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기준은 각막의 안정성
각막이라는 렌즈를 직접 교정하려면 각막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각막의 두께와 단단한 정도를 재고, 울퉁불퉁하고 평평한 정도를 측정하고, 각막지형도(corneal topography)를 찍어봅니다. 둥그런 각막의 모양을 사진으로 찍어 일종의 등고선을 그려 모양이 완만한지, 비대칭이거나 이상하게 튀어나온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여러 검사를 거친 후 마지막에는 의사가 직접 살펴봅니다. 세극등 현미경(slit lamp)으로 좁고 강한 빛을 눈에 비추면 각막은 물론 눈물 상태, 결막, 홍채, 수정체 등 눈 앞쪽의 여러가지 이상 유무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결과를 종합해 의사는 판단합니다. 그리고 질문합니다.
수술할 수 있을까?
수십 가지의 수술법 중 이 환자에게는 어떤 수술이 가장 적합할까?
예순한 번째 수술법을 고민해야 하지는 않을까?
시력교정 전문의가 매일, 매순간 스스로 묻고 또 묻는 질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우리들은 한 분 한 분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방법을 찾기 위해, 아래의 순서로 생각을 이어갑니다.
(1) 수술이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2) 어떤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하나?
일반 레이저 시력교정 / 맞춤형 시력교정 / 렌즈삽입술
(3) 노안 교정이 필요한가?
(4) 각막을 단단하게 하는 추가 시술이 필요한가?
이와 같은 생각을 흐름을 조금 더 보기 좋게 정리하면 아래 이미지와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이 가능한 눈인가’를 묻는 첫 번째 질문입니다.
해답을 찾는 기준은 각막의 안정성입니다. 수술 후 시력저하나 시력상실 등이 예측된다면 우리는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수술 후 합병증이 예상되는데 무리해서 수술을 하였다가는 환자는 평생 여러 불편함에 살아야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눈은 지금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잘 보여야하기 때문입니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노화로 인해 다양한 질병이 새로 등장하는 상황에서 먼 훗날 눈에 어떤 문제가 생긴다 해도 치료할 수 있는 안정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안정성을 기준으로 할 때, 우선 각막 두께가 중요합니다. 잔여각막두께가 최소한 380um이 되어야 하므로 수술 전 각막 두께가 라식은 500um, 라섹과 스마일라식은 480um 이상이 되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근시 1디옵터를 교정하는데 일반적으로 각막 약 15um을 깍아내야 하고, 전체 각막의 20% 이상은 절삭하면 안 되므로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각막의 곡률도 중요합니다. 근시 1디옵터를 교정할 때마다 각막 곡률은 0.75 디옵터씩 변합니다. 그렇다면 최소 34디옵터의 각막곡률이 확보되어야 수술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원시 1디옵터를 교정할 때는 각막곡률이 1.2 디옵터씩 달라지게 되는데, 이 기준으로 수술 후 예상 각막곡률이 49 디옵터가 넘는 경우는 수술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각막두께, 그리고 각막곡률을 기준으로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각막지형도도 확인해야 합니다. 펜타캠은 기본 4개의 이미지 지도(각막곡률, 각막두께, 각막 전면 및 후면의 굴절력)를 보여주는데요, 병원마다 원하는 정보를 달리 출력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추가로 정상 각막과의 차이를 나타내는 여러 각막 지도를 추가로 분석합니다.
생체역학 지표(biomechanical factor), 즉 각막이 얼마나 단단한 지도 중요한 지표입니다. 강한 바람을 불어넣으면 각막이 출렁이게 되는데요, 이 출렁임의 정도를 수치로 환산하면 각막이 얼마나 단단한지 알 수 있습니다. 각막이 얼마나 강하고 건강한지를 물리적으로 표현한 이 검사를 코비스(CORVIS)라고 하는데, 다양한 검사들 중 가장 정확한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각막이 단단하면 각막 두께 대비 좀 더 깍아도 괜찮지만 각막이 말랑말랑하다면 절삭량을 더 줄여야 합니다.
그 밖의 다양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든다면 환자에게 그 이유를 충분히 설명합니다. 참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 하는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수술을 할 수 없는 눈을 감별하는 것이니까요.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원장단
국내 시력교정 1세대 안과인 비앤빛의 최우선 가치는 ‘수술 안정성’입니다. 최상의 수술결과와 안전을 위해 25년 노하우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의심하고, 고민하고, 연구하며 시력교정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진국·이인식·류익희 원장은 연세대학교에서, 김정섭 원장은 가톨릭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김희선·김욱겸·강은민·서유리·이경식 원장도 연세대학교에서, 박유경 원장은 이화여대, 김민정 원장은 고려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유태근 안과 전문의(로봇공학 석사)
서울대에서 로봇공학을 공부하고, 연세의료원에서 안과 전문의 과정을 마쳤습니다.
에디터: 이명제