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만 나쁜 사람이 되지 않기로 한다.
[오늘은 자책의 거울]
나에게
화가 난다.
너에게
미움받지 않으려
나는 조금씩 사라진다.
나에게
화를 낸다.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나는 조금씩 사라진다.
나에게
화를 낸다.
모두에게
나를 맞추려
나는
또 조금씩 사라진다.
또다시
나에게
화를 낸다.
나는 안다.
그러나, 너희는 이 사실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멈추기를 망설인다…
<작가노트> 이전작품 '나는 어디로 사라졌나?' 동화를 함께 읽기를 권합니다.
<에필로그>
누구에게나 '나'보다 '너'의 눈빛이 더 무거웠던 밤이 있습니다. 미움받지 않기 위해 나를 조금씩 깎아내어 상대의 빈칸을 채워주던 시간들... 내가 나를 버리면서 지켜온 평화가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었는지를요.
"나는 안다. 그러나 너희는 모른다." 이 시에서 가장 아픈 문장이었습니다. 나만 아는 나의 소멸을 방치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자학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사라진 세상에서 타인의 박수 소리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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