 때문이었다. 


단순히 민족적으로 글자에 접근한 게 아니라 가장 많은 단어를 가장 잘 표현 할 수 있는 글자였기 때문에 한글이 선택된 것이었다. 실제로 한국어가 가장 많이 나오지만 한글만 쓴다면 영어를 쓰거나 일본어를 쓰거나 중국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를 써도 상관없었다.

한글로 모든 게 표현이 됐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던 것이고 이는 다시 한번 한글의 놀라움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비록 한국에 있는 로열 고등학교지만 한국인 평균 입학률은 5%. 즉 한국에서도 다섯명이 매년 평균적으로 입학하는 그런 곳이었다


공부를 그냥 잘 하는 게 아니라 한국에서 우선 제일 잘해야했고 세계에서도 잘해야 했다. 특히 최근들어 로열 학교 입학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기에 경쟁률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진 상황이었다. 


오죽하면 작년 같은 경우는 한국인 입학생이 0명이었다. 사람들은 어째서 자국인을 뽑지 않냐고 데모까지 일으켰지만 로열 고등학교는 자신들은 공정하기 때문에 오로지 과정으로 나타난 결과로만 판단했을 뿐이라 밝혔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전수조사를 지시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밝혀진 사실은 한국인이 그해에는 가장 높은 등수가 123등이었다는 것이었다. 


로열 고등학교를 입학하려면 24명의 친구들 보다 앞서야했던 상황이었다. 그렇게 한 명도 한국인 없는 로열 고 입학생이 나타난 후 매년 1명 이상은 꾸준히 로열 고에 한국인이 입학하기 시작했다. 


한 명도 로열고에 입학하는 건 배출하지 못한 학습세대를 골짜기 세대라고 부르며 챙피해하던 한국인이었다. 


“근데 공부는 개인의 영역 아니야? 왜 다들 챙피해하는거야?”


서민은 그런 사실조차 왜 그런지 의문이었다. 자신도 로열 고를 가고 싶긴 했지만 로열고를 못 가는 게 국가적 챙피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맞아 서민아, 로열고는 못간다고 해서 챙피한 건 아니야. 그리고 꼭 로열 고를 갈 필요도 없는거고, 그냥 우리 서민이가 하고 싶은대로 그렇게 하면서 살면 돼”\

“엄마, 그래서 나는 하고싶은 게 로열 고에 가는 거야”

“음.. 그래 서민아, 엄마가 최대한 수민이가 로열 고에 가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볼 게!”


그렇게 서민은 엄마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냈다.

하지 않던 과외도 시작하고 학원만 하루에 3개를 다니게 된다. 


스스로 선택한 지옥일 수 있었으나, 서민은 로열 고에 대한 마음으로 이를 버텨냈다. 보통은 아이들이 이를 버티지 못하고 어른들이 어떻게든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고 하는 분위기일텐데 서민이의 가족은 반대였다. 


“엄마, 이제 2년 밖에 안남았어. 조금만 더 힘을 내!”

“어.. 서민아 이제 2년 밖에 안 남았다!”


로열고에 들어가면 또 대학을 가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할까? 사실 로열 고에 들어간 사람들이 대학을 고민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로열 고에 들어간다는 거 자체가 전세계 모든 대학 프리패스 이용권이나 다름이 없었다. 보통은 각 정부의 중요 요인으로 먼저 스카우트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학교 자체에 정체 모를 수많은 고위급 관료들이 이미 포진되어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었다. 초능력 양성소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어디 하나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었다.


로열 고 출신으로 제일 유명한 인물은 연예인이었는데, 이수민이라고 해서 그녀는 유튜브에서 무려 1억 구독자수를 가졌다. 방송을 잠깐만 켜도 그녀는 평생을 놀고먹을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는 자격에 오른 것이었다. 


서민이 그런 이유 때문에 로열 고에 들어가고 싶었던 건 아니다. 

남들보다 특별해지고 싶어서도 아니었다. 


그냥 그게 자신의 운명이라는 느낌이 팍 와서 였다. 어떻게서든 로열고로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막상 로열 고에 들어가자마자 자퇴를 할 수도 있지만 우선은 서민의 꿈은 로열 고 입학이었다. 


오죽하면 로열 고로 중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하게 됐는데, 서민은 로열 고에 입학할 때 처음으로 학교에 발을 닿고 시어서 그 날 로열 고에 가지 않았다. 


“나는, 당당히 학생으로 들어갈 꺼야”


그렇게 이제 어느덧 로열고까지 1년이 남은 상황이 되었다. 공부를 엄청나게 한 서민의 평균 성적은 전국 2위. 세계 랭킹으로는 37위까지 올랐다. 1위를 찍은 적이 딱 한 번 있었는데 지키진 못했다. 당시도 공동 1위였다.


“이 정도면 안정적이라고 안심 할 수 없어”


로열 고의 랭킹 시스템은 공식적이지 않았다. 단지 로열 고가 학생들을 어떻게 선별할지 사람들이 추측해서 만들어진 로열 랭킹 시스템이었다. 


매년 입학하는 100명으로부터 데이터를 꾸준히 쌓았고, 로열 시스템에 10% 정도의 차이로 최고 130위까지 100명에 입학하는 경우가 있었다. 즉 130위 정도가 되면 로열고에 입학할 확률이 있다는 것이었다. 


“로열 고! 나를 불러라!”


서민은 점점 로열 고에서 언제 연락이 오나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아직도 연락이 오지 않았다. 작년 한국인 배출 수는 무려 22명. 


그런 데이터가 서민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는데, 왜냐면 한 해 한국인 입학자 수가 많을 때는 마치 밸런스 패치라도 하듯 다음 해에 적었고 다시 다음 해에 늘었고 줄었고를 반복했다. 


“진짜 고무줄처럼 그러지 말고 확실하게 해주지”


그런 서민의 소원이 닿아서였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일지 모르겠지만 로열고에서 이번에 한국인으로 대상으로 단 한 명의 로열고 학생을 지금까지 없었던 ‘수석’이라는 자리를 주면서 공개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뽑겠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나이도, 성별도, 국적도 제한이 없는데 다만 투표는 한국 선관위에서 말하는 ‘선거’의 자격을 갖춘 사람이 투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치 고딩 대통령을 뽑는 그런 느낌이었다. 세계인들은 자신에게도 투표권을 달라고 아우성쳤지만 미국 대통령이 세계 대통령의 느낌이지만 미국인만 뽑을 수 있듯, 로열고 수석입학자도 세계 최고의 고등학생 같지만 한국인만 뽑을 수 있게 됐다. 


“…”


서민은 고민에 빠졌다. 저 대회에 참가하느냐 마느냐, 대회에 참가해서 오히려 운이 나빠서 일찍 탈락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에이, 인생 한 번이지”


탈락하면 지금까지 노력한 게 아깝지만 깨끗하게 포기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참석을 했다. 


“운을 한 번 실험해 보겠습니다.”


운을 실험하는 것도 여러가지였는데, 타로 카드, 바둑알, 주사위 굴리기, 화투 등 정말로 여러가지였다. 그중에서 서민의 운을 실험하는 걸로 카드를 뽑게 됐는데.


모든 사람들이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일이 벌어졌다. 서민에게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쉬가 펼쳐진 것이다. 


삶에서 한 번 볼까 말까한, 번개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그 확률이. 심지어 이 카드는 처음엔 10장, 다음에 20장, 그렇게 30장이, 8번 끝에 72장 모두가 뽑혀서 10장 안에 7장이 다 있을 확률은 미친 확률이었는데, 서민은 처음에 그 꿈의 로티플을 뽑아낸 것이었다. 


그때 서민은 부모님이 어렸을 때 장난으로 자신한테 한 말을 떠올렸다.


“여보, 그거 기억해? 우리 서민이는 평범하게 살 수 없다는 말?”

“그게 좋은 말일까?”

“좋은 말 아닐까?”

“서민이, 그냥 서민이 처럼 살았으면 좋겠는데”


서민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운명을 최대한 늦게 알게 해줘야 한다고, 

점쟁이가 그랬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서민이라고 지은 거라고 했다. 


“나 이서민,, 서민 답지 않게 살아본다!”


서민은 바로 기분이 좋아져 당당하게 자신이 로열 고의 수석입학자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런 서민을 보고, 지지 않을 기세로 서민을 쓰러트리고 자신이 수석 입학하게 될 거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즐비했다.


이들은 몰랐다. 훗날 닥쳐올 엄청난 운명을. 


아련한 과거와 아득히 먼 미래의 한 가운데, 

엄청난 역사를 만들어낼 ‘서민’이라는 이름의 등장을. 


고등학교 수석에서 끝나는 게 아닌, 세계의 수석, 세계 대통령이 될 운명이 마침내 빛을 발휘하기 시작했음을. 




이전 26화 '우도환'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