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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캐릭터 - 459

by 라한
Hi-key 옐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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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키 옐의 연기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는 캐릭터


이름: 신수련

제목: 아쿠아라운드


“움직임이 대단하네.”


여름용 스포츠라고 일컬어지는 ‘아쿠아라운드’가 한참 진행중이었다. 수련은 이 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뽑냈다. 웬만한 남성들 보다 큰 키지만 몸매는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으면서도 불세의 영웅처럼 강력함을 뽐냈다.


아쿠아라운드는 무릎 정도 오는 높이의 물이 있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대회였다. 각종 스포츠가 이루어졌다.


축구, 농구, 야구, 배구부터 달리기까지, 아쿠아라운드라고 하여서 물을 채운 게 다른 스포츠와의 특색이었고, 이를 한 번에 합친 올림픽, 한 종목만 또 진행되는 월드컵도 각각 아쿠라라운드의 협회의 이름이 된 ‘아쿠라포츠’, 줄여서 ‘아포’가 추진중이었다.


수련은 그런 아포가 공식적으려 어는 유소년 대회에 참가해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었다. 아직 주 종족을 고르지 못해서, 여러 종목에 다양하게 참여했고, 거의 모든 종목에서 상위권으로 도약중이었다.


아직 공식대회가 아니라 어떤 연금이나 누적 점수가 부여되는 건 아니었지만, 비록 비공식이라고 해도, 이 날들의 기억은 기록될 게 뻔했다.


어쩌면 첫 대회로 갑자기 인정이 될 수도 있고 나름 이름과 명예를 갖추어가는 대회였고, 그곳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수련이었다. 이름 처럼 수련을 할 시간도 부족했는데도 불구하고 각 스포츠, 아쿠아라운드의 코치들이 탐을 내고 있었다.


“수련아, 아쿠아 라운드의 축구팀으로 올 거지?”

“수련아 농구팀이지?”

“달리기지?”

“배구지?”

“농구로 올거지?”


많은 코치들이 탐내는 인재인 수련은 정작 어떤 종목을 고를지, 오히려 아쿠아라운드라는 이 종목의 길을 계속 걸 을지도 고민이었다.


“음. 글쎄요.”


수련은 아직 뭔가 하나에 집중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전부 재밌었다. 옛말에 이런 말이 있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그리고 지금 수련은 ‘즐기는 자’의 단계에 있었다. 굳이 노력하는 자가 되어서 천재들에게 뒤쳐지고 싶은 생각이 적었다.


“아직 정식 스포츠화 된 것도 아니고, 조금 더 생각해보고요.”


자신에게 집중되는 마이크들을 보며, 이 역시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숙소로 들어온 수련은 다음날 경기가 뭐가 있는지 살펴봤다. 아무래도 시간이 겹치는 종목이 있으면 몇 개는 포기를 해야했다. 거기다 팀원들과 팀워크가 있는 게임은 연습도 해야했고, 정말 시간이 없었다.


수련의 입장에서는 인터뷰를 하는 시간도 아까웠다.


“이제 슬슬 선택해야할까.”


달력을 보며, 벌써 약속한 기일에서 반은 지난 것을 알게 됐다. 예선은 거의 끝났고 본선들이 남았다.


본선 진출에 일등공신인 경우가 많았지만, 점차 강력한 라이벌들을 만나니, 아무래도 모든 걸 포섭하는 건 역시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 긴 한대.”


다리를 안마하며 뭉친 근육들을 풀었다. 아무래도 그냥 맨 땅 위에서도 힘든 데, 물이 찬 그라운드 위에서는 저항을 몇 배를 뚫고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끊임없이 달려야하는 축구나, 달리기가 특히 힘들었다. 어떤 선수는 그 얕은 물에서 아예 수영을 하면서 달려나가는 연습도 했다.


그런데 무릎정도의 높이라서 그냥 달려가는 정도와 수영을 해서 나가는 정도의 스피드가 그렇게 큰 차이가 있지 않았다.


정말 수영을 잘했던 선수에게는 달리기 보다 수영이 더 빠른 경우도 있었지만,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 애매함이 이 스포츠의 매력이었다.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그저 단순하게 라운드에 물을 채운 이 스포츠에 대한 신선함과 매력을 느낀 게, 자신들의 상식을 뒤 엎는, 그리고 그동안 당연히 상상할 수 없었던 진명목들이 나타나면서였다.


농구 같은 경우에서는 뛰어다니고, 또 점프도 하는 게 겹쳐서, 거기서 일어나는 물보라로 인해 경기의 시선에서 유리한 점이 나타날 수도 있고, 그걸로 인해 점수를 잃는 경우도 생겼다.


“스플래시 현상, 스프레이 효과가 이 스포츠를 더욱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죠.”


그 현상으로 인해 여러가지 변수들이 생겼다. 그냥 순수하게 선수나 공에 대한 움직임만 포착하면 되는 다른 운동과는 확연하게 다른 묘미였다.


수련은 여러 종목을 뛰다 보니 이 스프레이 효과를 더욱 더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선수였다.


일부로 스플래시 현상을 일으켜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어 자신의 앞길을 막는 선수로부터 벗어나거나, 반대로 자신이 수비를 할 땐 상대의 진로 앞에 나타나 흔히 말하는 물장난을 일으켜 상대방을 방해했다.


신체적 능력도 좋았지만, 그런 기술적인 컨트롤도 남보다 더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이 스포츠가 프로화가 되거나, 공식 대회가 됐을 때 ‘수련’은 반드시 데려와야 하는 선수가 되었다.


“음.”


수련은 자신의 영상을 봤다. 어디가 부족하고, 어디가 좋았는지 자세히 살폈다. 영상을 찍어주는 건 가족들이었다.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수련을 응원했다.


만약 ‘아쿠아라운드’가 정말로 프로화든, 정식 종목이 되고 대회가 생기면 수련은 장차 분명하고 확실하게 이 가족을 먹여살린 인재 중 인재였다. 하지만 꼭 그런 부가적인 요소에서 수련을 지지하는 게 아니었다.


그저 가족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충분히 수련을 지지하는 가족이었는데, 거대한 기회, 미래에 대한 가능성마저 품게 된 것이었다.


“나, 저기 참여하고 싶어.”


수련이 처음 아쿠아라운드 시범 대회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만 해도 가족들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저 거? 뭐지? 그냥 각종 스포츠를 물 위에서 하는 건가?”


당시 현장이 아닌 티비 속 설명으로만 봤을 땐 명확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수련의 말에 긍정적인 가족이었다.


그저, 어떤 평범한 아이가, 갑자기 ‘나 태권도 할래!’, ‘검도할래!’, ‘농구할래!’, ‘축구할래!’, ‘양궁할래!’ 등과 말하는 것과 같은 레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해보고 싶어?”


가족들은 수련이 이제 마냥 어린 아이도 아니고, 청소년 시기를 접어들고 이제는 그 청소년마저 졸업할 시기였기에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당시만해도 해보고 좋으면 좋은 거고, 아니어도 기회는 많다고 여겼으니까. 그리고 실제로 결과도 매우 긍정적으로, 거의 게임 속에 아무나 깰 수 없는 전설적, 신화적 업적을 깬 인물이 된 것이었다.


축구의 역사상 전설이 된 펠레나 마라도나, 야신과 같은, 농구로 따지면 마이클 조던과 같은, e 스포츠의 슬레이어박스(임요환), 페이커(이상혁)과 같은 어떤 스포츠의 시초에서 만들어진 거대한 신화적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었다.


“수련아, 안 힘들었어?”


오늘은 배구경기와 물속에서 돌아다니는 물건을 찾는 아쿠아라운드만이 진행되는 독특한 경기에 참여했었다.


“응. 오늘도 재밌었어. 근데 아쿠아서치. 이게 진짜. 화도 나고, 여기도 뛰게 하는 거 같은데?”

“아쿠아 서치? 오늘 한 거 말이지?”


엄나는 수련의 말을 귀담아들었다. 수련의 오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아쿠아 서치는. 너가 공부형이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증명한 거 같아.”


수련은 아쿠아서치에서는 재능을 발휘하지 못햇다. 아쿠아라운드에서 발현된 독특한 경기에서 하필이면 발군은 커녕, 가장 아래의 성적을 낸 것이었다.


“그러니까. 아. 진짜 못찾겠더라.”


보통은 대결적인 부분에서 자신의 강력한 신체적 능력과 더불어 기술적 능력까지 더해서 차이를 벌렸던 수련이었다. 그런데 이 아쿠아서치에서는 움직이는 보물찾기와 같아서, 가상의 공, 사람들은 미끼라고 불렀다.


그걸 풀어놓는 걸 찾아야 하는데, 물 위에서는 사람들이 뛰어나니면서 만들어진 물보라, 그리고 스프레이 효과로 만들어진 거품으로 거의 눈으로 인식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건 개인간의 경기였고, 30명이 참여한 라운드에서 수련은 처음으로 거의 꼴등에 가까운, 27등을 했다.


“나도 그래도, 몇 개 찾았어.”


점수를 내는 게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였고, 속도와 크기의 작음에 비례해 점수가 주어졌다. 0점을 낸 사람은 없었지만, 수련은 25점으로 27등을 기록했다.


“이건 네 재능이 아닌가 봐.”


자신이 가장 재밌어한 부분을 오빠가 재능이 아니라고 하자, 심술이 났다. 그래서 그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싶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 그랬으면 그냥 시기나 질투로 여기거나, 아예 무시하고 대꾸안할 수련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자신이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가족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항상 자신의 위에서 군림하는 오빠라서 그런지 오빠의 의견이 절대로 사실이 될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었다.


“아니. 이건 처음이고, 개인 대회여서 그래. 내일 팀 대회로 나가는 거. 6팀이 5명씩 나가는 팀 대전에서는 우리가 이길 꺼야. 오늘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 지도 알았고?”

“그래?”


오빠는 사실 수련이 이미 사람들이 좋아해서 팬이 많은 종목으로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수련의 의견이 강력하니까 그런 추가 의견은 따로 내지 않았다.


“뭐, 내일 잘 해보고. 이기면 좋지.”


오빠는 모바일 속 세상에서, 오늘 진행된 ‘아쿠아서치’도 상당히 반응이 좋고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걸 확인했다. 이 종목은 아쿠아라운드만의 특성있는 종목이기도 했고, 오히려 강력하게 제대화 되고, 프로화든 대회가 생길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 걸 봤다.


“네가 좋아하는 걸 하는 거지.”


오빠는 진심 반, 그리고 자신의 사심을 채우는 마음 반으로 수련을 응원했다. 갑자기 태도가 변한 오빠를 본 수련 역시 반은 마음이 가라 앉고, 반은 여전히 오빠가 이전에 말한 말이 틀렸음을 증명하고 싶었다.


수련은 식사를 얼른 마치고 방으로 돌아갔다. 거기서 다리에 줄을 걸었다. 뒤로 땅기는 물건이었다. 그리고 앞으로 갔다.


물속에 저항. 아쿠아라운드의 핵심인 물의 저항을 뚫기 위해서였다. 이걸로는 부족하지만, 이렇게라도 노력해야했다.


“쳇! 두고봐라. 내가 증명한다.”


항상 자신에게 쏟아지던 스포트라이트가 다른 선수에게 가는 걸 본 수련의 마음도 쓰렸다.


그래서 가족들은 수련에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빠가 식사 때 그런 얘기를 꺼내자, 수련이 지금 훈련 겸 해서 방으로 들어간 사이 혼나고 있었다.


“너는 수련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데, 그런 말을 해, 얼마나 고민이 많겟니.”

“나는 뭐, 잘하는 거 하면 좋잖아요.”

“뭐든 잘하고 있잖아. 다른 건 이미 조금씩 해봐서 두각이 난거고. 오늘 서치 그건 정말 처음이었고.”

“에이. 엄마. 수련이만 처음이었어요? 오늘 건 다른 참가자들도 다 처음이었어요. 오히려 진짜 실력아니예요?”


엄마는 수련의 오빠에게 꿀밤을 매기며, 이 말을 수련이가 듣지 않아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응원이 잘 해. 그게 여기서의 니 역할이요.”

“아 엄마. 왜.”


그 모습을 보던 큰언니는 엄마를 따라 수련의 오빠에게 꿀밤을 한 대 더 때렸다.


“아야. 누나는 뭐야.”

“엄마말 잘 듣고, 오빠로 모범을 보이진 못할망정.”


그렇게 수련이 스스로도 엄청나게 노력을 하고 있었고,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도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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