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 315
김재영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김재영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차재성
제목: 깨끗합니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다니!”
재설이 사는 미화시는 깨끗한 걸로 유명했다.
원래 이렇게까지 깨끗하지 않았는데 재성이 일을 시작한 이후 거리는 매우 깨끗해 졌다.
“아이고, 재성씨 고생이 많으세요!”
미화의 중심가는 구촌과 신촌으로 나뉘었다.
구촌이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면서 전세가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근처의 신촌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래서 구촌을 중심으로 신촌이 사방으로 덮은 형색이 되었다.
그리고 이 구역의 담당 환경미화원이 ‘재성’이었다.
“고생많으세요!”
보통의 쓰레기차는 어쩔 수 없이 냄새가 나서 가까이 가기 싫은 존재였다.
그러나 재성이 뒤에 매달려 있는 차는 달랐다.
재성의 미모를 더 보기 위해 근처 대학교 학생들이 쓰레기를 한 곳으로 모아왔다.
진귀한 현상이었다.
보통은 쓰레기 차가 거리를 돌고 내려서 차에 쓰레기를 태웠지만, 재성을 1초라도 더 보기 위해 한 곳에 쓰레기를 모아왔다.
그래서 새벽 4시쯤 되면 사람들이 쓰레기로 산을 만들었다.
상업지구라서 쓰레기가 안 나올 수 없었지만 사람들이 분리수거도 잘 하고 최대한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
“진짜 기적이야 기적.”
그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기적의 거리라고 불렀다. 환경미화원 한 명이 이렇게 환경을 바꿀 수 있다니 신기했다.
그런 재성의 소문을 듣고 방송국에서 취재를 오기도 했다.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미남 환경미화원이 있는 신촌입니다!”
아나운서의 소개가 시작되고 쓰레기 차가 특유의 속도로 천천히 굴러왔다.
쓰레기 봉지로 산이 쌓여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화면이 전환되어서 그전에 쓰레기를 모아오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나레이션의 목소리로 쓰레기를 이렇게 동산처럼 모아오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추측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다시 재성이 탄 쓰레기차가 나오고, 재성이 차에서 내려서 쓰레기를 옮기는데, 대학생들이 나와서 이를 돕는 장면이 펼쳐졌다.
재성은 학생들을 알아보고 이야기했다. 그러면 그 중에 재성에게 오늘은 새벽에 출근했으니 저녁에 빨리 퇴근하겠네요 말을 했다.
“오늘은 뭐 하세요?”
학생들의 목적이었다. 재성이 일하는 걸 도와주고, 재성의 일 하지 않는 시간을 사겠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재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오늘은,”
자신이 오늘을 뭐 할 건지를 설명을 하면, 그러면 그 일정에 따라 학생들의 일정이 수정되었다.
그런 나날들이 계속되었다. 마치 재성은 미의 남신과 같은 존재로 추앙받았다.
이후 다른 지역으로 건너갈 때 방송국에서 재성을 계속해서 촬영을 했다.
“재성씨는 어떻게 환경미화원이 되신 거예요?”
“환경미화원이요? 음. 그냥. 재밌어 서요.”
“재미요?”
어렸을 때 청소에 대한 강박을 가진 형과 함께 살았다고 했다.
만약 방을 따로 썼으면 영향이 없었을 수도 있는데, 형 때문에 자신은 강박까지는 아니지만 깨끗하게 정리정돈 된 걸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
“아, 그럼 형과 다르게 강박은 아니지만.”
“저는 추구하는 정도죠.”
그런 형의 강박은 정말 대단했던 게 꼭 방뿐만 아니라 길거리 쓰레기도 그냥 보내는 일이 없었다고 했다.
“저도 형 때문에 강제로 쓰레기 봉투 10리터짜리를 들고 다녀야 했죠.”
그러다가 플로깅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플로깅 모임을 들게 됐고, 거기서 연애도 했고. 길거리가 깨끗해지는 게 기분이 좋아졌다고 했다.
“아, 그럼 지금 연애를 하고 계세요?”
“아니요. 지금은 아쉽게도 솔로입니다.”
그때 아나운서의 눈빛이 반짝였다. 이미 그런 눈빛을 많이 봤던 재성은 모르는 척 자신의 말을 이어 나갔다.
“그때 쓰레기를 줍는 게 재밌다기 보다는 깨끗해지는 모습이 재밌어서 여러 군데 플로깅을 다녔죠. 여행 겸.”
고개를 끄덕이는 아나운서였다. 서서히 보이는 목선과 촉촉한 입술과 무엇보다 바다를 품은 듯한 진한 눈빛이 있었다. 웬만한 남자라면 이 아나운서의 온기 있는 숨결을 받으면 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미 인기라는 걸 누릴 수 있을 만큼 누리는 재성은 이를 애써 무시했다.
“그렇게 취미가 됐는데,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문득이요? 어떤 생각이 들었는데요?”
재성은 아나운서를 보고 살짝 웃어 보였다. 그러자 아나운서가 자신의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냥 이런 일을 돈을 벌면서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그래서 환경미화원이 된건가요?”
“음, 바로는 아니고 찾아봤죠. 그래서 청소를 하는 직업에 대해서 알게 됐습니다. 처음엔 몰랐거든요.”
재성은 자신의 바보 같은 과거를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환경미화원이 존재하는 지도 몰랐다고 했다.
“아, 정말요? 그럼 길거리가 그냥 깨끗해지는 줄 알았던거예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재성이었다.
“거리가 그냥 깨끗해지는 건 아닌데, 다들 쓰레기를 안 버리고 그런 줄 알았던 거죠. 우리 형 같은 사람이 거리의 쓰레기를 줍는다고 생각했죠. 비가 오면 빗물에 쓸려가고 그런 건 줄 알았어요.”
“아~”
아나운서가 고개를 끄떡거리며 재성의 말에 긍정을 표시했다.
“처음엔 환경미화원이라는 걸 알고 찾아봤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긴 했어요.”
“그렇죠, 힘든 일이죠.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고개를 끄덕이는 재성이었다. 아나운서를 쳐다보고 살짝 미소지었다. 그러자 아나운서의 손이 자동으로 입술을 향해 갔다. 그리고 눈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서로가 눈웃음을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시간표를 얼핏 들었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아침 청소는 보통 다섯시부터 여덟 시까지 진행되더라고요. 쓰레기 수거가 보통은 그 시간대에 이루어지죠. 도로변이나 인도, 공원 등의 공공장소랑, 가정과 상가의 쓰레기 수거인데.”
“아 방금 있었던 일 처럼 말인 거죠.”
“네네. 일단 청소를 하는 거자체는 원래 좋아하던 일이라 괜찮은데, 문제는 4시부터 일을 한다면 그전에 일어나야 하는 거잖아? 그럴 수 있을까? 내가 과연 새벽에 깨어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어요. 잠을 안자고 놀면서 새벽 4시까지는 보얘봤는데, 4시에 깨어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어요.”
어느새 같은 리듬에 고개를 끄덕거리고 말을 하고 있는 아나운서와 재성이었다. 마치 아나운서가 재성의 중력에 이끌리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수거를 한 걸 오전업무에 시작하는데 재활용품 수거를 하고 분류를 하고, 대형 폐기물도 오전에 또 수거를 하거든요? 그리고 공공시설문을 청소해요. 벤치나 가로등 같은 걸.”
“아, 그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는 걸 말하는 거죠? 저도 가끔 본 거 같아요!”
“네, 그렇게 청소를 합니다. 그렇게 점심시간을 또 보내고, 오후에는 오전에 다 하지 못한 걸 끝내요. 오전에 미처 끝내지 못한 구역을 청소한다든가, 그리고 민원처리를 보통 이럴 때 하고, 불법 투기 쓰레기를 처리하는 업무를 하죠. 그리고 끝나면 장비를 정리하고, 일지 작성하고 옷 이랑 장비 반납하고 4시나, 5시에 퇴근을 하는 거 같아요.”
눈빛으로 애교를 날리고 있는 아나운서였다. 그런 아나운서를 보고 어이가 없는 카메라맨이었다.
‘여우네, 여우.’
하지만 여우의 꾀임에 넘어가지 않는 재성이었다. 이미 재성은 아나운서와 마찬가지인 수많은 여우들을 만났다.
“네, 그렇게 하루일과가 끝납니다.”
“아, 그러면 끝나고는 뭐 하세요. 특히 오늘은 뭐하시나요? 약속 없으시면 저랑 저녁이라도 드실래요?”
카메라맨이 프레임 밖으로 아나운서를 쳐다봤다.
속으로 ‘아직 방송촬영 중이라고!’ 속삭이면서 였다. 재성이 부러웠다.
‘나도 저 얼굴로 태어났으면, 저 몸으로 태어났으면 인기가 많았을 텐데, 저 인기의 백분의 일만이라도 가져오고 싶다’ 라고 생각했으나 카메라맨이 할 수 있는 건 그런 인기를 프레임 안으로 담을 수 있는 일 밖에 없었다.
“저녁이요?”
재성은 아까 대학생들이 저녁을 먹자는 말을 기억했다.
그러나 그런 대학생들 보다는 저금 더 성숙한 아나운서가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음. 글쎄요. 그런데 이거 녹화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어? 아아!”
아나운서도 놀랐다. 그러고보니 지금은 방송녹화중이었다.
“카메라맨님 아시죠?”
재성에게 부렸던 애교의 절반 정도를 카메라맨에게 보냈다.
카메라맨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얼굴에는 그도 모르는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렇게 녹화가 끝나고 자리를 정리하고 있는데 아나운서가 자신의 휴대폰 전화를 내밀었다.
“번호 주세요. 저녁 먹어요 정말.”
“아. 네.”
그렇게 자신의 번호를 찍어주는 재성이었다. 아나운서와 알고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방송국에 대한 환상도 있었다.
“네.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아나운서는 고양이 눈으로 재성을 바라보았다.
재성도 인기가 많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자신의 인기가 재성보다 더 많을 수 있었다.
‘전 박율희입니다.”
“아 박율희씨.”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인 것 같았다. 그러나 재성은 사실 연예계, 방송계, 미디어를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기껏 비슷한 경우가 플로깅 모임을 알아보기 위해서 찾아보는 정도가 다였다.
“율희씨. 오늘 방송 고생하셨습니다.”
“재성씨도요. 오늘 저녁 괜찮죠?”
“근데, 그게 제가 오늘 선약을 잡아 났는데. 대학생들하고.”
“들하고 면, 여럿이네요? 저도 그럼 껴도 되나요?”
“음. 네 좋아요.”
그렇게 하기로 했다. 저녁시간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약속 대상들이 대학생이어서 얼추 시간이 맞았다.
그렇게 율희는 재성과 함께 대학생들과 약속장소로 갔다. 처음에는 카페였다.
“이렇게 종종 대학생들하고 저녁을 드시나봐요?”
“도와주니까. 갚아야 죠. 이렇게 시간을 내주는 게 갚는다고 하니까. 저야 뭐 좋은거죠.”
카페를 가다가 중간에 바깥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버스킹 하나 봐요?”
재성은 버스킹을 보았다. 샤랄라한 음악이 나왔다. 설레는 음악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옆에서 음악을 보던 율희를 바라봤는데, 아까는 몰랐는데 적당히 노을이 뭍은 율희의 얼굴이 살짝 빛나 보였다.
‘예뻤네’
재성은 무언 가에 집중한 율희의 모습이 선뜻한 느낌이 들었다. 참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공연을 보던 율희가 재성을 보기 위에 옆을 바라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이미 몰매 몰래 재성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려보고 있었다.
그러다 딱 들킨 듯 재성과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두 사람의 시선이 그대로 멈췄다. 그리고 거의 처음으로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며 눈에 담았다. 눈에 담으니 마음도 건드렸다.
살랑거리는 마음이었다.
이 고요함을 깬 건 만나기로 한 대학생들이었다.
“재성 오빠!”
“재성 오빠!!”
재성을 부르는 대학생 무리였다.
“재성이형!”
의외로 남학생들도 있었다.
그러다 율희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잘 아는 사람도 그 무리에 있었다.
율희와 같은 엄마, 같은 아빠를 가진 존재였다.
건희가 왜 저기서 오는 건지.
“어, 언니?”
‘박건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