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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빌꿍 Sep 26. 2020

너만 모르는 연애일기

프롤로그

1. 연애가 뭔지 궁금하던 날에 책방을 찾았다. 대개 책들은 이별,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였고, 그 당시 유행하던 노래들도 꼭 그랬다. 만남이 있어야 헤어짐도 있을 텐데 다들 헤어짐에만 관심을 갖는 분위기였고 나도 다름없었다. 그래서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연애의 현재 진행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2. '평범하게 연애하다 평범하게 결혼했어요.' TV에서 이런 말을 들은 적 있다. 그럼 평범한 연애는 어떤 연애인가? 사람이 저마다 다르듯 연애방식 또한 각양각색일 것이다. 실제로 주변을 둘러봐도 그렇고. 나는 조금 특별한 연애를 하고 있다. 내가 특별해서도, 상대방이 특별해서도 아니고 우리가 만난 사실 자체가 단어 그대로 특별한 일일 것이다.


3. 대학에 다니다 6개월 간 몽골로 봉사활동을 간 일이 있다. 거기에서 처음 너를 만났다. 생판 모르는 사이에서 팀으로 묶여 오빠 동생이다가, 어쩌다 보니 연인이 되었다. 너와 연애할 줄 알았다면 지난 연애의 흑역사에 대해 떠들어대지 말걸 싶었다. 얼마간 헤어짐도 있었지만 그렇게 3년 하고도 9개월을 만나는 중이다.


4. 우리는 매 순간 싸울 태세를 하고 있지만 그게 꼭 관계의 불안정함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둘 다 호전적인 성격이라 치열한 연애 전선에서 부딪히지만 많이 싸운다는 건 싸운 만큼 화해했다는 반증이다. 정말이지 이 놈의 연애는 감정 기복이 심해 지루할 틈이 없다.


5. 너는 나랑 여전히 달라 읽는 일을 싫어한다. 온전히 내 공간인 여기에다 너와의 연애에서 느끼고 배우는 일들을 기록해도 너는 아마 모를 테다. 너의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선 안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쓰는데 그 누군가가 본다면 내용은 변질되기 마련이니 가능하면 너는 끝까지 몰랐으면 한다. 먼 옛날 왕, 그리고 왕도 열람할 수 없그 시대 역사를 기록하는 이처럼 말이다. 그럼에도 100퍼센트 내 주관적인 이야기겠지만.


6. 요즘은 책의 첫 장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작가가 많은데,

나는 너에게 많은 날들이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다. 덧붙여 우리 이야기가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이어졌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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