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령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319

by 라한
채령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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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령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이의진

제목: 로열돌


“아이돌이라니! 절대로 안 돼!”


문호를 개방한지 백 년이 채 되지 않던 어느 날이었다.

두 번의 세계대전에서 승전국이 되고 스스로 낮춰 백성들도 정치를 할 수 있게 입헌을 허락했다. 그렇게 입헌군주국이 된 대한제국의 황실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제국을 칭하는 나라가 없으니 오래전 대한 이전의 조선이 명맥을 이은 고려처럼 외왕내제를 하고 있는 대한제국이었다.


만백성이 존경하는 인물은 늘 그 시대의 군주였다. 그리고 그 군주의 딸인 의진이 자신의 직업을 결정한 일이었다.


“안된다고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미 제가 그러기로 마음먹었거든요.”

“황실의 피를 이은 자가. 어찌! 함부로 몸을 놀리는 그런 직업을 한다는 말이냐!”

“함부로 놀리다뇨? 지금 현직 아이돌을 무시하시는 겁니까?”


존경하는 사람은 황제일 수 있으나, 좋아하는 인물의 1위는 아니었다. 임금의 인기보다 더 인기가 많은 게 연예계통의 사람들이었다.


그 중에서 팬덤이라고 하는 거대한 물결을 일으킬 수 있는 존재들이 바로 아이돌이었다.


“무시하는 게 아니라!”


만인지상의 황제도, 이제는 하늘의 눈치만이 아닌 백성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시대였다. 예부터 백성이 곧 하늘이라는 말도 있었다.


“이미 결정했으니. 그리 아시면 됩니다!”


물러서지 않는 두 사람이었다. 안으로는 아버지와 딸이었고 밖으로는 이 나라 최고의 결정권자. 황제와 공주였다.


“황실의 자손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해도 모자른데!”

“제가 아이돌로 데뷔하는 게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입니다.”


아이돌에 버금가는 인기를 구사하는 게 공주였다. 황태자가 가끔 실수를 하면 자신의 SNS로 이를 무마시는 역할을 했던 게 바로 공주였다.


공주는 그래서 황실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다.


“안된다!!”


국내에서 황제의 힘은 매우 강력해서 뭐든지 할 수 있었다. 황제가 이렇게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리 공주인 의진이 데뷔를 하고 싶어해도 받아주는 소속사가 없을 것이었다.


그래서 의진은 한국에 본사를 둔 게 아닌 한국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엔터테인먼트 소속사와 계약을 했다.


이미 자신의 자본도 외국 계좌로 많이 돌려놨고, 혹시 몰라 가상화폐에도 투자를 해놨다. 통장을 동결해 자금으로 자신을 압박하려는 아버지의 모습을 계산해서였다.


실제로 과거 황태자를 그만두겠다고 말하는 걸 들은 이후의 아버지의 협박을 보았다. 어떻게 오빠를 요리하는 지 보고 공부를 해서 ‘나는 저렇게 당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던 의진이었다.


‘아주 만만의 준비를 해왔으니, 만만히 보지 못하실 것이다.’


의기양양한 의진이었다.


‘오빠처럼 당하지 않는다!’


반드시 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의진이었다. 그런데 자신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일을 아버지가 명령하셨다.


21세기에! 비록 민주주의는 아니더라도 입헌군주국인 이 시기에! 언론이 있고! 팬들이 있고! 사람들의 눈이 언제 어디서 시작될지 모르는 이 시대에 감금이라니!


“자중해라. 너는 이 시간 이후로 궁밖으로 출입하지 못할 것이다.”

“네? 아버지, 아니 황제 폐하. 지금 그게 무슨 말인지 아세요?”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이 나라의 본좌는 나다. 억울하면 네가 황제가 되든지.”


답답하면 니가 뛰든지 라는 걸 어떤 스포츠 선수가 했다는 건 들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건 무슨 경우인지. 말도 안 되는 처사였다.


“다 큰 처녀를 이렇게 가둬 두는 게 말이 됩니까? 정치를 우습게 보시는 거 아닙니까?’


자기가 해도 말이 안 되는 말이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먼저 말도 안 되는 일을 실현시키려고 하고 있었다.


“이게 정치라고 생각하느냐? 너는 이 나라에서 무엇을 맡았지? 공주? 그저 황제의 딸? 오냐오냐 해주었더니 어디까지 오르려고 하느냐? 더 이상 못 간다. 너는! 앞으로 공주로 살 각오를 하든지 평생 독방에 갇혀 홀로 썩어 가든지 빠르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


막말도 저런 막말이 없었다. 공주는 어이가 없고 화병이 돋아서 붉게 타오르는 심장이 바깥으로 튀어 날아오를 거 같았다.


항상 자신을 예뻐하고 오냐오냐 했던 아버지의 이런 냉철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가끔 아버지에게 날이 선 채로 비판을 하던 기자들을 볼 때 이해가 안 됐는데 이제 서야 그 모든 게 오롯하게 전달되는 공주였다.


아버지는 이런 사람이었구나.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적어도 이 나라에서는!


가둬 둔다고 그대로 갇혀 있을 의진도 아니었지만, 그렇게 가둬진다는 거 자체가 싫었다.


“언론이 가만히 있을 거 같습니다.”

“그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면 그만이다.”


독재가 문제였나? 그러면 독재를 무너뜨려야 하나? 아이돌 하나를 하기 위해서 너무 멀리 간다는 생각이 들었던 의진이었다. 그냥 허락해주면 되지 왜 이렇게 일을 어렵게 만드는 지 이해가 안 되는 의진이었다.


“정말 이러실 거예요!”


화가 잔뜩 난 의진의 몸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 눈물을 보자 황제도 흠칫한 표정이었다. 그래도 안 되는 건 안되었다.


“물러가라. 더 이 상 할 애기가 없다.”


아직 어린 공주가 철이 덜 들어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거의 반 강제로 물러가는 의진이었다.


이제 감금당해 있으면서 마음을 고쳐먹겠지 싶었다. 그러나 그건 황제의 착각이었다. 공주도 어렸을 때부터 본 정치물이 10년을 넘었다.


그냥 개도 서당에서 3년을 살면 풍월을 읊는다. 황제의 딸이 황궁에서 정치를 겪으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


이미 매수를 끝낸 공주였다. 오늘만큼은 황제를 보위하는 인물 중 단기 계약으로 꽂아 넣은 인물들이 우연에 우연이 겹쳐 근무할 때 아버지를 찾았다.


곧 미리 섭외한 외국공사와 함께 궁을 빠져나갔다. 황궁의 출입이 자유로운 외교부의 점수를 따는 게 꽤나 힘들었다.


“일이 잘 안 풀려서 내가 그쪽으로 가서 아이돌을 하면, 그 나라에게 엄청난 이득 아니겠어요?”


가격을 따질 수 없는 이득이었다. 전세계를 찾아보아도, 몰락한 황제나 왕손이 무언가를 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대한제국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옛날로 따지면 열강국의 로열 패밀리가 아이돌이 된다고? 지금의 시대로 따져보면 엄청난 흥행은 실력을 떠나 따 놓은 당상이었다.


그리고 하필이면 의진이 떠날 나라의 외교관은. 그 딸이 아이돌을 꿈꾸는 가수였다. 자신의 딸과 함께 데뷔하는 거랑 마찬가지였다. 아내가 한국인이라서, 그 딸이 아이돌을 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행운에 가까웠다.


“좋습니다. 돕겠습니다.”


비록 한국에서 활동을 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그 확률은 적었다. 아무리 대한제국의 황제라도 데뷔를 막을 수는 있어도, 활동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것도 자신의 핏줄인 딸을 때릴 수도 죽일 수도 없는 거니까.


아버지 몰래 감금되는 자신이 방이 아닌 바깥으로 나가려고 할 때, 황제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항상 대기해야 할 호위무사. 요즘으로 따지면 경호실장이 공주를 찾았다.


‘뭐야, 설마 이거까지 대비했다는 건 아니지?’


경호실장이 공주를 따라왔다. 공주의 빠른 걸음보다 더 빨리 걸어와 의진의 앞으로 섰다.


“공주님. 어디로 가시는 겁니까?”

“그건 왜요?”

“폐하의 황명을 받으셨지요.”


독대였다. 그래서 경호실장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 줄 몰랐다. 아버지가 바로 실장에게 자신을 감시하라고 시킨 건가? 진짜 화가 나려고 하는 의진이었다.


“아니요. 그런 사실 없습니다.”


어차피 실장도 황제의 딸인 자신의 몸을 함부로 만질 수 없었다. 막무가내로 나가야겠다.


“내전으로 가셔야죠.”

“됐어요. 내 맘대로 할 거예요.”


의진공주는 언제나 자신 마음대로 향하는 인물이었다. 아버지로 인해서 감금을 명령 받았지만 무시하는 의진이었다.


바로 의진의 옷깃을 붙잡는 실장이었다.


“지금 어딜 붙잡는 거예요?”

“공주님이야 말로 어디 가시는 겁니까.”


위로 팔을 들어 올려 확 내리는 공주였다. 외교관이 기다리는 곳으로 가야 했다. 실장을 따돌릴 수 있을 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준비한 여러가지 것들이 있었다.


정말, 설마 설마 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지 싶었다. 꿈자리가 사나워서 준비했는데 정말로 그렇게 해야 할지 몰랐다.


뛰어가는 의진을 곧 뒤따라 오는 실장이었다.


그때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곳까지 왔다. 의진은 갑자기 겉옷을 벗었다.


“뭐하시는 겁니까.”

“지금 뭘 훔쳐보시려는 겁니까?”

“공주님!”


겉옷이 끝나고 상의를 벗는 의진이었다. 그러자 흰 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실장이 엄청나게 당황해서 어쩔 수 없이 눈을 가리고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공주님!”


어차피 막다른 길이라고 생각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실장의 생각이 잘못됐다.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자 돌아보니까 의진은 없었다.


갈아 입을 옷을 미리 구한 의진이었다. 의진은 옷을 갈아입고 외교관이 있는 곳으로 가서 서두르게 움직였다.


실장은 서둘러 무전을 통해 공주를 찾으라고 지시했다. 의진의 근처에도 공주를 찾으라는 무전의 이야기가 들렸다.


실장 앞에선 제대로 갈아입지 못했지만, 현재는 감쪽같이 갈아 입은 모습의 의진이었다.


“정말, 이렇게까지.”


부들거리는 의진이었다. 딸이 한다는데 응원은 못할 망정 이렇게 방해를 하다니. 너무했다. 아버지를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된 이상 누가 이기나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저 외국으로 안갈래요.”

“네?”


황궁을 겨우 빠져나온 뒤 의진이 말했다.


“그러면 왜.”

“보란듯이 한국에서 데뷔해야겠어요.”


의진의 말을 듣고 외교관은 자신의 딸을 한국으로 불러야 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황제가 저렇게 고자세로 나오는데 괜찮으십니까?”

“용병단을 구매해야겠어요.”


자기 아버지랑 대척하기 위해서 용병단을 사는 딸이 있을까?

바로 눈 앞에 있었다.


“네?”

“최첨단 경호시설을 갖춘 경호원과 용병단. 2단으로 모자라. 아빠처럼 4단으로 경호가 필요한 거 같아요.”


대한제국의 황제인 아버지는 황궁의 방위대. 그리고 수도 경호대, 그리고 별순검으로 이어져오는 황제 직속의 경호대, 그리고 군대, 경찰까지 이중삼중으로 경호를 받고 있었다.


부들거리는 의진이었다. 아버지가 되어서 딸을 응원하는 게 아닌 방해하다니. 도무지 참아지지 않는 분노였다.


보란듯이 성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외교관하고 미리 말을 맞춰 있지 않으면 궁을 나오자 마자 통신연결이 끊긴 자신의 휴대전화로 인해 정말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감금을 당할 뻔했던 의진이었다.


“짜증이 지대로 솟구치네 정말.”


체통을 잃은 공주였다. 이미 아버지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줬으니까. 제대로 복수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꿈이 아버지에 대한 복수는 아니었지만, 이제는 복수도 의진을 움직이는 거대한 축이 되었다.


“저는 최고의 아이돌이 될 거예요!”


그러려면 우선 동료부터 모아야 했다. 혼자 잘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게 아닌 아이돌이었다.


같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를 동료부터, 작사, 작곡, 그리고 무대에서 선보일 춤부터 여러가지를 함께할 동료들이 필요한 의진이었다.


처음에는 천천히 적당히 열심히 최선을 다하려고 했지만, 무조건 아버지를 꺾기 위해서 이제껏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전무후무한 그런 아이돌이 돼야겠다 고 다짐하는 의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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