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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한 Nov 20. 2024

이세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348

이세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세희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장하영

제목: 서울시 Tram


“서울이 이제부터 내 고향이야!”


다시 태어나겠다는 마음으로 서울로 올라온 하영이었다. 서울 도심이 다 보인다는 남산에 올라 서울을 바라보았다. 야경이 비추고 있었다. 


적당히 쌀쌀한 날씨 덕분에 흘린 땀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었다. 남산에 올라오는 것도, 그리고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것도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었다. 


“서울. 진짜 넓다. 건물도 많네.”


저 건물 중에 내 건물, 내 집 하나 없는 게 약간은 구슬펐다 이렇게 넓고 큰데 어디 하나 나만의 공간은 없었다. 빌려 쓰고 만 있는 하영이었다. 


어렸을 때는 태어난 곳도 부족한 곳이 없는 공간이라 그곳에서 평생을 살 줄 알았다. 그런데 우물 안 개구리라는 말처럼, 세상을 경험하게 된 후 세계의 도시 중에서도 손꼽히는 서울로 가기 위해 노력하게 된 하영이었다. 


“하. 공기 좋고. 날씨 좋다.”


사람들은 흔히 서울의 공기가 안 좋다고 말하지만, 그건 옛말이었다. 서울은 적어도 대규모의 공장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썩 나쁜 공기만은 아니었다. 다만 자연 친화적인 시골에 비해서 덜 좋을 수는 있었다.


도시의 공기를 마음 껏 들이 쉬는 하영이었다. 이 서울로 올라오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데! 드디어 왔는데! 그렇기 때문에 만끽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사람 참 많다.”


서울에 올라와서 가장 처음 느낀 건 정말로 사람이 많다는 것이었다. 당장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이 남산에 올라온 사람들이 많았다. 


데이트를 하다가 왔는지 잔뜩 꾸민 사람들도 많았고, 운동을 위해서 올라온 사람들도 많아 보였다. 


사람이 많다 보니, 시장보단 덜 했지만 들리는 소리도 많았다. 그 많은 버즈 속에서 한 소리를 들어보면 하영처럼 처음으로 서울에 온, 그리고 남산을 처음 온 사람들도 많았다.


다만 그들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하영이었다. 


“남산 여기에 오락실도 있다는데?”

“오락실? 여기?”

“저기 건물 저기에, 음식점도 있고.”


전망대를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전망대가 파란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저거,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색깔도 변한다고 하더라.”

“정말? 그럼 파란색은 좋은 건가?”

“보통 그렇게 쓰이니까. 그렇지 않을까? 봐봐. 좋네. 오늘 미세먼지 좋음이다!”


미세먼지 좋음은, 미세먼지가 있어서 좋다는 게 아니라, 미세먼지가 없어서 좋다는 말이었다. 문득 글을 처음 배우는 아이가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 생각까지도 할 수 있게 된 하영이었다.


“엄마. 미세먼지 좋음은 미세먼지가 좋다는 거야?”


그 귀여운 질문에 하영도 괜히 싱글벙글 웃어보았다. 


“미세먼지 좋음은, 미세먼지가 좋은 게 아니라. 미세먼지가.”


아이의 끊임이 없는 왜라는 질문에 부모는 또박또박 천천히 아이와 시선을 맞춰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나와 하영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가 그렇게 사람들이 많다는 남산이었다. 


그러다 저편에서 사람들이 사랑의 구속을 한다는 자물쇠가 잔뜩 있는 장소가 보였다. 그 옆으로는 유명한 TV프로그램에서 자주 나오는 팔각정도 보였다. 


“팔각정, 자물쇠, 저기가 오락실이 있는 곳인가? 남산에 오락실도 있는 줄은 몰랐네.”


온 김에 전망대도 한 번 가볼까 생각해봤다. 그러나 나중으로 미루었다. 나중에 남자친구와 함께 오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였다. 


“자물쇠도, 전망대도 나중에 남자친구와 와야지~”


지방에 살 때부터 남자친구는 하영의 로망이긴 했지만, 서울에 올라와서 멋진 서울남자와 사귀는 상상이 더욱 더 현실에 가깝게 포장되었다. 


어떤 남자를 만나게 될까? 궁금했고, 기대됐다. 그러나 우선은 인턴 생활을 멋지게 끝내야 했다. 


무려 대한민국 최고라고 불리는 최강기획이었다. 이 곳에서 많이 배워서 멋진 오피스걸이 되는 게 하영의 꿈이었다. 


그래서 서울에 멋지게 살아야지. 비록 서울이 미국의 뉴욕의 이미지에 따라가지는 못했다. 아시아에서도 도쿄나 베이징이 더 고품격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느낌이 강했다. 


뉴요커 라는 이미지를 서울이 가지진 못했지만, 하영에겐 서울의 삶이 뉴요커 보다 특별했다. 평생 지방에서 살아야지 했던 마음을 부수고 올라온 만큼 대단한 각오였다. 


“자! 잘해보자 장하영!”


이후 하산을 할 때는 내려오는 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소문을 차용해서 버스를 탔다. 이렇게 정상까지 버스가 오다니, 역시 서울은 달라 이렇게 생각하는 하영이었다. 


6개월의 인턴생활을 하기 위해 마련한 숙소로 들어갔다. 최강기획은 비록 인턴이라고 하지만 낮지 않은 월급을 주었다. 


그런 월급을 무려 3분의 1이나 숙소비로 쓰는 게 아깝긴 했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이런 시설을 이용하는 하영이었다.


“아. 첫 출근이네.”


아무래도 급이 높은 기업이다 보니까 자율복장이라고 하지만, 정장에 맞는, 세미정장을 차려 입은 하영이었다. 


전신거울 앞에서 모델 포즈를 취해보는 하영이었다.


“기획사가 아니라, 모델을 했어야 했나.”


자신의 외모와 몸매를 보고 우쭐해진 하영이었다. 아무나 이런 몸과 얼굴을 가질 수는 없었으니까. 자신만의 특권도 잘 활용해서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높은 곳으로 올라갈 생각이었다.


혹시 몰랐다. 최강기획의 숨겨진 아들이 이번에 인턴으로 위장 취업해서 인재를 찾아 다닐지도? 아니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노력할지도 몰랐다.


그때 옆에서 서포트를 하든, 아니면 눈에 띄든, 동료애를 쌓든, 썸을 교류하든 해서 갑자기 인생이 로또를 맞은 것처럼 잘 풀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인생은 언제나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미궁 속이 잖아? 순간의 선택이 운명을 좌우한다!”


하영은 잔뜩 기대하면서 종로로 향해갔다. 버스를 내리는데 중앙선에 내리는 모습은 여전히 낯설었다. 어떻게 도로 중앙에 버스를 내릴 생각을 했을까? 전용 버스 노선으로 버스들이 막히지 않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를 떠올려 보는 하영이었다.


“이렇게 전용버스 노선을 만드니까. 차도 덜 막히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아침의 종로에는 해당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하더니 딱 그 모습 그대로였다. 


“와. 착각이었네. 엄청나게 막히네.”


그나마 버스들이 빠져서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하니까, 중앙으로 다니는 버스가 없었으면 이 보다 심했을 거란 생각에 혀를 내두르는 하영이었다.


“저걸 해결하는 사람은 노벨평화상을 줘야해.”


하영은 아직 제대로 서울의 출퇴근에 치여 본적도 없었지만 벌써 기가 다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서울의 모든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차가 종류별로 색깔별로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거기다 서울시 도심은 규제로 인하여 경유차는 몰고 다니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차가 많았다. 


“나도 차를 사고 싶었는데, 서울에선 운전하지 말라고 하는 게 이런 건가 싶네.”


듣기로는 종로보다 강남이 더 심하다고 했다. 강남은 이것보다 차선이 더 넓은데도 불구하고 그렇다고 하니까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하영이 살던 고향에서는 이렇게 차가 많은 걸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서울은 매일 그렇다고 하니까 신기할 수밖에 없었다. 


“차 진짜 많다.”


처음보는 차들도 많았다. 차 한 대가 적어도 3천만원 이상은 할 테니까. 여기는 지금 수백 억대가 도로 위에 올라져 있는 광경이었다. 


“이럴 때가 아니야.”


하영은 차 구경을 그만하고 회사로 향했다. 서울에서는 크게 을지로와 여의도가 금융권의 중심이라고 했다. 


그런 을지로의 옆에 종로. 조선시대부터 이어온 우리나라의 중심지에 하영이 다니는 최강기획이 있었다. 


최강기획은 여러가지 사업을 하는 초기업이었다. 지금은 한국회사로 통하지만, 원자력 사업으로 인해 사업을 엄청나게 확장시키기 전까지는 다국적기업 중에 하나였다고 했다. 


그러다 한국분사가 한국에서 원자력 사업 기획에 참여하게 되고 이를 전세계로 확대시킴면서 한국본사가 세워지고 다른 회사도 잡아먹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일의 중심인 CEO의 이름이 최강이라고 들었다.


그 최강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회사 이름을 바꿨다고 했다. 그래서 최강기획이 이제는 10년정도 된 대기업이라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지만 처음엔 다들 어디서 갑자기 툭 튀어나왔냐고 이름이 최강이 뭐냐 고 놀려대던 시절이 있었다.


“최강기획이라. 이름은 확실히 유치 찬란해.”


최강기획이 유명해진 계기는 지방에 대규모 연구시설을 만들었는데, 그 연구시설에서 내는 에너지 세금으로 한국 1위를 찍었다. 


한국 GDP의 7%를 최강기획이 차지한다는 엄청난 이야기를 들었다. 소형 원자력을 만들어 연구했다고 들었다. 원래 이산그룹이 원자력 부분에서는 최고의 실력이었는데 최강기획이 이를 역전한 이후 대한민국에서 최고가 되었다.


세성그룹마저도 최강그룹에 뒤쳐져 2위가 되었다. 거의 30년 이상을 굴지의 1위를 유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 최강그룹 중 최고의 본사가 최강기획이었는데, 모든 분사 회사들의 사업을 책임지고 있었다. 다른 회사들은 실무를 하고는 있지만 모든 테스트와 실제적인 사업 방향성 지시는 최강기획에서 한다고 했다. 


“자. 나도 여기서 최강의 기록을 쓰자.”


높은 건물을 바라보는 하영이었다. 최강기획은 종로에 50층에 가까운 건물을 세웠다. 거의 아파트 단지나 다름 없는 넓은 공간에 건물을 세운 것이었다. 이게 또 엄청난 기록이 되기도 했다. 


세상에서 제일 높은 건물도, 한국에서 제일 높은 건물도 아니었지만, 세상에서 제일 넓은 건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게 최강기획의 본사였다. 


심지어 건물의 아래로 4차선의 도로가 중앙에 있을 정도였다. 보통의 사거리를 넓는 거대한 건물. 그 건물 1층에는 4층 정도의 층고로 매일 같이 축제가 열리는 듯한 느낌의 신비함을 주고 있었다. 


“와.”


TV속에서나 보던 광경이 하영의 눈앞에 쏟아졌다. 대단한 광경이었다. 


“이런 곳이었나. 더 대단한 거 같네.”


인턴 면접이 있었던 날은 이렇게까지 넓은 줄 몰랐다. 그때는 너무 긴장한 탓인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건물안이 거의 마을이나 다름이 없었다. 


4층 높이의 1층 층 고를 보니까. 정말 높았다. 그 위에는 최강기획이 자랑하는 여러 사업권들을 보여줬다. 


최강기획은 한국 최초로 미국의 우주공항시설과 공동투자를 기획하고 프로그램하고 있었는데 그걸 선보이는 우주왕복선의 모형이 천장에 있었다. 작게 만들어진 피규어들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거의 놀이동산이나 다름이 없었다. 


“여기가 롯데월드보다 넓다고 했지?”


처음에 이곳을 온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롯데월드보다 넓은 건물이라서 놀랐다고. 그 위로 몇 층이나 더 되는 건물의 모습에 너무 놀랐다고 했다. 


“이런 곳에 취업했다니! 역시!! 나 대단해!”


하영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서둘러 인사처 교육실로 향했다. 대학교 강의장보다 큰 공간이 있었다. 반원 형태의 아치형 공간이었다. 


“이번 인턴만.. 500명이라더니.”


하영은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자기는 한 100등쯤 해보였다. 그 뒤로 4배는 더 되는 인원들이 더 공간에 들어왔다. 그래도 공간의 자리는 넉넉했다. 


그때 강단에 들어서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은 인턴을 가르쳐줄 선배들이라고 했다. 인턴 종합 집체교육은 일주일만 한 거라고 했다. 그리고 신입교육을 아예 2년동안 한다고 했다. 


“여러분 경쟁률이 세계적으로 몇대 몇인지 아는 사람있나요?”


누군가 손을 들어 말했다. 1: 783라고 말했다. 


“와. 800:1이었다고?”


그러고보니 한국인만 있는 게 아니었다. 그러나 최강기획은 다른 회사와 다르게 한국어를 모티브로 운영되고 있었기에 모두가 한국어를 사용했다.


그렇게 인턴교육을 받는 와중에 혹시라도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필수교육 외 바로 부서로 가서 일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비밀이 엄수되는 핵심단계의 팀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하영은 바로 자신의 능력을 뽐낼 수 있는 곳이 없을까 하다가, 서울 도로 트램 설치에 대한 업무를 맡고 있는 운영5팀을 보았다.


“트램?”


다르게 말하면 지상철이었다. 1968년 해체된 트램을 서울시에 재설치하는 사업에 대해서였다. 


하영은 오면서 봤던 서울 도심을 생각했다. 그곳에 버스노선과 함께 트램이 지나는 걸 상상했다. 


“거의 뭐. 서울시 공무원 수준인데?”


그러면서 군침이 돌았다. 어렸을 때부터, 항공은 아니고 지상 승무원이 되어 기차 여행을 가지는 꿈을 가진 적도 있었던 하영이었기 때문이었다.


“서울시 트램이라. 괜찮은데?”


뭔가 자신이 어떤 역할이라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바로 트램 설치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견서를 제출하는 하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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