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 420
민규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민규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정규현
제목: 청년의 삶
“안 지겹니?”
20년째 같은 게임을 하는 규현이었다. 규현은 그런 잔소리를 ON을 시전한 소영의 소리를 OFF하기 위해 계략을 펼쳤다.
“저녁 뭐 먹을까?”
“어, 글쎄? 뭐 먹지?”
“점심은 뭐 먹었어?”
같이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침은 같이 먹지만, 점심은 따로 먹었다. 그리고 다시 저녁을 함께 먹었다. 점심에는 다른 곳에서 삶의 지속을 위한 일을 하기 떄문이었다. 그러나 곧 두 사람은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같이 먹게 생겼다.
규현이 소영이 일하는 곳으로 이직을 확정지었기 떄문이었다.
“구내식당 안 갔어?”
점심을 먹으면서 있었던 일화를 말하는 소영이었는데, 그 방향성이 지금까지 들었던 이야기가 다소 달랐다.
“오늘은 준의 활동가님이 오셔서 같이 먹었어.”
규현은 질투가 심해서, 그저 같이 일할 뿐인 준의라는 사람에 대해서 또 질투를 늘어놓았다. 소영은 그런 규현의 질투를 귀여워 하면서도 또 다독여 줬다. 만약 규현이 이 질투유도를 정말로 심하게 반응했다면 두 사람은 함께 지낼 수 없었을 것이었다.
“나 정말 누나 없으면 못 사는 거 알면서 그래?”
“그러니까 말이야. 이젠 직장까지 쫓아와?”
“너무 보고 싶잖아~”
아침부터 점심, 그리고 저녁까지 24시간 붙어 있으려는 규현과 조금은 자신에게 자유시간을 달라고 주장하는 소영이었지만, 소영도 규현과 함께 있는 게 싫지 않았다. 규현은 이상하게 소영하고 같이 있으면 정말 재밌는 사람이 되었다.
알게 모르게, 서로는 서로의 이상형이 되려고 노력했고, 그렇게 되어가고 있었다.
“이제, 일까지 같이 한다니, 너무 설렌다.”
소영의 말을 들은 규현은 더욱 들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늘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지만, 실상 두 사람이 일하는 분야는 조금 달랐다. 소영은 이미 청년정책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일하고 있었고, 규현은 이직 전까지는 전혀 다른 업계에 몸담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청년정책이 점점 확대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하는 흐름 속에서, 규현이 소영의 직장으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던 것이다.
“누나, 혹시 내일부터 바로 나와도 괜찮대?”
“응, 부장님이 내일부터 바로 출근해도 된다고 하셨어. 아마 이번 주부터는 인수인계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거야.”
“오… 나, 왠지 가슴이 좀 뛰어.”
사실 규현은 이직을 결정하기 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청년정책이라는 분야가 익숙하지도 않고, 기존에 하던 게임개발 쪽과는 결이 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영이 하는 일, 그리고 소영이 늘 전해주던 ‘청년들의 실제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 온 게 사실이었다. 특히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청년센터나 청년활력증진 사업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무원이 아닌 민간위탁 형태의 업무지만, 청년정책 현장에서 청년을 직접 만나고 지원하는 기획 업무는 도전해볼 만하다고 여겨졌다.
다음 날 아침, 두 사람은 나란히 출근 준비를 했다.
“우와, 이렇게 같이 나가니까 뭔가 신혼부부 같다.”
“아침까지 같이 보내고, 점심도 같이 먹고, 퇴근도 같이 하는 거잖아. 근데 내가 너무 구속하는 거 같진 않아?”
“맞아, 좀 별로야."
"흥.난 좋거든? 오히려 마음 든든하고.”
서로 웃으며 현관을 나섰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면서도 일 얘기를 주고받았다. 소영은 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규현이 합류하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등등.
“우리 부서는 크게 세 팀으로 나뉘어 있어. 청년일자리팀, 청년활력팀, 그리고 청년공간팀. 나는 주로 청년공간팀에서 청년센터 운영 지원을 총괄하고 있어. 너는 이번에 들어오면 청년활력팀에서 일하게 될 거야. 거긴 청년 마음건강 지원이나 사회배려청년 발굴 같은 복지사업을 주도적으로 하는 팀이거든. 아마 처음엔 사업 내용 익히느라 정신없을 걸.”
“오, 그렇구나. 공문서 처리 방식이라든지, 예산 집행 절차 같은 건 아직 많이 낯설어. 그래도 잘 부탁해.”
지하철 안에서 소영이 노트북을 열어 간단한 자료들을 보여주었다. ‘청년활력증진 사업 계획안’, ‘2025년 신규 심리상담 지원 프로그램 개요’, ‘지역연계 청년활동 프로젝트’ 같은 각종 문서들이었다. 규현은 이름만 들어도 약간 설레면서도, 한편으론 이 방대한 정책들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긴장감이 들었다.
회사(정확히는 “대한청년재단”이라는 법인 형태) 건물에 도착하자, 소영이 먼저 사무실 내부를 안내했다. 청년담당관과 유관부서는 한 층을 크게 쓰고 있었는데, 벽마다 청년정책 홍보물이나 사진들이 붙어 있었다. 청년 취업 캠프, 청년창업 박람회, 청년문화 페스티벌 등 각종 행사 기록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우와, 생각보다 진짜 규모가 크네. 난 뭔가 작은 사무실에서 몇 명이 일할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엔 예산도 꽤 많이 투입되고, 지원 사업도 늘어나면서 인력도 확충됐거든. 다른 시, 도랑도 협업 프로젝트를 자주 해서, 팀원들이 해외연수를 가거나 중앙정부 사업에 참여하기도 해.”
그때 멀리서 누군가가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준의 활동가였다. 늘 얘기로만 듣던 그 사람이 실제로 등장하자, 규현은 순간 ‘아, 저 사람이…’ 싶어 약간의 질투감이 다시 올라왔다. 하지만 이젠 같은 직장에서 함께 일해야 할 파트너라는 점이 떠올라, 최대한 밝은 표정을 지었다.
“안녕하세요! 이야기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준의 활동가입니다. 곧 같은 팀에서 만나게 될 거네요.”
“아, 네. 저는 정규현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생각보다 푸근한 인상이었고, 목소리도 부드러워서 규현은 조금 안심했다. 준의도 소영과 함께 일하며 사업 현장을 뛰어다니는 열정형 활동가로 유명하다고 했다. 청년공간이나 청년단체 지원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직접 찾아가서 실태조사를 하고, 정책 제안을 받아오는 일이 그의 주요 업무라고.
규현은 인사와 사무실 안내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청년활력팀 사무실에 자리를 잡았다. 팀장님은 몇 가지 간단한 문서 업무를 지시하며 규현을 반겼다.
“일단 이 서류부터 확인해 주시고, 내일까지 의견을 좀 달아주세요. 청년 마음건강 지원 프로그램이 2025년부터 확대되는데, 우울-불안 지수가 높은 청년들을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발굴할지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특히 ‘위기 청년 조기발굴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현장 의견을 반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직 첫날부터 꽤 구체적인 과제를 맡게 된 규현은 긴장했지만, 동시에 뭔가 재미있을 것도 같았다. 이전 직장에서 게임 기획을 하듯이, 이제는 청년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기획을 하는 셈이니까.
“규현 씨, 근데 점심은 소영 씨랑 먹어요? 아니면 우리 팀 팀원들이랑 같이 가실래요?” “어… 일단 제 자리 잡고, 간단히 서류 좀 훑어본 다음에, 소영이랑 같이 먹을게요. 나중에 팀원분들이랑도 꼭 같이 식사하겠습니다!”
담담하게 대답했지만, 속으론 이번에는 오로지 소영과만 밥을 먹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아직은 이직 첫날이라 낯선 사람들과 밥자리가 어색할 것 같았고, 무엇보다 소영과 하루 종일 붙어 있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었으니까.
점심시간, 구내식당.
소영이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규현이 뒤늦게 합류했다. 두 사람 모두 메뉴를 고르면서도 쉴 새 없이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나저나, 여기 구내식당 음식 생각보다 맛있네?”
“응, 우리 사무실이랑 같은 건물을 쓰는 재단이 몇 군데 있어서 식당 퀄리티를 신경 쓰는 편이야. 그리고 오늘은 청년농부 지원사업으로 납품받은 채소들이라 신선도가 높다고 하더라고.”
소영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규현에게는 이런 작지만 실질적인 정책 효과가 신기하게 다가왔다. 예전에 뉴스로만 들었던 ‘청년농부 지원’이 실제로 이렇게 식단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누나, 이거 진짜 색다르다. 난 이런 게 공공기관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몰랐어.”
“그치? 청년농부들의 판로를 확보해주고, 재단이나 구내식당은 신선하고 저렴한 재료를 받으니 서로 윈윈인 거야. 우리 부서도 이런 협력 사업을 자주 기획하고 실행하지.”
규현은 자신이 맡게 될 ‘청년활력팀’ 업무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청년의 자립과 건강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을 것 같았고, 예산 운용과 성과관리 측면에서도 작은 성공사례부터 착실히 쌓아올리는 방식이 필요해 보였다.
오후에는 본격적인 팀 회의가 열렸다. 팀장과 실무진, 그리고 새로 합류한 규현까지 전원이 모여 다음 달 계획을 점검했다. 청년 마음건강 프로그램 확대, 비대면 화상 상담 시스템 개선, 새로운 민간 전문기관과의 협업 추진 같은 안건이 줄을 이었다.
“현재 비대면 화상 상담 시스템의 만족도 조사 결과가 필요합니다. 작년엔 사용자가 예상을 훨씬 웃도는 1만 명 이상이었는데, 이 중 청년층 만족도는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야 해요. 규현 씨, 가능하면 이번 주 중에 관련 데이터 분석 부탁드릴게요.” “네, 맡겨주세요!”
회의가 끝나고 나자, 소영이 슬쩍 규현 쪽으로 다가왔다.
“우리도 나중에 협업 많이 하겠네. 청년공간팀에서도 상담 부스 설치나 프로그램 연계를 고민 중이거든.”
“그래서 너랑 하루 종일 붙어 있으려고 이직한 거야. 몰랐어?”
“바보… 근데 우리 회사일 만 하다 보면, 진짜 하루가 금방 가.”
소영의 말대로 업무가 본격적으로 굴러가기 시작하면, 아침에 나와서 서류 검토, 회의, 청년단체 미팅, 외부 파트너 협의 등으로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두 사람이 식사나 퇴근 후의 여유시간에 대화를 나누려 해도, 서로 맡은 업무가 많으면 집에 들어가도 서류를 들여다봐야 할 때가 많다.
며칠 뒤, 규현과 소영은 함께 청년센터 현장 방문을 가게 되었다. 시내에 위치한 ‘서울청년센터(오랑)’ 중 한 곳으로, 최근 마련한 힐링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기 위해서였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센터 담당자가 밝은 표정으로 맞아주었다. 들어가 보니, 얼마 전 새로 설치한 상담실과 커뮤니티 공간에 청년들이 모여 있었다. 직업준비를 하는 청년,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는 청년, 취미생활 동호회를 찾는 청년 등 목적은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이곳에서 필요한 정보와 지지를 얻고 있었다. 규현은 현장 담당자에게 질문했다.
“여긴 어떤 식으로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나요?”
“저희는 정기적으로 설문을 진행하고, 청년 모니터단을 꾸려서 프로그램 기획부터 운영까지 참여하게 합니다. 또, 결과를 매달 시나 담당 부서에 보고해서 예산이나 사업 방향을 조정받기도 해요.”
그 말을 들으니, 예전보다 청년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늘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부의 지시나 계획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청년들과 함께 논의하고 평가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소영 역시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맞아요. 청년이 직접 참여하지 않으면, 결국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만 반복될 수밖에 없거든요. 사실 우리 부서가 하는 일의 절반은 현장의 청년 목소리를 듣고, 사업계획에 반영하도록 설득하는 과정이랄까.”
규현은 소영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삼 존경심이 들었다. 매번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는데도, 청년지원에 대한 열정이 여전히 식지 않은 모습. 그리고 그런 자세가 지금의 소영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 퇴근 무렵이 되었다. 두 사람은 회사 근처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집으로 향했다. 지하철을 기다리며 하루를 돌아보았다.
“생각보다 첫 주부터 바쁘네. 그래도 뭔가 보람은 있어.”
“힘들겠지만, 그만큼 네가 청년들을 위해 기여한다는 증거지. 사실 우리 팀도 인원이 부족해서, 네가 와줘서 너무 다행이야.”
함께 이야기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집 앞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니 그제야 따뜻한 안락함이 밀려왔다. 소파에 몸을 내던지며, 규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그래도 집이 제일 좋다. 누나, 우리 주말엔 뭘 할까? 회사 가서 서류 정리해야 되나?”
“주말에까지 일할 생각 하지 마. 나가서 좀 놀자. 영화도 보고, 그동안 못 갔던 맛집도 가고.”
소영은 규현의 손을 붙잡고 웃었다. 둘 사이의 대화는 늘 그렇게 서로를 격려하고 다독이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평일에는 청년정책 현장에서 분주히 뛰지만, 주말에는 서로에게 휴식과 즐거움을 주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고 싶었다.
그날 밤, 규현은 잠자리에 들기 전, 새롭게 마주한 청년정책 문서들을 다시 훑어보았다. 청년기본법 시행 이후로 중앙정부부터 지방정부까지 청년정책 구조가 얼마나 다양해졌는지,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이 정책들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청년기본소득, 청년 면접수당, 청년공간 지원… 참 다양한 사업들이 있네. 그런데 그만큼 예산규모도 커지고, 갈등도 생길 수 있고…”
규현은 소영이 말해줬던 일화가 떠올랐다. 경기도 어느 시, 군에서는 청년기본소득 예산 편성을 두고 의회에서 찬반 토론이 아주 치열했다는 이야기, 어떤 시에서는 청년 센터가 정말 유용하게 작동해 청년 일자리와 복지 만족도가 크게 올라갔다는 성공사례 등. 한편에는 반대 의견도 존재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삶이 확 달라진 청년도 있다는 사실이 무게 있게 다가왔다.
‘내가 할 일은 이런 정책들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고,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을 찾아내서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거겠지.’
규현은 속으로 다짐했다. 이전에는 게임 콘텐츠를 기획해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했다면, 이젠 조금 더 직접적으로 이 사회의 청년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줄 수 있는 일을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책상 위에 놓인 정책 자료를 하나씩 넘기면서, 새로운 업무에 대한 각오와 설렘으로 가슴이 뛰었다. 물론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사람들 관계나 행정 절차 같은 면에서는 서툴겠지만, 소영과 함께라면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소영은 싱글벙글 웃으면서, 규현에게 빨리 준비하라고 재촉했다.
“일어나, 규현아. 오늘도 바쁘다고!”
“누나, 5분만… 5분만 더 자면 안 돼?”
“안 돼. 오늘 청년단체 간담회 있잖아. 늦으면 바로 우리 부장님 잔소리야.”
규현은 괜스레 투덜거리면서도 부지런히 일어났다. 또 한 번의 복잡하고 치열한 하루가 시작될 테지만, 그 모든 순간이 두 사람에겐 소중했다. 서로의 곁에서, 또 현장의 청년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면서, 매일매일이 조금씩 새로운 의미를 가져다주리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허겁지겁 아침을 먹고, 서류가방을 챙겨 현관을 나서는 규현과 소영. 밖으로 나서자, 밝은 햇살과 함께 오늘도 청년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더 나아지게 만들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마음 한편에 깃들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한 번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청년들의 현실을 마주하고 그 안에 담긴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해줄 준비를 했다. 지치고 힘든 순간도 있겠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일이라는 확신으로 움직이는 시간. 그들의 하루하루는 이제 시작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 순간 소영과 함께라는 게 너무나 행복한 규현이었다. 앞으로도 엄청난 일들이 있겠지, 그리고 그 옆엔 항상 소영이 있겠지, 그럼 결국은 행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