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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432

by 라한
히츠투츠 카르멘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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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bayangkan karakter yang diciptakan dengan inspirasi dari kehadiran Nyoman Ayu Carmenita

Membayangkan karakter yang diciptakan dengan inspirasi dari kehadiran Carmen

Nyoman Ayu Carmenita (뇨만 아유 카르메니타)

카르멘의 출연을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네이트

제목: 생존


“살아남겠어!”


네이트는 생존 서바이벌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신청 이후 오프라인 테스트를 통과하자 환호성을 질렀다.


“됐다!”


이 대회는 처음에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시작됐으나 인기가 많아서 이제는 거의 스포츠의 종목처럼 취급되고 있는 생존 게임이었다.


100명이 100분동안 벌이는 생존 게임이었다. 다른 스포츠와 다른 점이 있다면 부활기능까지도 마련된 스포츠 게임이라는 것이었다.


서울 남부지역에서 참가해서, 이후 동부, 서부, 북부 지역을 뚫고 서울 대표로 전국대표로 나가는 게 목표였다. 각 지역에서 이렇게 400명의 예선을 뚫고, 다시 전국의 100명을 만나야 했다.


“랭킹 관리. 즉 점수 관리를 잘해야 전국구 100에 들어가.”


네이트는 비록 자신이 토종한국인은 아니었지만,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게 인정이 돼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들끼리 붙는 부분은 아쉽게도 아직 없어서 처음엔 참가가 불가능한가 싶었는데, 다행이도 참여 신청서가 반려되지 않고 통과됐다.


“이제 어떻게 이기면 될지 고민을 해야겠어.”


네이트는 매뉴얼 문서가 우편으로 날아오는 동안은 우선은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상황으로 여러가지 시뮬레이션을 만들었다.


“상대들 보다 높은 점수를 따거나, 아니면 아예 제거해야 돼. 제거가 되더라도, 상황에 따라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오겠지만.”


한 번 탈락한다고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건 아니어서 데스 매치는 아니었지만, 이건 스포츠가 죽고 죽이는 전쟁은 아니다 라는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크라이 서바이벌’의 주최자의 평소 신념이 관철된 이야기였다.


아직은 프로 스포츠화 까지는 되지 못해서 언제든지 바뀔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잘 해보자. 네이트! 1위 가보는 거야.”


네이트는 이 서바이벌 스포츠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영될 때만 해도 그냥 재밌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 그러나 이런 걸 직접 열게 된 너튜브 제작자가 있었고, 그때 참여 신청에서 떨어져서 아쉬웠다.


그래도 제작자가 정말 참가시키고 싶게 열정적으로 신청서를 써줬지만, 아직 너무 어린 거 같아서 다음에 또 열 테니까 그때 참여해달라고 답변이 올 정도였다.


그런데 이게 개인의 너튜브 제작자가 진행하기에 인기가 너무 많을 정도로 너무 커졌다. 그래서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고자 했고, 이렇게 전국 대회까지 열리게 됐다.


“그때 참여 했어야 했는데.”


네이트는 오늘도 자신이 될 수도 있었던, 그때 너튜브가 ‘살아남는 최강자 서바이벌’이란 제목으로 열었던 초기 대회의 우승자의 별스타그램을 찾아갔다.


이제는 슈퍼스타가 된 그 선수를 보며, 이게 나였어야 했어 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가 보여준 팁이나 멋진 모습을 머릿속에 상기했다.


“나도, 이걸 잘 보고.”


우선 대회 장소가 축구, 야구, 농구 경기장이 있는 잠실의 경기장 부근이 될 확률이 컸다. 그곳에서 증발되는 휘발 탄과 더불어 여러가지 미션을 하면서 점수를 쌓아야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수가 없는 사람들은 탈락의 위기가 컸다.


특히 그 사람을 제거하는 방법에 따라 점수를 빼앗을 수도 있고, 여러가지 전략적인 측면이 있었다.


“어, 이런 걸? 당장 해야지!”


네이트는 우연히 별스타그램에서 제 1회 우승자인 지승혜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번 대회 참가자를 훈련시켜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선착순 20명만, 내일 12시에 올릴 글에서 자신을 찾으라는 글이었다. 그렇게 네이트는 12시가 되기 10분전에 알람을 맞춰 났다.


“반드시 필요해!”


서울지역만 1600명이 참여하는데, 고작 20명만 과외를 해준 다니!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네이트는 휴대폰 시계를 들여다보며 초조하게 시간을 재고 있었다. 11시 59분 50초가 됐을 때 그의 손바닥에는 이미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운명의 12시가 가까워지는 순간, 별스타그램 앱 메인 화면을 새로 고침하는 것이 그에게는 일종의 긴장감 넘치는 의식처럼 느껴졌다.


“이번엔 절대 놓칠 수 없어.”


속으로 되뇌며 네이트는 정확히 12시 정각에 지승혜가 올린 게시물을 찾았다. 예상대로 이미 수십 명이 댓글을 달고 있었다. 그녀가 지정한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참가 의사를 남긴 사람들. 네이트는 재빨리 준비해둔 문구를 복사해 붙였다. 자기소개와 함께, 왜 본인이 꼭 이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하는지 이유를 짤막하게 적었다.


“부디 제발…”


댓글 등록 버튼을 누르는 순간, 마치 복권에 당첨될 확률을 기대하듯 가슴이 뛰었다. 지승혜라는 인물은 단순히 아마추어라고 해도 첫번째 대회 우승자라는 타이틀뿐만 아니라, 전략 설계와 팀 배분 능력까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부터 적용되는 ‘부활 기회 활용법’을 가장 잘 연구한 사람 중 하나라는 평판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승혜가 직접 운영하는 서바이벌 특강이나 강습 과정에 수강생들이 몰리는 건 당연한 현상이었다.


“오케이, 이제 기다리면 되겠지.”


네이트는 마음을 달래려 커피를 한 잔 끓여 마셨다. 초조함을 달래려고 컵을 입에 대어도, 커피 향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머릿속은 온통 훈련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약 두 시간 뒤, 지승혜 계정에서 새 게시물이 올라왔다. 20명에게만 1차 합격 메시지를 보냈다는 짧은 공지글이었다. 네이트는 망설임 없이 쪽지함을 열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숨을 죽인 채 메시지가 오길 기대했다.


“제발…”


그러나 도착해 있는 건 광고성 메시지와 스팸밖에 없었다. 실망감이 밀려들 무렵, 휴대폰 화면에 새로 알림이 떠올랐다.


– [지승혜] 님이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는 숨도 제대로 못 쉰 채 메시지를 열었다.


“축하합니다, 네이트 님은 1차 합격자 20명에 포함되셨습니다. 훈련 일정은 내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됩니다. 자세한 장소와 준비물 안내는 곧 전달해드릴게요.”


네이트는 그대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성을 지를 뻔했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니, 카페 창가 쪽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어서 황급히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얼굴에 번지는 웃음은 도저히 감출 수가 없었다.


“드디어…!”


네이트는 안도의 숨을 내쉬고, 바로 친구들에게 단체메시지를 보냈다. 자신이 지승혜의 ‘특급 생존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자랑하듯 이야기했다. 누구는 축하했고, 누구는 시샘 반 농담을 던졌다. 하지만 네이트는 그 모든 반응이 그저 즐거웠다.


다음 날 오후 2시 30분. 네이트는 약속 장소인 잠실 경기장 옆 작은 스포츠 체험센터에 도착했다. 건물 입구는 평범했지만, 들어가 보니 다양한 서바이벌 장비와 기록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회 초창기의 사진들, 그리고 지승혜의 과거 경기 장면 캡처 등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여기 지승혜 선수 워크숍 맞나요?”


입구에 있던 운영 스태프가 네이트를 살짝 훑어보며 미소 지었다.


“맞습니다. 참가자 성함이… 네이트 님이시군요. 예, 안쪽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네이트는 긴 복도를 지나 교육장에 들어섰다. 이미 10명이 넘는 사람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모두 각양각색의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대체로 자신감 넘치는 이들도 보였고, 긴장으로 얼굴이 굳어 있는 이들도 있었다. 그 중에는 네이트와 비슷하게 외국계로 보이는 인물도 몇 명 있었다.


곧 문이 열리며 지승혜가 등장했다. 화면으로만 보던 그녀의 모습은 생각보다 훨씬 작은 체구였지만, 날카로운 눈빛과 깔끔하게 묶은 머리에서 베테랑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왔다. 그녀가 천천히 자리 앞으로 걸어오며 말했다.


“다들 반갑습니다. 제가 따로 소개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시간이 많지 않으니 바로 본론부터 들어갈게요.”


순간 교육장의 공기가 달라지는 느낌이었다. 평소 예능 방송에서 웃으며 인터뷰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진지하고 단호한 말투였다.


“아직 확정 된 건 없지만 밝혀진 정보에 의하면 이번 대회 규칙 중에 가장 달라진 건, 일종의 ‘부활 기회’가 주어진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마지막까지 남지 못하면 탈락이었지만, 이번에는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한 참가자는 한 번 탈락해도 되살아나는 기회를 얻습니다. 그래서 전략의 양상이 굉장히 달라졌어요. 어떻게 점수를 획득하고, 언제 상대를 제거해야 할지 미리 계산해두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지승혜가 준비한 슬라이드를 넘기며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줬다. 화면에는 플레이어 A가 경기 시작 초반에 공격적으로 움직여 단기적으로 많은 점수를 획득한 후, 중반에 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부활 기회를 얻어 끝까지 살아남아 우승 직전까지 갔다는 사례가 나와 있었다.


“누군가는 연명 전략을 쓸 수도 있어요. 즉, 초반에 최대한 전투를 피하고 안전하게 점수만 조금씩 쌓다가, 후반에 폭발적으로 역전을 노리는 식이죠. 중요한 건, 부활도 여러 번 되는 게 아니라 단 한 번이라는 겁니다. 한 번 기회를 소진하면 그걸로 끝이에요. 자, 여기까지 질문 있나요?”


교육장 곳곳에서 손이 들렸다. 네이트도 잠시 고민하다가 손을 들었다. 지승혜가 그를 지목하자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예, 혹시 부활 기회를 얻기 위해 필요한 점수가 정확히 얼마인지, 또 상황마다 달라질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아주 날카로운 질문이네요. 현재 기준으로는 특정 점수 이상을 얻으면 자동으로 ‘부활권’을 획득하는데, 그 점수는 대회 측에서 매 시점별 인원 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합니다. 예를 들어 초반 10분에 이미 30명을 탈락시킬 정도로 경기 흐름이 빠르면, 부활권 점수 커트라인을 낮춰서 더 많은 사람이 후반까지 버틸 수 있도록 배려해줄 수도 있어요. 반대로 누가 봐도 지루해질 정도로 탈락자가 없으면, 컷트라인을 높여서 공격을 유도하죠.”


네이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를 열심히 남겼다. 이렇게 가변적인 요소가 있다면, 한 가지 전략에만 올인하기보다는 상황 파악 능력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진 강의에서 지승혜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맵의 구조를 파악하는 법, 상대 팀 혹은 개인 플레이어의 성향을 빠르게 판단하는 심리전 요령, 그리고 부활권을 가진 참가자를 최우선으로 공격해야 하는 이유 등. 어느 것 하나 흘려듣기 아까운 내용이었다.


교육이 끝난 뒤, 가볍게 실습 겸으로 간단한 모의전을 치러보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휴대용 레이저 태그 장비를 착용하고, 체험센터 내 소규모 필드에서 팀 대항전을 하는 방식이었다. 네이트는 빨간 팀으로 편성되었고, 지승혜가 코치처럼 실시간 조언을 해줬다.


“네이트, 지금 오른쪽 벽 뒤에서 상대 팀이 대기 중이야. 네가 먼저 뻗어나가 봐.”

“아, 알겠습니다.”


늘 게임 속에서만 총을 들어봤지, 이렇게 레이저 센서를 착용하고 진짜로 움직이는 건 또 다른 느낌이었다. 가슴이 쿵쾅대면서도, 상대에게 총구를 겨누는 순간 묘한 쾌감이 있었다. 상대 팀도 만만치 않아, 자칫 방심하면 금방 센서가 울리며 아웃될 뻔했다.


“나이스, 조금 더 과감하게 나가도 돼!”


지승혜의 외치는 소리가 멀리서도 귀에 들렸다. 네이트는 짧은 호흡을 내쉬며 벽 뒤를 돌아 상대를 겨냥했다. 곧 ‘삑’ 하는 전자음이 울리더니, 상대편 한 명이 가슴 부분 센서가 울리며 아웃되었다. 그와 동시에 네이트도 머리 근처에서 레이저 포인터 불빛이 번쩍하는 걸 느꼈다. 아슬아슬하게 비켜났지만, 금방 반격이 들어올 것 같았다.


“괜찮아, 아직 여유 있어. 한 명 제거했으면 다른 각도를 노려봐.”


지승혜의 목소리에 힘을 얻어, 네이트는 사각지대를 돌아 빠르게 이동했다. 상대 팀 한 명이 놀란 듯 고개를 돌리는 찰나, 네이트가 방아쇠를 당겼고 다시 전자음이 울렸다. 이번에도 성공이었다. 몇 분간의 모의전이 끝나자, 지승혜는 각 팀원의 움직임을 하나씩 짚어주며 피드백을 주었다.


네이트는 자신이 의외로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걸 알게 됐다. 수비보다는 순간적인 돌파력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자칫하면 큰 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잘 활용한다면 점수를 빠르게 올리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훈련하고 싶은 사람들은, 오늘 끝나고 개인 면담 시간을 가질 거예요. 어떻게 훈련할지, 이번 대회 목표가 뭔지 저랑 함께 고민해봅시다.”


네이트는 주저 없이 줄을 섰다.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목표를 구체화해야 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았다. 개인 면담에서 지승혜는 차분한 어조로 네이트에게 물었다.


“넌 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어?”


네이트는 잠시 망설이다가 솔직히 털어놓았다. 과거 자신이 어린 나이에 서바이벌 대회 참여 기회를 놓친 일, 그리고 그때 우승자가 된 사람이 지금 얼마나 거대한 위치에 올라섰는지. 자신도 언젠가 그 무대에 서서, 한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까지 나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승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욕심이 많은 건 나쁘지 않아. 하지만 너무 과욕을 부리다 보면, 이번 대회에서 초반에 탈락할 수도 있어. 알겠지?”

“네, 잘 알겠습니다.”

“좋아, 그럼 난 네가 이번 주까지 체력과 민첩성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개인 훈련 스케줄을 짜줄게. 이 정도면 서울 지역 예선은 통과 가능할 거야. 다만, 부활권을 노리려면 초반에 점수를 확실히 쌓아야 한다. 그러려면 네 공격적인 성향을 잘 살리는 게 중요해. 다만 너무 무리하다가 너 자신이 먼저 탈락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네이트는 그녀의 조언을 메모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은 이미 들뜨고 있었지만, 동시에 현실 감각도 잃지 않으려 애썼다. 큰 욕심을 내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이 서바이벌 스포츠의 묘한 아이러니였다.


면담을 마치고 나오자 어느덧 해가 쪼그매져서 지고 있었다. 체험센터 밖으로 나오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네이트는 밖에서 자신처럼 면담을 마친 뒤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는 참가자들을 흘끗 바라봤다. 각자의 사연이 있겠지만, 결국 모두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경쟁자들이었다.


“재밌어졌는걸.”


네이트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느꼈다. 공식 대회까지 얼마 안 남은 시간 동안 훈련과 전략 수립에 전념해야 했다. 자신이 펼치는 플레이가 과연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궁금했지만, 우선은 첫 번째 목표인 서울 예선 통과가 급선무였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네이트는 전철 창밖을 내다보며 이 대회가 단순한 오락거리에서 이제는 거의 종목화되어 가는 과정을 떠올렸다. 긴장도, 화제성, 그리고 흥행 요소까지 이미 갖춰진 상태였다. 게다가 100명이 100분간 경쟁한다는 시놉시스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다음 단계까지, 어서 빨리 가보고 싶다.”


네이트는 그날 밤, 지승혜가 남겨준 과제 목록을 펼쳐보고는 일단 체력 훈련 스케줄부터 꼼꼼히 짰다. 아침 일찍 조깅과 근력 운동, 오후에는 가벼운 전술 연구와 반응 속도 훈련, 저녁에는 과거 대회 영상 분석. 쉬는 시간이라고는 거의 없는 빡빡한 계획이었지만, 그만큼 제대로 해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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