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응원의 거울]
나를 알아주는 단 한 사람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그렇게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

by BNIBNI



나를 알아주는 단 한 사람

[오늘은 응원의 거울]

부제 :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그렇게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이 쉬어졌다.




물을 담지 못하는 슬픈 흙덩이

낡은 정원의 구석, 거미줄이 내려앉은 '후미'라는 이름의 '금'이 간 깨진 화분이 놓여 있었습니다. 물을 주어도 머금지 못하고 밑바닥으로 다 흘려보내는 자신을 향해 ‘불량품'이라는 낙인을 찍으며, 그 갈라진 틈이 늘 수치스러웠어요.

"나는 아무것도 키울 수 없는 빈 껍데기야. 이 갈라진 틈이 다 터져버려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세상에 줄 수 있는 내 마지막 일이야."

후미는 그늘진 구석에 하루하루 무너져가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살아있다는 것은 매일 자신의 무능함을 확인하는 형벌과도 같았습니다.


갈 곳 없는 어린 덩굴식물, 아라

그러던 어느 날, 화분 밑바닥에서 작은 담쟁이덩굴 '아라'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아라는 혼자서는 단 한 뼘도 일어서지 못하는 자신이 늘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으면 그저 땅바닥을 기며 짓밟혀야 하는 존재였어요.

아라는 후미의 거친 표면을 따라 조심스럽게 줄기를 뻗었어요. 후미는 화들짝 놀라며 아라를 밀어내려 했습니다. "가까이 오지 마. 내 몸엔 날카로운 금이 가 있어. 너같이 연약한 줄기는 내 흉터에 베여 금방 시들고 말 거야."

하지만 멈출 수가 없었어요. 줄기는 위로 위로 올라가 비로소 서 있게 되었고, 어느새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지요. 아라는 그 깊게 팬 후미의 틈 사이로 자신의 여린 뿌리를 더 깊숙이 밀어 넣었답니다.


흉터가 거점이 되는 순간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넌 지금 상처를 붙들고 있는 거야!" 후미의 절규에 아라가 파르르 떨리는 잎사귀를 흔들며 대답했지요.

"무너지지 마요, 후미. 당신의 이 갈라진 틈이 아니었다면, 나는 거센 바람 앞에 단 한 걸음도 일어서지 못했을 거예요. 남들은 흉터라 부르지만, 이 금은 나를 위해 내어 준 단단한 손잡이랍니다."

아라는 후미의 차가운 몸을 포근히 감싸 안으며 덧붙였어요. "당신이 깨져 있었기에 내가 당신을 붙잡을 수 있었어요. 당신이 나를 지탱해 주었기에 내가 하찮은 기생 식물이 아니라, 하늘을 꿈꾸는 숲이 될 수 있었답니다. 그러니 제발, 당신을 포기하지 마세요. 당신은 나를 살게 하는 유일한 대지예요."


나를 알아주는 단 한 사람

그 순간, 후미는 눈물이 고였어요. 평생을 저주해 온 자신의 치부가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마지막 거점이 되었다는 사실을요.

후미는 이제 깨지기를 기다리는 일을 멈추었습니다. 대신, 아라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더 단단히 굳혔습니다. 나를 알아준 단 한 사람을 위해 더 이상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기어이 행복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네가 나를 붙잡고 일어섰으니, 나도 내 인생을 포기하지 않겠어. 반드시 네 꽃을 피워줌으로써 네 마음이 헛되지 않게 하겠어."

이제 후미는 더 이상 자신을 쓸모없는 흙덩이라 부르지 않았어요. 아라 또한 더 이상 땅을 기지 않습니다. 후미라는 든든한 축 위에서 가장 눈부신 보라색 꽃을 아름답게 피었답니다.



55.png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그렇게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이 쉬어졌다.






<에필로그>


구원은 결국, 서로의 약함을 있는 그대로 껴안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온전한 것은 서로를 붙들 수 없지만, 깨진 것들은 비로소 서로의 틈 사이로 뿌리를 내립니다.

나를 알아주는 단 한 사람의 시선이 머물 때, 우리의 흉터는 비로소 누군가를 살리는 힘이 됩니다.


당신이 지금 감추고 싶어 하는 그 갈라진 틈 사이로 지금 어떤 초록빛 인연이 뿌리를 내리고 있나요?

그 사랑이 고마워서라도, 당신은 오늘 기어이 행복해져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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