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 318
ITZY 류진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잇지 류진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신유선
제목: 동토의 여명
해가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고 했다. 새벽의 차가움도 결국 햇빛을 밝으며 녹아 내릴 수밖에 없는 게 삶의 진리였다.
“어떻게.”
유선은 새벽이 지난 아침마다 찾아가는 장소가 있었다. 동네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장소였다.
“나는 호랑이가 될 꺼야!”
어렸을 적 했던 말이었다. ‘커서 뭐 될 꺼야?’라고 물어본 어른들에게 자기는 호랑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유선이었다.
그런 호랑이가 되고 싶은 유선은 어느새 고등학생이 되었고, 호랑이가 되는 대신에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맘이 되어 있었다.
“아이고, 얘들은 이제 겨울인데 잘 지낼 수 있을까?”
“잘 지내지. 그럼 지난 해 벌써 다 죽었겠다.”
유선과 함께 캣맘을 보고 있지만 사실상 유선에게 끌려나온 유선의 동생 유정이었다.
“야. 말을 왜 그렇게 해.”
“얘들이 사람 말 알아듣는 것도 아니고. 내가 욕을 한 것도 아닌데 무슨.”
“다 알아듣는다.”
야옹 거리는 고양이들을 보며 유정은 유선을 비웃었다.
“그러면 그건 노벨상 감이다. 고양이가 어떻게 사람 말을 한다고, 너무 영화나 드라마 이런 거 많이 본 거 아니야?”
유선은 그런 유정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무거운 고양이 밥을 대신 가져오는 궂은 일을 해서 심술이 난 걸 이해하려고 했다.
“길고양이들보다 같은 집에, 한 지붕 밑에 사는 동생 밥이나 좀 챙겨줘라.”
집에서는 라면 셔틀, 형광 불 키고 끄는 셔틀, 화장실 화장지 셔틀도 모자라 이제는 집밖으로 나가는 고양이밥 셔틀까지 해내는 유정의 볼멘소리였다.
“그럼 일찍 태어 나던가.”
같은 방을 쓰고 자랐던 남매. 유선 덕분에 유정은 학교에서 편안 생활을 보냈다. 유선에게 연락하고 싶은 형들이 유정을 거쳐 편지를 전달했기 때문이었다.
그럴 때마다 유선은 그런 유정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유정이 유선에게 편지 한 통을 전달받는 대신 택배 값을 받는 다는 소문을 들어서였다.
“엄마랑 선생님한테 이른다.”
“아 좀. 동생 사업을 그렇게 방해할 셈이야?”
그렇게 유선에게 늘 반대하는 말을 선보이지만 유선에게 제대로 대들 수는 없었다. 어떻게 보면 유선은 유정의 경제권을 쥐고 있는 것도 같았다. 또한 어렸을 때 이미 죽도록 맞아봐서 뇌세포 깊숙이 유선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었다.
유선이 왼손을 앞으로 내리고 오른손을 자신의 가슴 앞으로 가져가는 태권도 자세를 취할 때면 유정은 땀으로 범벅 됐다.
영상이나 기억속에서도 삭제될 된 무언 가가 남아 있었다. 처음엔 장난으로 태권도에서 오늘 배운 걸 가르쳐주겠다던 누나였다. 그런데 일어난 결과는 쌍 코피를 흘리며 울고 있는 유정이었다.
부모님이 그런 모습을 발견하면 안 됐길래, 유선은 유정에게 인상 깊은 말을 남겼다.
“운 거 들키면 죽는다.”
그렇게 유정은 자신이 운 흔적을 부모 앞에 보일 수 없었다. 그렇게 누나에게 절대복종을 훈련 받으며 자란 유정이었다. 이제는 유선보다 자신이 덩치도 크고 힘도 세지만 어째서인지 누나 밑에서 기어 나올 수 없는 유정이었다.
그런 유정의 작은 일탈이 유선으로 가는 택배를 통해 착복비를 벌어 자신의 용돈을 충당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마저도 누나에게 들킨 이후 어느 정도 납세를 해야 했다.
그런 납세의 의무를 가진 유정이 바치는 비용이 꽤나 괜찮은 수입이어서 유선도 가져온 편지만 읽지 않을 뿐이지 이런 짓을 왜 해? 라던지까지는 추궁하지 않았다.
유선이 고양이르 밥을 주는 모습을 가만히 보던 유정이었다.
“고양이가 그렇게 좋으면 이렇게 밖에서 키울 게 아니라 입양을 하시던가.”
유정을 바라보는 유선이었다. 그 눈빛을 보고 유정은 말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싶은데, 그러면.”
유선과 유정 남매는 동시에 부모님의 얼굴을 떠올렸다. 이 고양이는 뭐냐며 당장에 쫓아 내버릴 부모님이었다.
어렸을 적에 햄스터를 몰래 사온 유정이었다. 유선은 귀여워했으며 처음으로 동생에게 잘했다 칭찬했는데 아빠가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엄청 힘들어했다.
도대체 날릴 게 없는 햄스터의 털에도 그런데 고양이는 어떨까? 아마 자식들이 드디어 부모님이 갈 때가 됐다고 생각해 암살을 시도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실 게 분명했다.
“그 말은 취소.”
유선은 고양이가 키우고 싶어서 독립을 하고싶단 마음도 들었다. 얼른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독립한 후 고양이를 입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고양이를 좋아하는 유선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하교 후 학원 일정도 끝낸 후였다.
“너인가?”
밤길, 집으로 돌아가고 있는 유선이었다. 어디선가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다. 어쩐지 찜찜한 마음으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런데 아무도 없었다. 아니 뭔가 있었다. 자신의 다리 높이 보다 작은 위치에서였다.
흰빛의 느낌으로 빛나는 느낌의 작은 고양이 한 마리였다. 잠시 내려놓은 걸로 보이던 편지 하나를 다시 입으로 들어 올리는 고양이였다.
자신의 입에 문 편지를 받으라는 듯 귀여운 눈빛으로 유선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데? 혹시 너가 나한테 말한 건 아니지?”
고양이를 보기 위해 쭈그려 앉는 유선이었다. 그럼에도 고양이보다 높은 위치에서 내려다보았다.
고양이는 페르시아 고양이도 아닌데 털이 길었다. 털들이 빛나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안에는 검은 무늬가 일정하게 나 있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했다.
편지에는 관심이 없는 유선을 보고 잠시 다시 편지를 내려놓는 흰빛 고양이였다.
“네가, 유선이라는 아이인가?”
분명히 고양이었다. 고양이가 말을 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유선은 놀라 뒤로 자빠졌다. 치마 밑 부분의 스타킹이 찢어졌다.
“뭐. 뭐야. 고양이가 말을?”
분명히 야옹! 이 아니라 사람의 말을 하고 있는 고양이였다. 다른 고양이와 다른 흰빛을 내는 성스러워 보이는 고양이처럼 보이긴 했지만, 분명히 자신의 앞에, 유선의 앞에 있는 건 고양이였다.
“고양이가 사람 말을?”
“나는 그냥 고양이가 아니다. 다만 너에게 접근하기 위해 고양이의 형체로 온 것이다. 인간의 모습으로 오는 게 나았을까?”
그는 곧 모습을 바꾸었다. 영화속에서나 보던 변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는 유선이었다. 고함을 지를 뻔했다.
“어. 어.”
자신보다 작았던 흰빛 고양이가 어느새 자신보다 2배는 커 보이는 사람의 형태로 바뀌었다. 다행히 맨 몸은 아니고 흰빛의 털들이 코트형태로 바뀐 모습이었다.
“반갑다. 나는 백호의 사자. 백묘다.”
자신에게 인사를 건네는 알 수 없는 존재, 그걸 보고 유선은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몰랐다. 도망가야 할까? 일어서서 냅다 뛰어야 할까? 아니면 도와달라고 비명을 질러야 하는 걸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유선의 모습이었다.
“많이 놀란 모양이군, 의도는 없었지만 결과에 대해선 사과하도록 하지.”
넘어진 거지만 앉아 있는 자신을 앉은 채로 바라보고 있는 ‘백묘’에게서 신비한 기운을 느끼는 유선이었다.
“백묘요..?”
“그래, 너한테 연락을 했지만 대답이 없어서 직접 찾아왔다. “
“저한테 연락을 하셨다고요?”
“너한테 연락을 하면 네 동생인 유정을 통해 편지를 보내면 된다고 해서 여러 차례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
유정이 전달해주는 편지, 처음에는 몇 차례 읽어 봤지만, 금세 흥미를 잃은 유선이었다. 우선 자신은 얼굴도 모르고 정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 이성들에게 고백 받는 느낌이 썩 좋은 건 아니었다.
감정의 강요를 받는 느낌이라 괜히 조심해야 할 것 같고 두려웠다. 그냥 무시하기로 한 유선이었다.
정말 이중에 인연이 있다면 어떻게든 마난게 되겟지 생각했던 유선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런 어떻게가 이렇게 일어나게 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유선이었다.
사람이 아닌 존재, 반인반묘가 자신의 앞에 있었다.
“저한테 연락을 했다고요?”
“그래.”
“왜죠?”
“편지에 다 적혀 있는데 읽어 보지도 않은 모야이군.”
“아, 그게. 네.”
“괜찮다. 앞으로 내가 설명하면 되니까.”
반인반묘가 말한 내용은 너무나 판타지스러워서 믿을 수 없는 유선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그 판타지가 현실이 된 반인반묘, 백묘가 앞에 있으니 또한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전국의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권한 거라는 거죠?”
“그렇다.”
백묘의 이야기는 간단했다. 이 세상은 인간계 말고도 다른 세계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정령계였다. 정령계이 묘계. 고양이 정령들이 있었다.
그런 정령 중에 으뜸이 사방신 중 하나인 백호였다.
이런 정령들 중에서도 강력한 힘을 가진 게 영수였고, 신수라고 했다.
이런 신수들은 모든 문이 연결되어 있는 인간계에서 자신의 세계를 지키는 일을 담당했다.
그러니까 정령게를 지키기 위해서 인간계에 연결된 통로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런 신수들의 존재 자체가 인간계에는 거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인간계로 헌신하는 게 아닌, 인간계에서부터 태어난 존재에게 자신의 힘을 대리하게 하여 지키는 수호자의 역할을 맡겼다.
“그 다음 수호자를 뽑는 일에 저도 초대 됐다는 거죠?”
수호자는 인간이기에 힘을 가지고 있으나 늙었다. 이제 차수의 수호자를 뽑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사실 백호 뿐만 아니라 여러 정령이나 신수, 영수들의 힘을 대리하여 받는 수호자들에게도 수천년간 반복되어왔다.
“그렇다. 그래서 너를 수호자의 학교로 초대하는 바이다.”
백묘는 어느새 흰빛고양이의 모습에 입에 물고 있었던 편지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편지를 손으로 유선에게 주었다.
“어.”
“수호자가 되겠는가?”
“근데. 이거 받는다고 바로 수호자가 되는 게 아니라 학교를 가야 한다는 거죠?”
“학교에 대해서 궁금한가?”
“네.;”
“음. 그러니까. 너 해리포터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지?”
“어? 네.”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너무 퉁퉁거렸다. 이해가 되지 않는 유선이었다. 해리포터와 수호자는 무슨 상관이 있는 건가? 비밀에 쌓여 있는 부분이 비슷하다고 말하는 걸까?
“그런 걸론 다 이해가 되지 않는데도? 저 말고도 전국의 캣맘들에게 전부 보냈다면서요?”
“그래, 자격이 있는 자들에겐 모두 보냈지.”
“그럼 저 말고도 다른 후보들도 많다는 거 아니예요?”
“그렇겠지. 아무튼 나는 편지를 전달했으니, 이제 결정은 네가 하는 것이다.”
백묘는 유선이 편지를 받아 든 걸 확인하고 뒤돌아섰다. 그런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유선이었다.
곧 흰빛이 광활하게 빛나더니, 백묘는 다시 흰빛의 고양이로 변했다. 뒤돌아서 가는데 그 궁둥이가 왼쪽으로 흔들, 오른쪽으로 흔들거렸다.
순간 그런 뒷모습을 보고 영락없는 그저 귀여운 고양인데 하는 생각이 드는 유선이었다.
“그냥 귀여운 고양인데.”
그런데 자신의 손에는 분명히 그 흰빛 고양이가 준, 백묘가 준 편지가 있었다. 편지를 편지봉투에서 꺼내 보는 유선이었다.
흰빛의 고양이처럼 희게 빛나는 편지지였다.
“신기하네.”
편지 안에는 알 수 없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선은 한 번도 접하지도 배우지도 않은 글씨를 읽을 수 있었다.
‘수호자의 학교로 초대합니다.’
무언가 재밌는 일들이 펼쳐질 것 같은 예감이 불쑥 들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다. 어차피 일어날 일들은 일어난다는 머피의 법칙과 비슷한 말이었다.
그리고 지금 자신에게도 이렇게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제는 알게 되는, 알 수 있는 일들이 일어날 차례였다.
수호자 학교를 알기 위해서는 수호자 학교로 가야만 되겠지 생각하는 유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